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남기고 슬픔을 짊어지고 떠난 로빈 윌리엄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런 동물이 웃음을 발명했다”는 프리드리히 니체의 경구가 떠오르네요. 고통을 감추고 인류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한 로빈 윌리엄스가 그저께 눈을 감았습니다.

로빈은 어릴 적 수줍음을 잘 탔지만 고교 때 연극반에 들어가면서 이를 극복하고 줄리아드 스쿨 연기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줄리아드에서 만난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와는 긴 우정을 나눴지만 아시다시피 죽음이 둘을 갈라놓았지요. 뒤이어 형의 죽음도 그를 고통으로 몰아넣었습니다.

로빈은 수많은 영화에 자신을 이입시키며 아픔을 극복했습니다. 재즈를 사랑했고 사이클과 게임을 즐기며 슬픔을 이겨내려고 했습니다. 딸과 아들의 이름을 자신이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의 주인공에서 따오기도 했지요.

그러나 지독한 슬픔은 언젠가 슬금슬금 기어 나와 또 다른 슬픔을 낳곤 하지요. 젊었을 때 마약 중독을 이겨냈고, 두 번의 이혼을 이겨내려고 몸부림쳤지만 극심한 스트레스가 그를 알코올 중독에 빠뜨렸습니다.

5년 전에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대동맥 판막치환수술을 받았지만 얼마 전 다시 술을 입에 댔다고 합니다. 미국의 한 저명한 정신과 의사에 따르면 로빈은 코미디와 감동적 영화의 배역을 번갈아 맡은 것처럼 실제로도 양극성 장애였다고 합니다. 양극성 장애는 기분이 들뜨는 조증과 가라앉는 울증을 오가며 고통 받는 병이지요.

그는 떠났습니다. 우리에게 감동과 웃음을 남기고, 슬픔과 고통을 짊어진 채 떠났습니다. 하늘에서는 그 짊을 내려놓으시기를, 오 캡틴, 우리들의 캡틴…!

로빈 윌리엄스가 남긴 명대사

“지금을 꼭 붙잡아라(Carpe Diem)!”
“그 누구도 아닌 네 길을 걸어라. 내가 특별하다는 것을 믿어라. 누구나 몰려가는 줄에 설 필요는 없다. 자신만의 걸음으로 자기의 길을 가라. 바보 같은 사람들이 무엇이라 비웃든 간에….”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네 잘못이 아니야, 네 잘못이 아니야, 네 탓이 아니란다.”
“미켈란젤로를 보자. 너는 많은 것을 알고 있어. 수많은 작품, 정치적 열망, 교황과의 관계, 성적 취향…. 모든 작품들, 그렇지? 그러나 시스티나 성당에서 어떤 느낌이 드는지 절대 말할 수 없어. 거기에 서서 (‘천지창조’가 그려진) 그 아름다운 천장을 보며 감동에 벅찬 적이 없기에….”
-‘굿 윌 헌팅’에서

오늘의 음악

로빈 윌리엄스는 재즈 음악 중에서도 키스 자렛의 피아노곡을 특히 사랑했다고 합니다. 키스 자렛 트리오의 ‘When I Fall in Love’ 준비했습니다. 로빈은 바비 맥퍼린의 ‘Don’t Worry Be Happy’의 뮤직 비디오에 출연합니다. 자신의 삶을 뚱기는듯, 우울함을 덮은 캡틴의 코믹 연기가 큰 여운을 남기네요. 오 캡틴!

♫ When I Fall in Love [키스 자렛 트리오] [듣기]
♫ Don’t Worry Be Happy [바비 맥퍼린]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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