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선진국은 의료관광산업을 일으키지 않을까?

언론들이 의료관광을 활성화시키자고 연일 보도하고 있네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의료관광 분위기를 띄우느라고 분주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1970년대에 우수한 인재가 전자공학과에 대거 진출해서 IT산업이 급성장했듯, 1990년대 이후 최고의 인재가 의대에 진출했기 때문에 의료를 통해 외화를 벌어야 한다”고 당연하게 말합니다. 맞는 말일까요?
    
글쎄요, 의료분야의 수재가 외화를 벌 수는 있겠지만, 그 대표적 방법이 의료관광이라는 데에는 찬성할 수가 없군요. 사실 저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에 연수를 가기 전까지만 해도 세계 일류의 병원들이 이런 방법으로 돈을 버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세계 초일류 병원에서는 ‘의료관광’의 개념조차도 없더군요. 의사들이 진료와 연구라는 기본에 충실하다보니 외국에서도 환자들이 오는 것이지….
    
의료의 첫째 목적은 국민의 건강이 아닐까요? 만약 우리나라 의사들이 환자를 충분히 돌보고도 여력이 있다면, 외국 환자에게도 의술을 베풀 수가 있겠지요. 특히 가난한 나라 환자를 인도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박수를 쳐야겠고요. 그러나 오로지 외화를 벌기 위한 활동에 의료의 우선순위를 둔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이 중병에 걸려서 대학병원의 권위자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합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은 공간이 부족해서 제대로 치료받을 수가 없습니다. 누군가 우리나라 최대병원의 응급실을 ‘지상의 아수라장’이라고 표현한 것이 아직도 가슴을 떠나지 않습니다. 의사가 엄청나게 바쁜 권위자가 아니더라도 세심한 진료를 받기는 참 힘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는 외국 환자를 우선 진료한다면 우리나라 환자는요?
    
주요 질병이 아니라 피부과 성형외과 같은 곳을 위주로 하면 괜찮다고 하는데, 글쎄요, 우리나라에서는 의대 졸업생들이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과 등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과는 기피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인재가 생명이나 연구개발과 관련된 과를 기피하고 일부 고수익 진료과에 몰리도록 정부가 멍석을 까는 것이 과연 바람직할까요?
    
의료관광은 여러 국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요즘 일본과 중국에서는 한국 일부 성형외과의 상술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의료사고는 좀 더 민감한 문제와 직결됩니다. 최근 서울의 유명 척추전문병원에서 UAE의 귀족 딸이 사망해서 코메디닷컴을 통해 보도된 적이 있지요. 이뿐 아닙니다. 일본의 친한파 유력인사가 성형외과에서 큰 사고를 당해서 반한파로 돌아섰고, 중국의 한 유력인사 자제가 대형 소송을 준비 중입니다. 의료관광은 장점도 있겠지만 의료행위가 겸허, 신중하지 않고 돈을 바라보며 경박하게 시행될 때에는 대가를 치르게 마련입니다. 
    
의료산업화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의료시스템을 정상화하고 국민을 건강하게 하며 의료인이 자긍심을 갖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합니다. 정부는 의사에게 적절한 수가를 보장하는 대신, 과잉진료와 비과학적 의료행위를 못하도록 의료시스템의 근본을 살펴야 합니다. 의학자들이 진료와 연구 활동에 전념하도록 해서 여러 연구 성과가 나오도록 도와야 하고요.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산업분야도 발전시켜야 하겠고요.

의료산업화는 1990년대 이후 의료계에 진출한 우수한 인재가 보람을 느끼면서 국민건강에도 기여하는 방법으로 추진돼야 할 겁니다. 의료 IT와 제약, 의료기기 등의 산업에서 의료관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부를 창출할 수 있을 겁니다. 상업적 냄새가 물씬 풍기는 현재의 의료관광이 의료산업화의 모델은 아닌 듯합니다. 왜 우리보다 의학이 훨씬 발전한 선진국에서 의료관광을 내세우지 않는지 생각해보지 않았나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에 대해서 이해관계자들의 주장이 넘칩니다. 때로는 이념적 주장들이 부딪히고 있지요. 그러나 일반 시민과 환자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가 보통 사람의 눈으로 여러 문제를 짚어보려고 합니다. 코메디닷컴에서 8월부터 매주 화요일 칼럼을 연재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좋은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숙면 위한 7가지 방법

비가 그치고 낮부터 찜통더위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밤에는 잠 설칠 수도 있겠네요. 밤잠을 잘 자기 위한 7가지 방법.
    
①낮에 햇빛을 쬐어라. 생체시계를 제대로 맞춰주려면 낮에 햇빛을 쬐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한 두 시간 야외활동을 하면 족하다. 그럴 시간이 없을 땐 눈을 감고 눈꺼풀에 햇빛이 직접 닿도록 태양을 바라보는 것이 효율적인 방법이다.
    
②낮에 신체활동을 많이 하라. 운동은 빠르게 걷기 정도가 적당하며 잠들기 2시간 이전부터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③낮잠은 30분 이상 자지 않는다. 낮에 잠깐 눈을 붙이는 것은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면 시간은 30분 이내인 것이 좋다. 또한 오후 3시 이후에는 낮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다. ‘불면의 악순환’을 일으킬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④에어컨은 1시간 이상 틀지 않는다. 1시간 이상 틀어 놓으면 실내 습도가 30~40% 수준으로 떨어지고 이에 따라 코와 목구멍의 점막이 건조해지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온도는 25도 정도로 맞춰 놓는 것이 좋다. 너무 온도가 낮으면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
    
⑤밤에 술을 마시거나 야식을 먹지 않는다. 술을 마시고 자면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해 다음날 피곤하다. 음식을 먹고 잠자리에 드는 것도 마찬가지로 숙면을 방해한다. 잠들어야 할 시간에 위장이 일을 하느라 깨어있기 때문이다. 배가 고프면 우유를 반 컵 정도 마신다. 우유에는 잠을 촉진하는 아미노산이 들어있다.
    
⑥자기 전에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한다.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것은 금물이다. 피부의 온도가 내려가면 우리 몸은 열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혈관을 수축시킨다. 그러면 혈압이 올라가고 신체가 긴장하게 된다. 이렇게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잠이 오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은 몸의 긴장을 풀어줘 심신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다.
    
⑦자기 직전에 컴퓨터나 휴대전화를 보지 않는다. 모니터의 밝은 빛과 전파가 수면을 방해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제611호 건강편지 ‘짜장 덥습니다’ 참조>

오늘의 음악

역사적으로 7월29일은 위대한 예술가를 많이 잃은 날이네요. 1856년 이날 로베르트 슈만, 1890년엔 빈센트 반 고흐, 1970년에는 영국의 지휘자 겸 첼리스트 존 바르비롤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돈 맥클린이 반 고흐의 삶을 노래했습니다. ‘Vincent’. 이어서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하는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슈만의 피아노협주곡 A단조 54번을 들려줍니다. 마지막 곡은 바르비롤리가 지휘하고 뉴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말러 교향곡 5번 아다지에토입니다.

♫ Vincent [돈 맥클린] [듣기]
♫ 슈만 피아노협 A단조 [아르헤리치] [듣기]
♫ 말러 교향곡5번 아다지에토 [존 바르비롤리] [듣기]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