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여장부 이효리의 결혼식

[이성주의 건강편지]이효리의 결혼

아름다운 여장부 이효리의 결혼식

어제 온라인이 하루 종일 이석기로 도배됐습니다만, 한 구석에는 밝은 이야기가 입가를 벌어지게 했습니다. ‘이효리의 결혼 이야기’입니다. 연예인과 아나운서의 호화결혼식이 익숙한 시대에 이효리의 결혼은 상쾌한 갈바람 같은 느낌입니다.
    
이효리(34)는 아시다시피 핑클의 멤버로 국민 스타인 팔방미인이지요. 이효리가 1일 제주도에서 모던 록 밴드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 이상순(39)과 비공개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몇 억 원씩 협찬을 받아 호화결혼식을 올릴 수도 있었겠지만, 단출하지만 뜻 깊은 결혼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효리는 3일 자신의 팬 카페 ‘효리투게더’에 결혼식을 비공개로 진행한 것에 대해 “제 인생의 중요한 날인만큼 가족과 친지들에게 평범한 딸이자 며느리이고 싶었던 마음, 이해해주길 바랍니다”라고 썼습니다. 이효리는 모든 결혼식을 친구들과 함께 손수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는 “힘들었지만 날씨도 좋고 즐거웠다”고 전했습니다.
    
이효리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부의 유혹을 떨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효리는 충북 청원의 시골에서 태어나서 7살 때 서울로 옵니다. 그녀의 노래 ‘이발소 집 딸’의 가사처럼, 효리는 이발소 집 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사당동에 작은 이발소를 열었고 막내딸 효리는 때로 손님을 위한 면도용 비누 거품을 만들며 거들었습니다. 친구들이 머리 깎으러 오면 부끄러워서 숨었고요.

집이 가난해서 이발소에 달린 단칸방에 부모와 4남매가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매일 한 장씩 뜯는 ‘기름종이 캘린더’ 아시지요? 화장실에 갈 때 두 장 이상 쓰면 아버지에게 혼났다고 합니다. 그래도 동네에서 밝게 노래하고 춤추는 예쁜 여학생이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은 그런 것 안아주지 못하지요? 연거푸 노래방에 갔다가 걸려서 다른 학교로 전학 가는 아픔도 겪습니다.

    
이효리도 한때 ‘신데렐라의 꿈’에 빠졌다고 합니다. 수수한 옷차림에 국산 차를 타고 다니는 이상순을 보고 처음에는 시큰둥했다고 하네요. 이상순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고학으로 유학한 뮤지션이지요. 부모는 김밥 집을 운영하니까 평범한 집안이겠죠?
    
맹자는 가난하면서도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부유하면서도 음탕하지 않는 것을 대장부의 조건으로 봤습니다. 그만큼 보통사람은 하기 어려운 것이지요. 이효리, 저는 그동안 잘 몰랐는데, 여장부인 듯합니다. 아름답고 큰 이효리 씨와 뛰어난 음악성의 이상순 부부, 꼭 행복하길 빕니다!

좋은 배우자를 고르는 10가지 방법

결혼은 물물교환도, 가문의 위세자랑도 아니라 평생 동반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일이지요. 아래는 제778호 건강편지 ‘배우자의 외모’를 통해 버냉키의 연설을 소개하면서 곁들인 글입니다. 겉볼안과 깊은 사고를 통해 지혜롭게 삶의 동반자를 고를 때 참고해야 할 10가지를 다시 한 번 소개합니다.
    
①나는 왜 그 사람을 사랑하는가? 10년 이상 살아보면 돈, 외모, 지위는 허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내가 그 사람과 삶의 동행을 하고 싶은지, 그냥 끌리는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②그 사람은 내게 좋은 친구인가? 마음이 통해야 좋은 부부가 될 수 있다.
③그는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가. 어릴 때 친구를 따돌린 남자는 아내를 때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④고맙다, 힘 내 등 상대방을 격려하는 말을 자주 하는가? 내가 그런 말을 할 때 공감해서 힘을 내는가?
⑤성실하게 일하는가? 성실한 사람은 배우자와 자녀에게도 대체로 성실하다. 쉽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결혼해서 내게 그럴 가능성이 크다.
⑥나에게 돈 쓰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검소하게 데이트하는 사람이 더 좋은 배우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⑦어떤 주제에 대해서 즐겁게 토론할 수 있는가? 말이 안 통하면 결국 엇박자가 나기 마련.
⑧가족은 화목한가?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가족을 행복하게 이끌 가능성이 더 크다.
⑨자존감이 강한가.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자신을 소중히 하는 사람이다. 대체로 사람을 존중하기 때문에 남을 폄하하지도 않는다.
⑩책임감이 강한가? 내가 술 한 잔 마시자고 전화하면 직장에서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와주는 그 이, 좋은 배우자가 되기 힘들다. 책임감이 없으므로.

오늘의 음악

첫 곡은 이효리의 ‘Bad Girls,’ 둘째 곡은 롤러코스터의 ‘습관’을 준비했습니다. 셋째 곡은 1946년 오늘 태어난 프레디 머큐리를 기리며 퀸의 ‘Bohemian Rhapsody’ 골랐습니다. 넷째 곡은 1997년 오늘 세상을 떠난 게오르그 솔티 경의 지휘로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입니다.

♫ Bad Girls [이효리] [듣기]
♫ 습관 [롤러코스터] [듣기]
♫ Bohemian Rhapsody [퀸] [듣기]
♫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 [게오르그 솔티]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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