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장군이 최고의 충신이라고 평한 선비는?


“우리 이천만 동포에게 허위와 같은 진충갈력(盡忠竭力) 용맹의 기상이 있었던들 오늘과 같은 국욕(國辱)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본래 고관이란 제 몸만 알고 나라는 모르는 법이지만 허위는 그렇지 않았다. 따라서 허위는 관계(官界) 제일의 충신이라 할 것이다.”

안중근 장군이 왕산 허위에 대해 평한 글입니다. 1908년 오늘은 나라가 위기에 처하자 관직을 버리고 의병운동을 펼쳤던 선생이 일제에 체포된 날입니다.

조선은 왜 왜국에게 패망했을까요? 자신의 자리만 걱정하며 우유부단한 행동을 보이던 못난 리더, 고종과 왕족 탓일까요? 사직의 안위보다는 임금의 의중만 헤아리던 ‘간신나라 충신’ 을사오적 때문일까요? 세도정치로 인한 사회의 부패와 총체적 모순이 곪아서 어찌해볼 수가 없었던 것일까요?

허위는 경북 선산의 양반 가문 출신으로 많은 다른 양반들처럼 입신양명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면 평생 호의호식하면서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집안에는 선비의 피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가문 전체가 독립을 위해 싸웠습니다.

허위는 1895년 명성황후가 살해되고 단발령이 선포되자 의병을 일으켰고 1907년에는 전국의 유림을 총동원해서 서울 진격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1895년에는 고종의 밀지에 의해 해산해야만 했습니다. 1907년에는 전국에서 48진 1만 여 명의 병사가 일어섰지만 이듬해 초 서울 진격 중 총대장 이인영이 부친상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돌아버리는 바람에 수포로 돌아갑니다.

허위는 군대를 해산하지 않고 경기 일대에서 일종의 게릴라전을 펼치다가 일제에 체포됩니다. 심문 과정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조선 독립을 주장하다가 9월 서대문형무소에서 형장의 이슬로 사라집니다.

안중근 장군이 지적한 것처럼 2000만 백성이 허위와 같은 기개를 가졌다면 일제에 나라를 빼앗길 리가 없었겠지요. 적어도 일제로부터 작위를 받은 왕족이나 세도가 80 여 명 가운데 절반이라도 이를 뿌리쳤다면 망국까지 갔을까요? 작위와 은전을 받으려고 서로 싸우는 양반보다 작위를 거절하고 음독자살한 오천 김석진 같은 지사가 더 많았다면 조선이 무너졌을까요?

길게 보면 안중근 장군, 왕산이나 오천 같은 분이 있었기에, 결국에는 나라를 되찾을 수 있었을 겁니다. 고(故) 김충렬 고려대 철학과 교수는 “유교 인문주의의 고갱이는 정신이 후대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고 갈파했지요. 이에 따르면 왕산, 오천, 우당, 석주 등 부귀영화를 버리고 온몸을 불살랐던 지사들의 정신이 대한민국 독립을 가능케 한 것 아닐까요?

저희 회사는 입사시험 때마다 독립운동가 한 분씩에 대해 설명하라는 문제를 내는데, 안타깝게도 대부분이 답을 쓰지 못하더군요. 젊은이들이 맹목적 ‘친일 패러다임’으로 과거를 비난할 줄은 아는데, 실천적인 관점에서 보면 나라의 위기에서 부귀영화를 버리고 옳음을 택한 애국지사의 정신을 이 시대에 살리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매천 황현이 음독하고 남긴 절명시(絶命詩)에서도 절규하지 않았습니까? 난작인간식자인(難作人間識字人), 세상에서 지식인으로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구나라고!

어린 자녀를 대장부로 키우는 10가지 방법

왕산 허위는 대장부였습니다. 맹자는 ‘부자이면서도 음란하지 않고, 가난하면서도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창칼 앞에서도 무릎 꿇지 않으면 대장부’라고 했는데, 이에 딱 맞는 분이지요. 대장부는 호연지기가 있어야 합니다. 어린 자녀를 호연지기 그득한 대장부로 키우는 10가지 방법.

①아이와 함께 산, 강, 바다 등에 자주 놀러 간다.
②아이들이 친구들과 야외에서 잘 놀도록 장려한다.
③자녀 옆에서 책을 읽고, 아이가 읽은 책의 주제에 대해서 토론한다.
④봉사활동을 하거나 기부를 하며 옳은 마음, 따뜻한 마음이 몸에 배게 한다.
⑤아이들에게 부모의 가치를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게 한다.
⑥스포츠와 예술 활동을 좋아하도록 이끈다.
⑦아이에게 부정적 이야기보다는 긍정적 얘기를 많이 한다.
⑧밤에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등 자연의 흐름과 같이 하게 한다.
⑨고운 말, 남을 존중하는 말, 예의 있는 말을 쓰도록 이끈다. 거짓말, 음란한 말, 사악한 말, 변명 등을 하지 않도록 가르친다.
⑩서예, 펜글씨 등 글씨를 반듯하게 쓰는 훈련을 시킨다.

※부모가 모범을 보일수록 좋습니다.

<제 307호 건강편지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미국 영화계의 특별한 날입니다. 2003년 오늘 ‘로마의 기자’ 그레고리 펙, 1979년 오늘 ‘서부영화의 대부’ 존 웨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화 ‘로마의 휴일’을 배경으로 도리스 데이가 ‘I Remember You’를 부릅니다. 서부영화와 어울리는 음악 장르는 누가 뭐래도 컨트리 음악이지요. 우리나라에서 사랑받는 두 노래 준비했습니다. 존 덴버의 ‘Country Roads to take me Home’과 케니 로저스의 슬픈 노래‘Coward of the County’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주 독일 암호 시스템 ‘이그니마(수수께끼)’를 푼 천재에 대해서 말씀 드렸는데,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사냥꾼’을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시카고 교향악단의 연주로 준비했습니다.

♫ I Remember You [도리스 데이] [듣기]
♫ Country Roads to take me Home [존 덴버] [듣기]
♫ Coward of the County [케니 로저스] [듣기]
♫ Nimrod [시카고 교향악단] [듣기]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