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짊어진 채 죽는 것은 미련한 짓

지난해 입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 수험생이 “이 점수로 ○○대학 △△과 갈 수 있을까요?”라는 글을 올렸더군요. 수험생의 점수는 그 대학에 가고도 남았습니다. 댓글이 가관이었습니다. “지하철 2호선 ○○역 ▽번 출구로 나와 △분 걸어가면 됩니다.”
비슷하지만 방향이 다른 이야기가 있습니다. 뉴욕에서 어느 행인이 누군가에게 “죄송하지만 카네기 홀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요?”라고 물었다가 “연습, 또 연습해야 합니다”라는 답을 얻었지요. 음악가에게 길을 물었던 것입니다.
이 일화의 카네기홀은 1891년 ‘강철왕’ 앤드류 카네기의 기부금으로 문을 열었지요. 카네기는 ‘인색한 자본가’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돈을 모았지만 “돈을 잔뜩 짊어진 채 죽는 것은 미련한 짓”이라면서 말년의 재산 4억8000만 달러의 3분의2가 넘는 3억5000만 달러를 사회에 환원했습니다.

카네기가 카네기공대(현 카네기멜론 대)를 지어 인재를 양성하고 카네기홀을 통해 음악을 발전시킨 것도 멋지지만, 2500여 개의 도서관을 지어 미국에 지식의 토양을 구축한 것은 정말 위대하다고 할 만하지요. ‘책의 나라’ 미국이 바로 세계 최강국의 속 모습이니까요.

그는 1919년 오늘(8월 11일) 8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의 묘비명에는 “자신보다 우수한 사람을 어떻게 다루는 지 아는 사람이 여기 누워있다”고 새겨져 있습니다. 제가 곁에 있었다면 “부자의 길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또는 “미국에 독서, 과학, 음악의 씨를 뿌린 사람이 여기에 누워 있다”라고 썼을 텐데…. 

앤드류 카네기의 명언 3개

●때를 놓치지 말라. 사람은 이것을 그리 대단치 않게 여기기 때문에 기회가 와도 그것을 잡을 줄 모르고 때가 오지 않는다고 불평만 한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온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습관을 떨쳐라. 손실을 회복하려고 애쓰지 말라. 도박꾼이 잃은 돈을 되찾으려다가 손실의 수렁에 빠지는 것과 같다. 하나의 손실은 그것으로 끝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다.
●약속이 맺어졌다는 것은 상대방의 신뢰를 얻었다는 증거다. 만약 약속을 파기하면 상대방의 시간을 도둑질한 셈이 된다.
<제 216호 건강편지 ‘앤드류 카네기’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음악사에 기념비적인 영화 ‘카네기 홀’에 나오는 음악 두 곡 준비했습니다.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가운데 ‘백조’를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미샤 마이스키가 협연합니다. 쇼팽의 ‘영웅 폴로네이즈’를 우크라이나의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가 연주합니다.

♫ 백조 [아르헤리치 & 마이스키] [듣기]
♫ 영웅 폴로네이즈 [발렌티나 리시차]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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