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 ‘키스’의 여인은 어떤 기분일까?

[이성주의 건강편지]클림트의 키스

클림트 ‘키스’의 여인은 어떤 기분일까?

오스트리아 빈은 ‘황금의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도시가 돼버렸습니다. 벨베데레 궁전은 클림트의 그림으로 빛나고 있고, 빈 미술관의 주인공도 클림트이지요. 클림트는 세상을 떠날 때만해도 오스트리아 바깥에서는 무명에 가까운 화가였는데, 50여 년이 지난 뒤 갑자기 세계 최고의 화가로 떠올랐습니다.

1862년 오늘은 클림프가 태어난 날입니다. 클림트는 기존의 질서에 맞선 화가였습니다. 1897년 권위적이었던 빈 미술가협회에 반대해서 ‘빈 분리파’를 창립했고, 연이은 파격적 작품으로 평론가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지요.
클림트는 사랑도 파격이었습니다. 클림트의 그림에는 수많은 여인들이 등장하는데, 대부분 사랑을 나누었다고 하지요. 클림트가 숨지자 14명의 아이들에 대한 친자확인 소송이 벌어졌다고 하고요. 두 아들을 낳은 마리아 짐머만과 화려한 초상화로 유명한 아델레 블로흐 바후어 부인 등이 클림트와 사랑을 나눈 여자였지요.

클림트에게는 에밀리 플뢰게라는 독특한 여인도 있었습니다. 클림트의 동생과 플뢰게의 언니가 결혼했으므로 둘은 사돈 사이죠. 클림트의 동생이 뇌출혈로 갑자기 사망하면서 사돈은 연인의 관계가 됩니다. 그러나 둘은 한 번도 몸으로 사랑을 나누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오로지 정신적으로만 흠모했다지요. 1918년 1월 클림트가 동생에 이어 뇌졸중으로 쓰려졌을 때 “미디를 오라고 해”라고 외쳤다는데, 미디는 플뢰게의 애칭입니다. 플뢰게는 20일 동안 클림트를 지극 간호했고요.

명화 ‘키스’는 황금색 그림으로 유명하지요. 그림에 황금빛을 수놓는 것은 보헤미아 출신의 귀금속 세공사였던 아버지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키스’의 여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키스를 거부하는 듯한 자세이고 입술을 다물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절벽 위에서 무릎 꿇고 있는 아슬아슬한 모습이라는 설명입니다. 다른 사람은 황홀한 표정이라고 주장합니다.

어쨌든 남녀는 ‘설왕설래(舌往舌來)’는커녕 입술을 마주치지도 않습니다. 남성은 여성의 뺨에 입술을 대고 있습니다. 이 여성의 실제 모델이 플뢰게인지, 바후어 부인인지도 논쟁거리입니다.

언젠가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 궁전에 가시면 꼭 유리액자 안의 ‘키스’를 보며 해답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여성은 거부하는 표정인지, 아니면 황홀감에 빠진 것인가요? 성과 속의 경계에 있는 사랑을 표현한 걸까요? 오로지 정신적인 사랑이 진정한 사랑일까요? 클림트는 도대체 무엇을 표현허려고 했을까요?

뇌졸중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10가지 방법

클림트 형제 역시 뇌졸중의 희생양이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수많은 사람이 뇌졸중에 쓰러지고 있습니다. 다음은 뇌졸중의 피해를 줄이는 10가지 방법.
①고혈압 환자는 뇌졸중에 특히 취약하므로 혈압계를 집에 놔두고 수시로 혈압을 재며 신경 쓴다. 집 부근의 병원도 미리 알아놓는 것이 좋다.
②고혈압 환자가 자가 진단해서 약을 끊으면 뇌졸중이 오기 십상이다.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한다.
③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 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④이들 고위험군 환자는 가급적 매년 뇌 검사를 받는다.
④뇌동맥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의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 발견해서 치료받는다.
⑤담배는 무조건 끊고 간접흡연도 조심한다.
⑥과음을 피한다.
⑦매주 3일 이상 운동하며 음식을 골고루 적게 먹는 일반 건강수칙을 지킨다.
⑧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⑨비만이라면 반드시 살을 뺀다.
⑩음악, 미술 감상을 비롯해서 취미생활을 즐긴다.
<도움말=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허지회 교수>

오늘의 음악

오늘은 클림트의 명화를 감상해보시지요. 폴란드 작곡가 보이치에크 킬라르의 ‘My Life Before Me’를 배경으로 클림트의 정신세계를 톺아보세요. 오늘 결국 독일이 월드컵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요? 독일 전역에선 베르디의 ‘축배의 노래’ 울려 퍼지겠네요. 안나 네트렙코와 롤란드 빌라존의 목소리로 듣겠습니다. 마지막 곡은 왠지 남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입니다. 딥 퍼플의 ‘Soldier of Fortune’입니다.

♫ 클림트의 명화 [구스타프 클림트] [듣기]
♫ 축배의 노래 [안나 네트렙코] [듣기]
♫ Soldier of Fortune [딥 퍼플]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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