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끊으면 고장난 생체시계부터 돌아간다

[이성주의 건강편지]모주망태 탈출

술을 끊으면 고장난 생체시계부터 돌아간다

누군가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다 아시지요? 저도 늘 ‘입을 다물어야지’하고 중얼댄답니다.

그러나 혼자만 알기보다는 떠들어야 좋은 것도 있답니다. 금연, 금주 등 건강과 관계있는 것은 주위사람에게 많이 퍼뜨려야 성공확률이 높아지지요.

제 음력생일은 8월15일, 한가위입니다.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끝에 48번째 생일인 이번 추석 연휴부터 술을 끊기로 선언했습니다.

저는 한때 미련스럽게 주당임을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의 구성원이 주량을 자랑하고, 취하는 것을 권하면서 취해서 일어나는 주폭, 음주운전 등을 꾸짖는 것은 뭔가 모순이지 않습니까?

추석 전날 고향친구들과 만나서도,  어제 회사 술자리에서도 술 대신 물 컵을 기울였습니다. ‘아쉬운 밤, 흐뭇한 밤, 뽀얀 담배연기’ 속에서도 냉수를 마셨습니다.

이제 겨우 3주째인데 몸에서 신기한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고장 난 생체시계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전에는 오전 3~4시까지 일하다가 퇴근해서 9시가 다 돼 눈을 비비고 일어나 급히 회사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술을 끊고 자정 전에 귀가하기 시작하니, 어느새 아침에 자연스레 눈이 떠집니다. 운동을 하게 됩니다. 집 부근 효창운동장을 달리고, 옆 효창공원에서 근육, 유연성 운동을 합니다. 공원의 선열 묘소에 묵념하고 귀가하면 마음까지 뿌듯해집니다.

아침에 가족이 함께 밥을 먹는 즐거움도 얻었습니다. 마침 빵에서 인지능력 강화 혼합곡 ‘열공’으로 주식(主食)을 바꿨습니다. 아이들이 맛있는 잡곡밥을 먹으면서 다양한 반찬을 곁들이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습니다. 제 머리도 좋아지는 듯합니다. 아이들과 대화도 늘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맑은 정신으로 일하게 됐습니다. 퇴근해서 잠자리에 들기 전에 곰곰이 돌이켜보면 술을 끊으니 시간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차분히 책을 볼 시간이 생겼습니다.

이밖에 ‘금주 선배’들은 이런 장점이 있다고 입을 모읍니다.

-흡연자는 담배를 확실히 끊을 수가 있다. 카페인 음료의 섭취도 준다.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 모주망태들은 술값뿐 아니라 택시비도 엄청 쓴다. 안경, 휴대전화, 지갑 등을 잃어버리거나 몸을 다쳐서 막대한 돈을 쓰는 일도 없어진다.
-컨디션이 좋아진다. 판단력이 좋아지고 업무효율이 올라간다.
-가정 관계가 좋아진다.
-현실을 제대로 본다. 술꾼들은 골칫거리가 생기면 술로 푸는 경향이 있는데, 술을 끊으면 ‘현실의 사람’이 된다.
-술은 암, 뇌졸중, 치매, 심장병, 발기부전, 엉덩이관절의 병, 불임 등 신체의 병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등 마음의 병을 일으키는 주범. 술을 끊으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건강체중을 찾게되고, 얼굴색이 좋아진다.
-자기절제를 했다는 자신감이 생기고 매사에 긍정적이 된다.
-노는 친구는 사라지고 진짜 친구가 몰린다.
-사회가 깨끗해진다. 성추행, 윤락, 불륜, 향응, 뇌물수수 등은 대부분 술자리와 연관돼 있다. 남자들이 술자리의 폭탄주 대신 가정에서 책을 잡으면 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그래도 술 한 잔 없으면 삭막한가요? 술을 여유 있게 한두 잔만 마실 수 있다면, 건강에 좋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한국인에겐 술을 한두 잔만 마시는 것이 금주보다 훨씬 더 어렵습니다. 아침에 깨어나서 지난밤을 후회하는 일이 잦다면 술을 끊는 것이 좋습니다. 술 한 잔 없어도 세상에는 멋진 일이 너무나 많지 않은가요?

건강한 아침식사를 위한 7가지 방법

술을 끊으면 자연스럽게 ‘아침형 인간’으로 변합니다. 아침 식사가 중요한 시간이 되지요. 그렇다면 아침은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가급적 아침에 운동을 하고 정해진 시간에 가족과 함께 식사한다.
②식사 전 물이나 우유 또는 두유를 마신다.
③아침은 빵 대신 밥을 먹는다. 가급적 현미나 잡곡밥을 먹는다. 요즘에는 수험생용, 당뇨병 환자용, 운동선수용 등 특정인을 위한 혼합곡이 개발돼 있다. 특히 현미와 잡곡을 섞은 인지능력강화 특허 곡식 ‘열공’이나 혈당관리 특허 곡식 ‘지다운’ 등은 편하게 조리해서 맛있게 먹을 수가 있다.
④반찬을 밥 양과 비슷할 정도로 충분히 먹는다. 반찬은 싱겁게 해서 골고루 먹는다.
⑤최소 10번 이상 꼭꼭 씹어 먹는다.
⑥국물은 설렁탕, 도가니탕, 매운탕 등 ‘탕’보다는 콩나물국, 시금치국, 된장국 등 ‘국’ 위주로 먹는다. 국물은 가급적 적게 먹는다.
⑦밥을 먹으면서 가족끼리 즐거운 대화를 한다. 훈계나 꾸중은 피한다.


과학적 건강혼합곡 열공-지다운에 “Wow”


두재균 前 전북대 총장과 신동화 한국식품안전협회 회장이 농림수산식품부의 연구과제로 개발한 건강혼합곡 ‘열공’과 ‘지다운’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언론이 앞다퉈 보도하고 있습니다. 국립대 총장 출신의 의학박사와 식품공학의 태두가 공동으로 개발했고, 학회를 통해 검증됐다는 점, 특허를 취득했다는 점, 주부가 조리하기 편리한데다가 맛이 있다는 점 등이 기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입니다. 

수익금 일부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쓰인다는 것도 다른 상품과는 다릅니다. ‘열공의 수익금 2%는 가난 때문에 열공할 수 없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지다운의 수익금 2%는 어른 당뇨병 환자와 달리 음식, 운동을 조절할 수가 없어 꽃도 피우기 전에 실명하고 신장, 심장, 신경계에 이상이 와서 세상을 떠날 확률이 높아지는 어린이당뇨병환자를 위한 특수학교 건립의 종자돈으로 쓰입니다. 열공과 지다운을 통해 몸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챙겨서 푼푼한 삶 이어지기를 빕니다.

오늘의 음악

수은주가 뚝 떨어졌습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 세 곡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입니다. 이어서 밥 딜런의 ‘Sad Eyed Lady of the Lowlands’를 존 바에즈의 목소리로 듣겠습니다. 마지막 곡은 쓸쓸한 남자 김정호가 부릅니다. ‘고독한 여자의 미소는 슬퍼.’

♫ 헝가리 무곡 5번 [클라우디오 아바도] [듣기]
♫ Sad Eyed Lady of the Lowlands [존 바에즈] [듣기]
♫ 고독한 여자의 미소는 슬퍼 [김정호]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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