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가난한 사람, 불쌍한 동물부터 걱정했던 우리 민족

오늘은 65만700여명의 수험생이 전국 1257개 시험장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날이지요? 수능한파는 없지만, 아침에서 곳곳에서 중국 발 미세먼지에 옅은 황사까지 섞인 ‘흙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오늘은 철을 모르는[不知], 저 같은 철부지에게 하늘이 겨울을 준비하라고 똥기는 입동(立冬)이기도 합니다.

조상들은 이날 가을 수확의 흐뭇함을 뒤에 남겨두고 겨울채비를 했습니다. 이때 ‘배려’를 잊지 않았습니다. 감을 따는 농부는 배가 고플 까치를 위해 감 몇 개를 남겨뒀는데 이를 ‘까치밥’이라고 한다는 것, 몇 번 말씀드렸지요? 자연 속 동물도 한 식구로 여기는 우리 민족의 포근한 마음, 자랑스럽지 않나요?


                                                                                         사진 출처=중앙일보

선인들은 또 벼를 추수한 뒤 논에 떨어진 이삭은 거두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자기 것이 아니라 입에 풀칠을 하기 힘든 누군가의 것으로 여겼습니다. 오늘 서울 계성여고에서 시험을 치르고 나오는 딸에게도 경쟁 못지않게 중요한 ‘함께의 정신’에 대해 알려줘야겠습니다.

들판에 서리꽃이 폈다
고엽이 죽은 새떼마냥
뒹구는 새벽 들판,
장롱 속 겨울내복 꺼내 입을 때
가난한 집 애들 생각을 한다
겨우내 맨발로 사는 그 집
서리들판에서 이삭 줍는
들쥐네 자식들 발 시리겠다

<장석주의 ‘입동’(立冬) 전문>

더불어 함께 잘 살게 만들려면

①매사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그날 고마웠던 일을 기록하고, 선행을 하는 위인의 영화나 책을 본다.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몸이 따라온다.
②쓸 수 있는 헌옷, 가방 등은 재활용품 수거함에 버리는 것을 생활화한다.
③구청의 나눔장터, 아름다운가게 등에 물건을 기증하거나 그곳에서 물건을 산다.
④자선단체에 회원으로 가입해서 소액이라도 기부하기 시작한다.
⑤모교나 자녀의 학교에 필요한 물건을 기증한다. 가능하면 한 후배에게라도 장학금을 준다.
⑥종교단체나 사회단체를 통해 기부 또는 봉사활동을 한다.
⑦가족이 함께 구청이나 각종 단체에서 주관하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다.
⑧무엇보다 자녀가 사회에서 성공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어떤 길인지에 대해 부모가 숙고해야 한다. ‘1등주의’로는 1등을 할 수도 없을뿐더러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크다.

<168호 ‘입동 까치밥’ 참조> 

오늘의 음악

1893년 어제는 차이코프스키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차이코프스키를 기리며 그의 교향곡6번 비창을 정명훈 지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둘째 곡은 오늘 날씨에 어울리는 곡입니다. 미국의 테너 색소폰 연주자 스탄 게츠와 기타리스트 지미 레이니가 ‘고엽’ 함께 연주합니다. 셋째 곡은 1927년 11월8일 태어난 패티 페이지의 노래입니다. I Went to Your Wedding.

♫ 차이코프스키 비창 [정명훈과 서울시향] [듣기]
♫ 고엽 [스탄 게츠 & 지미 레이니] [듣기]
♫ I Went to Your Wedding [패티 페이지] [듣기]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