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너스 리는 부자의 길을 마다하고 웹을 인류에 바쳤는데…


라일락꽃 향과 철쭉꽃의 빛깔이 도시를 뒤덮는 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벌써 2012년의 3분의 1이 지나갔다니 세월의 쏜살같음이 무섭기도 합니다.

오늘은 월드와이드웹의 ‘실질적 생일’이기도 합니다. 1993년 오늘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원인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가 월드와이드웹을 공식적으로 선보인 것이죠.

많은 사람이 인터넷과 웹이 같은 것으로 알지만 엄연히 다릅니다. 인터넷은 세계의 컴퓨터를 연결한 망일 따름입니다. 버너스 리는 흩어져있는 파일들을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해 오늘날의 인터넷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죠. URL, HTTP, HTML 등의 개념을 혼자서 창안했으니 영국 신문 텔레그래프가 현존하는 최고 천재로 선정할 만도 하죠.

버너스 리가 돈과 명예에 욕심을 냈다면 어쩌면 빌 게이츠 이상의 부자가 됐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는 모든 기술을 무료로 개방하고 어떤 특허권도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공을 내세우지도 않았습니다. 기자가 그를 인터뷰하면서 “당신이 대단한 일을 했다”는 말에 동의를 구하는 것이 투쟁에 가까웠다고 평했을 정도입니다.

웹의 세상은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꾸었습니다. 그 웹은 인류를 보다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만들기도 하지만 야수적 본성을 반영해서 요동치게도 합니다.

어제는 ‘압구정 가슴녀’가 검색어의 상단을 차지했는데 네티즌들이 검색어를 클릭해도 아무 정보가 없자 ‘왜 그럴까’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네이버 관계자에 따르면 한 진보매체의 서평에 그 단어가 들어갔는데 제목에 쓰인 단어만 부각됐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온라인을 지배하는 포털사이트의 천박한 문화는 ‘나쁜 돈이 좋은 돈을 쫓아낸다’는 그래셤의 법칙에 지배되는 양상까지 보입니다. 우리나라 포털사이트는 ‘콘돔’처럼 정말 필요한 단어는 유해단어로 묶어 놓고, 그보다 훨씬 유해하고 무익한 ‘여신급 외모’, ‘충격 미모’ ‘반전 뒤태’ 등의 키워드로 도배를 하고 있지요. ‘충격’이라는 제목이 들어간 시답지 않은 기사는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버너스 리는 인류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권한을 버렸지만 탐욕스런 사람들은 그 공간에서 천박한 놀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마음으로 웹을 이용할 겁니다. 오늘은 웹을 이용하면서 누군가 칭찬하는 댓글도 달고 누군가에게 좋은 정보를 소개도 하시기 바랍니다. 버너스 리의 정신을 생각하시면서 말입니다. 그 아름다운 지성을 떠올리면서 여러분 모두가 아름다운 지성인이 되시기를….

온라인에서 과학적인 건강 정보 고르는 8가지 방법


인터넷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통해서 건강 의학 정보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과 달리 한국의 웹사이트에서는 비과학적이고 상업적인 정보가 횡행하고 있는 것도 현실. 온라인에서 올바른 건강 의학 정보를 찾는 방법.

①‘획기적 치료법’ ‘부작용이 없는 치료법’ 등 과장이 보이면 일단 의심한다.
②특히 고혈압, 당뇨병, 아토피 피부염, 암 등 현대의학으로 단시일 내에 고칠 수 없는 병의 획기적 치료를 주장하면 상업적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
③임상시험을 비롯한 학계의 연구결과가 아니라 유명인의 치유사례를 내세우며 홍보하는 곳은 열이면 아홉, 의료인이라기보다는 장사꾼이라고 보면 된다.
④콘텐츠의 출처와 근거가 명확한지 살핀다.
⑤기존 의학의 정설을 전면 부정하고 자신만이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돌팔이의 단골메뉴는 ‘신비주의’와 ‘음모론’이다.
⑥의료사이트의 명의나 병원 소개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 상당수는 그 사이트에 일정액을 주고 회원으로 가입한 병의원을 위주로 소개한다. 명의나 병원의 선정 기준이 객관적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⑦국내외 의료사이트 인증기관에서 인증 받은 웹 사이트의 정보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그런 사이트의 정보라도 ①~⑥의 기준에 따라 콘텐츠를 따져봐야 한다.
⑧환우회의 웹 사이트나 환자 카페도 100% 믿어서는 안 된다. 카페의 객관성, 순수성, 후원 상태 등을 따져봐야 한다.

<제 553호 건강편지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참조>

오늘의 음악

정말 완연한 봄입니다. 오늘 같은 날씨에 어울리는 음악들 준비했습니다. 안나 소피 뮤터는 베토벤의 ‘봄 소나타’, 줄리아 피셔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을 연주합니다. 박혜윤의 가야금, 이완수의 기타 연주로 김영동의 ‘산행’ 듣겠습니다. 마지막 곡은 김영동이 법정 스님과 헤어지고 송광사로 올라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작곡한 곡이라지요?

♫ 베토벤 봄 소나타 [안나 소피 뮤터] [듣기]
♫ 비발디 사계 중 ‘봄’ [줄리아 피셔] [듣기]
♫ 김영동의 산행 [박혜윤 이완수]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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