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의 단 낮잠, 건강의 묘약

[이성주의 건강편지]4월 고주박잠

20분의 단 낮잠, 건강의 묘약


벌써 4월의 둘째 주입니다. 매년 4월의 첫날, 만우절은 7월 1일과 요일이 같다는 것 아시는지요? 짝수 해에는 1, 4, 7월 첫날의 요일이 같고요. 또 4월30일은 늘 12월31일과 요일이 같답니다.

4월의 영어 ‘April’은 어원으로도 봄이 시작하는 달이지요. ‘열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 ‘Aperire’에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 꽃망울이 입을 벌리는 계절을 가리키는 이름, 참 시적(詩的)이지요?

어제까지만 해도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 어울리는 날씨였지만, 오늘 봄 햇살이 따스해진다는 기상청 예보입니다. 서울이 7~20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완연한 봄 날씨라네요. 어제 아내와 찾은 관악산, 등산객들의 옷은 봄 색깔로 바뀌었지만 꽃나무는 겨우, 겨우 움트고 있던데 오늘 그 망울들이 부지런히 몸을 비틀겠군요.

오늘 같은 날 오후에는 햇살 비끼는 창가에서 춘곤증(春困症) 때문에 눈꺼풀과 싸우기 십상입니다.


우리말에는 잠을 가리키는 명사가 참 많은데, 똑바로 앉은 채 자는 것을 ‘말뚝잠’, 앉아서 등을 구부리고 자는 것을 ‘고주박잠’이라고 부르지요. 너무 피곤해 아무데서나 쓰러져 자는 잠은 ‘멍석잠’이라고 하고요. 또 깊이 자는 잠은 단잠 꿀잠 귀잠, 얕게 든 잠은 선잠 겉잠 여윈잠, 자주 깨는 잠은 괭이잠 노루잠 토끼잠 등으로 부르죠.

봄은 의외로 잠이 부족한 때입니다. 생체시계가 급격히 변화를 겪으면서 낮에는 내내 졸고, 밤에는 잠을 설치곤 하지요. 이럴 때에는 15~20분 낮잠을 자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잠깐의 낮잠이 혈당, 혈압을 낮추고 면역력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오후를 활기차게 만들고 밤에 꿀잠을 잘 수 있게 만드는 묘약이 되기도 합니다.

눈치 보지 마세요. 점심 뒤 약간의 산책을 하고나선 자리에 앉아 눈가리개를 하고 눈을 감으세요. 15~20분 단잠 주무시고, 열심히 일하면 주위에서도 좋아하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건강과 컨디션에 좋습니다. 봄처럼 부지런히 자신을 꽃피우려면, 잠깐의 낮잠이 생활의 보약이라는 사실, 꿈에서라도 잊지 마세요.

사무실에서 낮잠 잘 자는 요령


마침 미국 건강 사이트 Prevention에서 ‘직장에서 효과적으로 토막잠을 자는 비결’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고 코메디닷컴이 소개했네요. 4월을 상쾌하게 보내기 위해 잘 활용해보세요.

오늘의 음악

봄과 관련한 음악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김윤아의 ‘봄이 오면’입니다. 유투브에서 검색해서 노래가 너무 운치 있어 골랐는데, 몇 번을 곰곰이 보니 ‘나가수’로 유명세를 탄, 그 ‘자우림’이더군요. 자우림 김윤아의 봄처럼 앳된 모습, 멋진 노래 ‘즐감’해보세요. 다음 노래는 크리스 디 버그의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입니다. 마지막으로 1889년 오늘 태어난 에프렘 짐발리스트의 멋진 연주곡 한 곡 덧붙입니다. 사라사테의 ‘카르멘 환타지’.

♫ 봄이 오면 [김윤아] [듣기]
♫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크리스 디 버그] [듣기]
♫ Carmen Fantasy [엠프렘 짐발리스트] [듣기]

    이성주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