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가 급증한다는데, 어떻게?



말라리아모기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살충제가 듣지 않는 모기까지 발견되고 있다고 합니다. ‘모기’하면 뇌염을 걱정했는데, 이제 말라리아 걱정이 더해졌네요.

말라리아는 학질(瘧疾)로 불려온 전염병이지요. 우리가 어떤 일에 질렸을 때 ‘학을 떼다’고 말하지요? 그때 ‘학’이 바로 말라리아입니다. 말라리아는 ‘나쁜 공기’라는 어원을 갖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줄 알았는데 프랑스의 샤를 라브랑이 모기가 원충을 옮겨 발병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이 공로로 노벨상을 받았고요.

말라리아는 인류의 가장 무서운 전염병입니다. 해마다 수 천 만 명이 감염되고 100만 명 이상이 이 병으로 숨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0년대에 사라졌다가 1993년에 나타나기 시작했고 3년 뒤부터 급속히 확산되고 있지요. 북한의 모기들이 포동포동한 남녘 사람들의 피를 빨아먹기 위해 넘어왔지요. 당시 복지부 방역과장으로 있던 전병률 현 질병관리본부장이 세계보건기구(WHO) 회의에서 북한 보건당국자에게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지요.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서 발병하는 학질은 ‘삼일열 말라리아’로 아프리카나 동남아에서 발견되는 ‘열대열 말라리아’보다 증세가 가볍습니다. 치료도 쉽습니다. 하루걸러 고열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경기 북부지방에서 많이 발병합니다.

말라리아가 창궐하는 외국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꼭 예방약을 먹어야 합니다. 1999년 KBS2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위해 라오스에 갔던 김성찬 씨가 말라리아에 걸려 숨진 것, 잊지 않으셨죠?

모기에 대해서는 진실과 낭설이 혼재돼 있습니다. 모기가 향수와 로션 냄새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100% 진실은 아닙니다. 모기가 화려하고 밝은 색깔을 좋아하기 때문에 무채색 속옷을 입고 자면 덜 물린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대체로 피부에 스테로이드와 특정한 콜레스테롤 성분이 많은 사람을 좋아하는 듯합니다. 모기는 또 요산이 많은 사람을 공격하는데 요산은 술과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다량 생성되므로 소주에 삼겹살 파티를 하고 덥다고 옷을 훌렁 벗고 자면 모기에게 “정찬(正餐) 준비됐습니다”고 외치는 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몸의 움직임과 체열, 땀도 모기를 유혹합니다. 잘 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하게 몸부림을 치는 사람은 모기에 잘 뜯긴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두 ‘경우의 수’일 따름입니다. 모두 해당하지 않는데도 ‘모기의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실내온도를 적절히 낮추고 모기장, 모기퇴치제 등을 이용하는 겁니다. 경기 북부지역에 놀러가서 야영을 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올 여름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 뉴기니 등에 여행갈 계획이 있다면 예방약 드시는 것, 꼭 지켜야 합니다. ‘학을 떼다’는 말이 괜히 나왔겠습니까? 학질로 ‘학을 떼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모기의 공격에서 벗어나는 방법

①한국에서는 모기향이 애용되지만 선진국에서는 많이 쓰이지 않는다. 살충제 성분이 인체에도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살충 스프레이도 제한적으로 사용한다. 아기나 천식환자가 있는 집에서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 초음파 모기퇴치제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 중.

②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권하는 최고의 방법은 모기퇴치제를 바르는 것. DEET 성분의 퇴치제가 많이 쓰이지만 독성이 강해 제한적으로 발라야 한다. 소아는 특별한 경우에만 특정한 제품을 발라야 한다. CDC는 2005년 DEET 대용으로 피카리딘, 레몬 유칼립투스, IR3535 등의 퇴치제를 추천했다.

③콩기름과 시트로넬라, 백향목, 박하 등의 자연 퇴치제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유효시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시트로넬라 성분의 양초도 모기 퇴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④퍼머스린 성분의 퇴치제를 옷이나 모기장, 이불 등에 뿌린다.

⑤하루 세 번 비타민B1(티아민)을 25~50㎎씩 복용하면 모기를 쫓아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티아민은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를 방출한다고 한다. 티아민은 주로 술 때문에 파괴되는데 뇌 건강의 필수성분이므로 티아민을 복용하면 ‘뇌 건강’과 ‘모기 고민 해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⑥자기 직전에 운동하지 않는다. 미지근한 물에 목욕하고 시원한 방에서 잔다. 잘 때에는 가급적 진한 로션이나 향수를 사용하지 않는다.

⑦특히 집에 모기가 많아서 잠들기 괴롭다면 밤에 술과 육류를 먹지 않는다.

⑧말라리아가 유행하는 나라에 여행갈 때에는 꼭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오늘의 음악

더운 여름을 식혀줄 음악 몇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빌헬름 켐프가 연주하는 베토벤의 ‘월광소나타’ 3악장입니다. 코어스와 U2의 보노가 ‘Summer Wine’을 들려줍니다. 정태춘의 ‘북한강에서’와 정인의 ‘장마’가 이어집니다.

♫ 월광소나타 3악장 [빌헬름 켐프] [듣기]
♫ Summer Wine [코어스 & 보노] [듣기]
♫ 북한강에서 [정태춘] [듣기]
♫ 장마 [정인]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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