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양보하는 여성성이 번지기를

[이성주의 건강편지]여자 여자 여자

부드럽고 양보하는 여성성이 번지기를


“여성의 직감은 남성의 교만한 지적 자부심을 타고 넘는다.” -마하트마 간디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람으로 키우는 데 20년이 걸린다. 다른 여자가 그를 바보로 만드는 데에는 20분이면 충분하다.” -헬렌 로랜드



오늘(3월 8일)은 인류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의 생일 격인 ‘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미국의 여성 노동자 1만5000명이 뉴욕 루트커서 광장에서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한 날이지요. 당시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은 먼지가 자욱한 공장에서 하루 12~14시간씩 일해야 했지만 선거에도, 노동조합에도 참여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뉴욕의 의류회사 트라이앵글에서 불이 나서 여성 근로자 140여 명이 숨지자 응어리가 폭발했지요.  

1910년 독일의 여성 노동운동 지도자였던 클라라 제트킨는 “이 날을 여성의 날로 만들자”고 주장했고, 이듬해 첫 행사가 치러졌습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30년대 이후에는 명맥만 유지하다가 60년대 여성운동이 불꽃을 피우면서 다시 세계 각국으로 번집니다. 한국에서는 1984년부터 이날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요즘 일부 여권 운동가들은 남녀의 구분 자체를 반대하고 있지만, 여성이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사실입니다. 빅토르 위고가 “여성은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말했듯 말입니다. 이처럼 여성을 여성스럽게 만드는 것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옥시토신 등 여성호르몬입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남성호르몬은 남성, 여성호르몬은 여성에게만 있다고 ‘박박’ 우기던데, 두 호르몬은 남녀 모두에게 있습니다. 비율이 다른 것이지요. 이 비율은 고정된 것이 아니고 변화합니다. 남성은 중년 이후 여성호르몬의 비율이 높아지고, 반대로 여성은 남성호르몬의 비율이 높아지지요.

얌전한 주부가 ‘용감한 아줌마’가 되는 것은 의학적으로는 호르몬 비율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남성이 중년 이후 소심해지고 잘 삐치는 반면, 여성은 웬만한 일에는 ‘그만한 일 갖고…’하며 대범한 태도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참고로 늘 ‘참새 방앗간 찾듯’ 술집을 찾는 남자 모주망태는 간이 늘 지쳐 여성호르몬을 정상적으로 대사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성화’됩니다. 이런 사람은 신체적으로는 가슴이 축 늘어지고, 정신적으로는 감성적으로 바뀝니다.

요즘 같은 악다구니의 세상에는 여성의 부드러움, 조정능력이 더욱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노장사상에서 말하는 ‘약승강(弱勝强), 유승강(柔勝剛)’, 즉 약한 것이 센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딱딱한 것을 극복한다는 진리가 절실한 시기, 여성성이 정말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요?

오늘 ‘여성의 날’에 남녀 모두가 갖고 있는 여성호르몬의 힘, 조화와 양보의 능력을 깨우는 것은 어떨까요? 어쨌든, 오늘은 누가 뭐래도 여자의 날. 어머니와 부인, 딸에게 메시지 하나 띄워 주세요, 사랑과 감사의 메시지를.

여성의 시기별 건강 중점 체크 포인트

▽19∼39세
①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고 물과 과일주스를 자주 마신다.
②한 가지 이상의 운동에 취미를 붙인다.
③비만의 조짐이 보이면 ‘식사 일기’를 써서 체중관리를 한다. 무리한 다이어트에 빠지지 않는 것도 중요. 무리한 다이어트는 결핵 등 각종 병의 원인이 된다.
④음식은 식탁에서만 먹고 군것질을 삼간다.

▽40∼64세
①1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을 받는다.
②폐경기 여성은 콩을 듬뿍 먹고 명상을 통해 마음을 조절한다.
③골다공증에 특히 유의해 가능한 한 자주 걷는다.
④자신에게 맞는 영양보충제를 복용한다.

▽65세 이상
①병원에 가서 복용하는 모든 약에 대해 ‘약물사용 평가’를 받는다. 부적절한 약을 복용해 간이나 위장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
②낙상, 운동 부상 등 사고에 주의한다.
③놀이, 독서 등을 통해 뇌를 계속 써서 치매를 예방한다.

<제479호 건강편지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어머니와 여자에 대한 노래 4곡을 준비했습니다. 지미 오스먼드가 부르는 ‘Mother of Mine’, 리즈 맥라논이 부르는 ‘Woman in Love’이 찾아갑니다. 러시아의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는 드보르작의 ‘Songs My Mother Taught Me’를 들려줍니다. 마지막 노래는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주제곡이죠. 백지영의 ‘그 여자’입니다.

♫ Mother of Mine [지미 오스먼드] [듣기]
♫ Woman in Love [리즈 맥라논] [듣기]
♫ Songs My Mother Taught Me [안나 네트레브코] [듣기]
♫ 그 여자(시크릿 가든 OST) [백지영]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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