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통령은?

[이성주의 건강편지]가필드와 어머니

미국에서 가장 가난했던 대통령은?

오늘 7월 2일은 한 해의 한가운데 날입니다. 183번째 날이므로 182일이 지났고, 182일이 남은 날이지요. 한 해의 절반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오늘은 한 해의 나머지를 잘 설계하시며 뜻 깊게 보내시기를 빕니다.

1881년 오늘은 미국의 제20대 대통령 제임스 가필드가 괴한의 총격에 쓰러진 날입니다. 그는 131년 전 오늘 인사 정책에 불만을 품은 정신이상자 찰스 키토가 쏜 총에 희생됩니다. 두 달 동안 사투를 벌이다가 9월 19월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지요.

가필드는 취임 한 달 만에 폐렴으로 숨진 제9대 대통령 윌리엄 해린슨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임기가 짧았던 대통령으로 기록됩니다.

‘가필드’ 하면 애니메이션 영화의 주인공 고양이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지만, 가필드 대통령은 요즘 우리나라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되는 위인입니다.

가필드는 1831년 오하이오 주의 오두막집에서 태어났습니다. 생후 18개월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서 어머니는 가난 속에서 2남 2녀를 키웠습니다. 겨우 학교에 들어갔지만 책조차 제대로 살 수가 없는 형편이었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아들이 공부할 책도 못 사줘 미안하다”고 슬픈 목소리를 건네자 가필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보다 더 가난해서 학교에 못가는 아이도 있어요. 열심히 공부해서 대장이 되겠어요.”

어머니는 목이 멘 목소리로 당부합니다.

“오냐, 장하다…, 그런데 대장이 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먼저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어떻겠니?”

가필드는 고학으로 대학을 졸업해서 교육자와 변호사를 거쳐 주 상원의원에 선출됩니다. 전쟁이 일어나자 북군 장군으로 의용군을 이끌고 전투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전후 연방 하원의원, 상원의원을 거쳐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가필드는 대통령 취임식 날 늙은 어머니를 부축해 모시고 나왔습니다. 그는 연단 옆에 서 있는 어머니를 가리키며 취임사를 시작합니다.

“저를 오늘 대통령이 되도록 보살펴 주고 이끌어준 어머님을 모시고 나왔습니다. 오늘의 이 영광은 오로지 제 어머니께서 받으셔야 합니다.”

가필드는 사춘기 때 ‘사랑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17세에 대농장에 들어가서 주경야독하다가 농장주의 딸과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농장주가 이 사실을 알고 대노해서 가필드를 몽둥이찜질을 하고는 쫓아내버립니다. 그로부터 35년이 흘러 농장주는 우연히 낡은 창고에서 그 청년의 짐을 발견했는데, 짐 속에서 발견한 책 속에 쓰인 ‘제임스 A 가필드’라는 이름을 보고는 깜짝 놀랍니다. 자신이 쫓아냈던 그 총각이 현직 대통령이었던 것입니다.

가필드는 가난을 딛고 대통령이 된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18대 대통령 율리시스 그랜트는 “지렁이의 뼈대도 갖지 못한 뼈대 없는 가문 출신”이라고 혹평했지만, 전임 대통령인 러더퍼드 헤이스는 “미국 역사상 이렇게 지독한 가난을 극복하고 많은 것을 성취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칭송했습니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역경이 클수록 성취가 값지다는 것은 진리인 듯합니다. 요즘 힘드시지요? 며칠 전까지 계속된 가뭄처럼 생활이 메마르고 힘드시지요? 그러나 언젠가는 비가 온답니다. 그 비는 범사에 감사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에게 더욱 더 가치 있겠지요?

한 해의 한 가운데 날, 올해 최선의 성취를 이룰 에너지를 충전하시기를 두 손 모아 빕니다. 힘내세요!

제임스 가필드의 10가지 좌우명

①게으름을 경계하고, 수입 범위 내에서 생활하자!
②약속을 신중히 하고, 진실을 말하자!
③좋은 친구를 사귀되 끝까지 사귀자!
④남을 비방하지 말고 나쁜 쪽으로 생각하지 말자!
⑤요행을 바라는 일은 게임이라도 피하자!
⑥맑은 정신을 흐리게 하는 음료는 피하자!
⑦비밀은 나의 것이든, 남의 것이든 철저히 지키자!
⑧돈은 가능하면 최후까지 빌리지 말자!
⑨내 행동은 내가 책임지고 남의 탓으로 돌리지 말자!
⑩매일 잠들기 전에 반성의 기도를 하자!

오늘의 음악

오늘은 7월의 첫 주. 비발디의 ‘사계’ 가운데 ‘여름’ 3악장을 나이젤 케네디와 폴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준비했습니다. 1970년대를 대표하는 록밴드 중 하나인 유라이어 힙의 ‘July Morning’과 1939년 오늘 태어난 폴 윌리엄스가 속한 템프테이션스의 ‘My Girl’이 이어집니다.

♫ 비발디의 여름 3악장 [나이젤 케네디] [듣기]
♫ July Morning [유라이어 힙] [듣기]
♫ My Girl [템프테이션스] [듣기]

    이성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