테레사 수녀가 기도 뒤 빨래부터 한 까닭은?

[이성주의 건강편지]테레사의 사랑

테레사 수녀가 기도 뒤 빨래부터 한 까닭은?

1979년 테레사 수녀는 노벨 평화상을 받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 상금으로 빵을 몇 개 살 수 있을까”라고 자문했지요. 시상식 만찬을 거부하고 그 비용과 상금을 빈자들을 위해 썼습니다. 한 기자가 “세계 평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라고 묻자 “집에 가서 가족을 사랑해주세요”라고 대답했고요.

1997년 오늘은 마더 테레사가 천국으로 떠난 날입니다. 그녀는 심장병에 걸렸지만 한동안 특별 치료를 거부하고 자신이 돌보던 환자에게 시행하던 치료만 받기를 원했지요.

테레사는 현 마케도니아 수도 스코페에서 태어나 아일랜드에서 수녀가 된 뒤 인도로 갑니다. 기차 안에서 ‘신의 목소리’를 듣고 거리에서 버려진 아이, 죽어가는 사람들, 나병 결핵 에이즈 등의 병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지요. 주위의 수녀들이 종교 갈등 때문에 봉사가 쉽지 않다고 조언하자 “나에게 종교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바라는 건 착한 기독교인, 착한 힌두교인, 착한 이슬람인”이라면서 병자와 빈자들을 돌봤습니다.

그녀는 수녀복 대신에 인도의 여성들이 입는 흰색 사리를 입고 다녔지요. 우리나라에 왔을 때 “새벽에 기도하고 묵상한 뒤 바로 빨래를 한다”면서 “옷이 두 벌밖에 없어서 빨지 않으면 안 되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위키피디아 한글판에는 “사회 문제로 봐야 할 가난을 하늘의 뜻이라며 왜곡해 캘커타 민중의 계급투쟁 전통을 방해했으며… 민중들에게는 ‘부자들의 성녀’라는 냉소를 받았다”고 기록돼 있지만 글쎄요? 저는 사랑은 개인이 개인에게 행한다는 테레사의 목소리에 공감이 갑니다. 그녀는 “누구도 위대한 일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위대한 사랑으로 작은 일들을 할 수는 있다”고 말했습니다.

테레사는 “나는 세상에 사랑의 편지를 보내는 하느님의 몽당연필”이라면서 “허리를 굽혀 섬기는 자는 위를 보지 않는다”며 한 사람, 한 사람 가리지 않고 헌신했기에 인류의 존경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민족의 명절, 더도 말고 덜도 말라는 한가위 연휴가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마더 테레사를 떠올리며 마음 한 조각이라도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해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저곳에서 사랑이 꽃펴서 온 누리에 번지는 한가위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7가지 방법

①매사에 감사하는 연습을 한다. 그날 고마움을 느꼈던 것을 기록하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덜 받고 남을 돕는데 적극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②남의 훌륭한 면을 책이나 영화로 자주 본다. 이런 고양(高揚) 과정을 겪으면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선행을 하게 된다.
③자기 자신과 주위에 대해 가급적 밝게 생각한다. 밝은 생각은 밝은 생각을 낳고 옥생각은 옥생각을 낳는다.
④자선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해서 소액이라도 기부하기 시작한다. 1만원, 2만원이 얼마나 큰 기쁨을 가져오는지 실감한다.
⑤자녀나 손주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친구를 생색내지 않고 돕는다.
⑥쓸 수 있는 헌옷, 가방 등은 재활용품 수거함에 버리는 것을 생활화하며 아름다운 가게(www.beautifulstore.org)나 구청의 나눔장터 등에 물건을 기증하거나 그곳에서 물건을 산다.
⑦한 가지라도 지금 당장 실천한다.

<제 264호 건강편지 ‘손을 건네는 마음’ 참조>

오늘의 음악

남을 사랑하려면 먼저 자신을 사랑해야 하겠지요? 아무리 힘들어도 웃을 수 있는 마음에서부터요. 찰리 채플린이 만든 ‘Smile’을 냇 킹 콜의 목소리로 듣겠습니다. 그리고 사랑이죠. 나나 무스쿠리가 ‘사랑의 기쁨’을 부릅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사랑을 베풀어보세요.

♫ Smile [냇 킹 콜] [듣기]
♫ Plaisir d’amour [나나 무스쿠리]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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