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게 무례한 질문은 없다는 말의 뜻은?

10년 전에 인격장애(Personal Disorder)에 대해 기사를 썼습니다. 한 장애인단체에서 ‘인격장애자’의 ‘장애자’가 장애인을 무시하는 용어이므로 삼가달라는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글쎄요, 이때 ‘자’자는 ‘놈 자’이니까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직업 이름에서 ‘놈 자’는 거의 다 사라졌습니다만, 아직 ‘기자(記者)’는 그대로 사용합니다. 특히 여기자는 ‘계집 녀’와 ‘놈 자’가 함께 있는 유일한 직업명 아닐까요?
    
그 여기자(女記者) 가운데 별 하나가 또 졌습니다. ‘백악관 할머니’ 헬렌 토머스 전 UPI 기자가 20일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그는 ‘또 다른 전설의 여기자’ 오리아나 팔라치와 여러 면에서 대비되는 기자입니다. 팔라치가 전쟁터를 비롯해서 세계 각국을 누비며 취재했다면, 토머스는 백악관의 맨 앞자리를 지키며 미국 정책에 날카로운 메스를 댔습니다.
    
토머스는 레바논 이민자의 딸입니다. 부모는 문맹이었지만 식료품점을 꾸리면서 10남매를 키웠습니다. 토마스는 학교에서 마늘냄새가 난다고 놀림을 받고 울며 집으로 오곤 했습니다. 그는 고교 때 언론인이 되기로 결심하고 쭉 그 길을 갔습니다.
    
토머스는 케네디 대통령 때 백악관으로 들어가서 50년을 백악관 지기로 지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대통령 기자회견의 첫 질문은 그의 차지였고 그가 마지막으로 ‘댕큐, 프레지던트’라고 끝내는 것이 회견의 공식이었습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취임 직후 한 동안 토머스의 기를 꺾으려고 첫 질문도 딴 기자에게 받고, 마지막에 ‘댕큐’도 스스로 했습니다. 이러다가 어느 날 토머스에게 발언권을 주니, 토머스는 “후회할 텐데…”하면서 “그동안 정부가 밝힌 (이라크) 전쟁의 원인은 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도대체 당신이 전쟁을 일으킨 진짜 이유가 뭔가?”라고 비수와 같은 질문을 던져 부시를 난처하게 만들었습니다. 클린턴, 오바마 등도 그 앞에서 쩔쩔 매야만 했습니다.
    
토머스는 통일교의 뉴스 월드 커뮤니케이션 그룹이 UPI를 인수하자 사표를 내고, 이후 10년 동안 허스트 지에서 칼럼니스트로 일했습니다. 이 무렵에 자기 색깔을 드러내는 것을 즐겼습니다. MIT 연설에서 “나는 50여 년 동안 검열을 받아왔다. 나는 깨어났고 누구를 미워해야 할지 자신에게 묻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언론인으로서 자기 색깔에 집착했던 것이 자신에게 비수를 꽂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그녀는 90세 때 유대인의 날 행사에서 한 랍비에게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을 떠나 독일, 폴란드, 미국 등으로 떠나야 한다”는 독설을 펼쳤고, 이 사실이 공개되면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언론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곧바로 사과했지만 허스트 지와 백악관 기자실에서 물러나야만 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글에서 “기자에게 무례한 질문이란 없다,” “사랑받고 싶은 존재가 되고 싶다면 기자가 되지 말라,” “대통령과 언론은 항상 정보를 교환해야 한다. 대통령이 언제나 깨어 있도록 하는 게 언론이기 때문”이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기자의 길은 외롭고 힘들지만 보람찹니다. 그러나 지금 주위를 돌아보니, 언론사가 우후죽순 생겨서인지 기자는 많은데, 기자다운 기자가 드뭅니다. 무례하게 보이지만 꼭 필요한 질문을 하는 기자가 적습니다. 여론의 비난을 각오하고 진실을 쓰려는 기자도 갈수록 줄어드는 듯합니다. 기자가 살아야 언론이 살 것이고, 언론이 살아야 말이 살 것인데, 말이 살아야 사회가 살 것인데…. 어떻게 하면 ‘쓰는 놈(記者)’의 정신을 살릴 수 있을까요? 
    

변덕스런 장마철 건강 지키는 10가지

남부지방은 마른장마 불볕더위로 찌지만, 중부지방은 아침부터 폭우가 온다고 합니다. 오란비와 찜통더위가 갈마드는 장마철. 건강 주의하세요!
    
①스마트폰 첫 페이지나 PC 첫 화면, 사무실, 안방 등을 자녀의 웃는 사진이나 즐거웠던 때의 사진 등으로 밝게 꾸민다.
②평소처럼 일어나고 낮에 졸려도 20분 이상 자지 않고 카페인 음료의 섭취를 줄인다.
③술을 조심한다. 장마철에는 우울해지므로 술이 당기는 반면 뇌의 전반적 기능이 떨어지므로 조금만 마셔도 쉽게 취한다.
④운동을 계속 한다. 마라톤, 축구 등 실외운동을 하던 사람은 맨손체조, 근력운동이라도 한다.
⑤가족과 즐거운 대화 시간을 자주 갖는다. 또 자녀나 배우자를 즐겁게 하거나 간질인다. 감정은 전염된다.
⑥관절염 환자는 아침과 밤에 온탕에 들어가 굳은 관절을 마사지한다.
⑦신발이 젖은 채 귀가했다면 빨리 양말을 벗고 씻은 다음 발을 바싹 말린다. 장마철은 무좀의 계절.
⑧냉방병은 주로 대형 에어컨이나 중앙 냉방식 에어컨에서 생기므로 가능하다면 이런 냉방을 하는 곳에 오래 있지 않는다.
⑨손을 자주 씻는다. 손을 씻을 때에는 비누로 거품을 일으켜서 손가락 사이와 손바닥 등 구석구석을 씻는다.
⑩잘 때 즐거운 일을 연상하며 웃으며 잔다. 이튿날 컨디션이 좋아진다. 자기 1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 PC 모니터 등을 멀리하는 것이 숙면에 좋다.
 
<제277호 건강편지 ‘즐거운 장마’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이 수요일은 아니지만 비 오는 날에 어울리는 노래 한 곡 준비했습니다. 다섯손가락의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입니다. 1944년 오늘은 슈퍼 트램프의 릭 데이비스가, 1947년 오늘은 이글스의 돈 헨리가 태어났습니다. 두 그룹의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슈퍼 트램프의 ‘The Logical Song’과 이글스의 ‘I Can’t Tell you Why,’’Sad Cafe’가 이어집니다.

♫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다섯 손가락] [듣기]
♫ The Logical Song [슈퍼 트램프] [듣기]
♫ I Can’t Tell You Why [이글스] [듣기]
♫ Sad Cafe [이글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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