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차단제 바르듯 진드기 기피제 뿌리세요

미국에서는 스토커에게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다’고 욕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진드기!’ 한 마디면 끝나지요. 성산 장기려 선생의 며느리 윤순자 박사는 제가 성산이 별세했을 때 취재한다고 얼마나 치근덕댔는지, 8년 만에 다른 일로 취재 갔을 때 “아, 그때 그 진드기!”하고 기억하더군요.
    
요즘 ‘진드기’ 때문에 산이나 숲에 가기 찝찝하시지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확진 환자가 벌써 7명. 4명은 숨졌습니다. ‘살인 진드기’가 아니라 ‘야생 진드기’라고 해도 뭔가 개운치 않은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진드기는 진드기목에 속하는 여러 종류의 절지동물을 가리킵니다. 학창시절 생물시간에 ‘절지동물은 몸이 딱딱한 껍질로 쌓여있고 몸, 다리가 마디로 구분되는 동물’이라고 배운 것, 기억나시지요?

진드기는 응애(Mite)와 진드기(Tick)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응애는 ‘애기진드기’라고도 하는데 아토피피부염, 천식 등을 일으키는 집먼지진드기와 쯔쯔가무시병을 일으키는 털진드기 등이 해당합니다.

진드기는 응애보다 몸피가 크고 복잡하지요. 이 중에서 작은소참진드기가 요즘 SFTS로 공포감을 일으키고 있지만 이뿐 아닙니다. 산림참진드기 사슴참진드기 등은 ‘제2의 에이즈’로 불리는 라임병, 나무진드기 개진드기 텍사스진드기 등은 로키산맥홍반열을 일으킵니다.

    
진드기는 그야말로 드라큐라입니다. 오로지 동물의 피만 빨아먹고 삽니다. 3~6개월을 ‘공복’으로 버틸 수 있으며, ‘먹잇감’이 나타나면 살그머니 달라붙어서 피를 빨아먹습니다. 이때 오랫동안 흡혈하려고 ‘먹잇감’이 눈치 못 채도록 마취물질을 뿌린다고 합니다.
    
‘야생 진드기 병’은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고 2009년 중국에서 집단 발병했지요. 올해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여러 환자가 확인되고 있고요. 중국과 일본 언론에서 ‘살인 진드기’라는 표현을 썼는데, 우리나라 언론은 공포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야생 진드기’로 표현하더군요.
    
실제로 전체 진드기 가운데 작은소참진드기는 일부인데다가, 작은소참진드기 가운데에서도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0.5% 미만입니다. 발병 환자의 치사율은 6% 미만이므로 실제 진드기에 물린 사람 가운데 숨지는 사람은 0.01%도 되지 않을 겁니다. 또 비록 SFTS를 직접 죽이는 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대증요법을 잘 하면 치유가 불가능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진드기를 무시해도 좋을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보건당국의 고민도 여기에 있겠지요. 국민이 지나친 공포감을 갖고 등산 캠핑 등 정상생활을 안해도 문제이겠지만, ‘그깟 진드기야…’하며 예방활동을 전혀 안 해도 문제입니다. 보건당국이 늘 겪는 딜레마이지요. 적절한 공포감이 병의 발병을 줄인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요.
    
지금은 진드기가 SFTS 뿐 아니라 라임, 쯔쯔가무시병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산이나 숲을 찾을 때 ‘예방활동’을 충실히 하는 것이 최선일 듯합니다.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듯, 진드기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최소한의 신경이라도 쓰는 것, 나쁘지 않겠지요?
    

야외 진드기 피해 예방법 10계명

숲이나 들판에 갈 때에는 긴팔 옷을 입거나 토시를 착용한다.
옷은 나일론 소재의 밝은 계열로 입는다. 진드기가 붙으면 금세 표시가 난다.
옷이나 토시에 기피제를 뿌린다. 현재 진드기 기피제는 작은소참진드기를 직접 과녁으로 삼는 것은 없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응애 기피제나 살충제 성분도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응애 기피제 가운데 대다수는 집먼지진드기 기피제. 다용도로 쓰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기 위한 털먼지지드기 기피제는 야외용으로 특화돼 집먼지진드기기피제보다 산과 들에서 약간이라도 더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숲에 들어갈 때에는 살갗의 노출을 가급적 피한다. 목에 수건을 두거나 양말 속에 바지를 넣는다.
풀밭 위에 옷을 벗어놓지 않는다.
풀밭 위에 눕지 않는다.
들판이나 풀밭에서 사용한 돗자리나 매트는 반드시 세척해서 햇살에 말린다. 집에 들어오기 전에 옷을 확실히 턴다.
야외에 나갔다가 귀가하면 샤워를 한다.
몸이 많이 쇄약한 사람은 가급적 숲이나 들판에 가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은 야외활동으로 얻는 것이 잃는 것보다 수 백 배 많으므로 등산, 골프 약속을 취소할 이유가 없다.
진드기에 물리고 6~2주 뒤 열이 나거나 소화기장애, 두통, 근육통, 기침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이나 보건소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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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완연한 여름이지요? 첫 곡은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을 율리아 피셔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역시 7분33초부터 시작하는 3악장, 환상적이지요? 둘째 곡은 지난해 유로 축구선수권 2012의 테마 곡이지요. 오세아나가 ‘Endless Love’를 부릅니다. 셋째 곡은 박영민의 영화주제가입니다.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 사계 중 여름 [율리아 피셔] [듣기]
♫ Endless Summer [오세아나] [듣기]
♫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박영민]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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