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바쳐 지킨 우리말을 함부로 쓰지 않나요?




1943년 오늘(12월 8일) 새벽, 하늘에서 별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함흥감옥의 차가운 독방에서 한뫼 이윤재 선생의 영혼이 고문으로 상한 육신을 떠났습니다. 3.1운동에 참가했다가 3년, 수양동호회 사건으로 1년6개월 옥고를 치렀던 한뫼는 조선어학회사건으로 영어(囹圄)의 몸이 된 세 번째 옥살이에서는 그토록 염원했던 조국광복을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아야만 했습니다.

눈보라 휘날리는 만주 벌판에서 일본군과 싸운 독립투사에게도 존경심을 보여야 하겠지만, 한반도에서 수모와 치욕을 감내하며 우리 얼을 지켰던 분들의 고마움도 잊지 않아야 할 겁니다.

한뫼는 우리 민족의 우수함을 알리면서 우리 얼을 지키는데 일생을 바쳤습니다. 1926년 수양동호회 기관지 ‘동광’에 왜인으로부터 울릉도와 독도를 지킨 안용복의 이야기를 담은 ‘쾌걸 안용복’을 발표했습니다.

한뫼는 특히 동아일보와 많은 일을 했습니다. 1927년 10월 이 신문에 ‘세종과 훈민정음’을 연재했고 1930년에는 28회에 걸쳐 ‘대성인 세종대왕’, 25회에 걸쳐 ‘성웅 이순신’을 연재했습니다. 1931년 동아일보 자매지 신동아에 ‘충의 의인 민충정공’, ‘강감찬의 귀주대첩과 권율의 행주대첩’을 발표했습니다. 또 1931년부터 4년 동안 동아일보가 펼친 ‘브나로드 운동(민중 속으로)’에 적극 참가해서 여름마다 지방을 돌며 한글강습회를 열었습니다. 저는 본관이 전의(全義)인데, 자랑스럽게도 조선어학회사건으로 한뫼와 함께 옥고를 치른 고루 이극로와 일석 이희승이 동본(同本)입니다.

일본 제국주의는 우리말을 없애려고 안달이었습니다. 일본식 이름을 강요하고 전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자 대표적 우리말 신문 둘도 강제 폐간시켰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국어학자, 언론인 등 수많은 지사들이 목숨을 바쳐서 우리말을 지킨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켜낸 아름다운 우리말,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우리말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 소중한 말로 아름다운 감정을 표현하려는 사람을 찾기가 힘듭니다. 틀린 말, 욕지거리, 쌍스러운 말이 넘쳐납니다. 

저는 1996년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명저 《제3의 침팬지》의 머리말을 읽다가 저자가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로 칭송한 것을 보고 뿌듯했습니다만, 우리말을 너무나 무시하는 문화를 늘 겪으면서 좌절을 겪곤 합니다. 신문기자 출신이어서인지 맞춤법, 표준어, 어법이 틀린 말들이 너무 많이 눈에 들어와 가슴이 아픕니다.

여러분은 정말 우리말을 사랑합니까? 혹시 영어사전은 찾아봐도 국어사전은 절대 찾지 않는 그런 분은 아니겠지요. 영어 단어 모르는 것은 부끄러워해도 우리말 맞춤법, 어법이 틀리는 것을 전혀 개의치 않는 그런 분은 아니겠지요.

우리말을 사랑하는 10가지 방법


①신문과 책을 가까이 한다. 좋은 표현이 있으면 밑줄을 긋거나 메모해뒀다가 활용해본다.
②이문구의 소설을 비롯, 아름다운 우리말이 푼푼한 좋은 문학작품을 가까이 한다.
③편지나 일기를 쓴다. 매일 ‘감사편지’를 쓰면 필력도 늘고, 마음도 따뜻해진다.
④글을 쓸 때 맞춤법이나 표준어가 궁금하면 반드시 국어사전을 찾는다. 집에 국어사전이 없으면 부끄러운 일, 곧바로 사도록 한다.
⑤가급적 품위 있고 아름다운 말을 쓰려고 노력한다.
⑥무심코 쓰는 단어의 뜻에 대해서 가끔씩 생각해본다.
⑦우리말 맞춤법, 표준어, 표기법, 어법 등을 다룬 책을 적어도 한 권은 읽는다.
⑧말을 바로 쓰려고 노력한다. 특히 요즘에는 “저희 나라,” “짜장면 나오셨습니다,” “100원이십니다” 등 국적 불명의 존대어가 남발되고 있는데 필요 없는 존칭은 하지 않는다.
⑨20세 이상이면 어른의 말을 쓰려고 노력한다. 국어사전에도 아빠, 엄마 등은 유아어로 규정돼있다. 아버지, 어머니 등으로 부르는 것이 좋다.
⑩호칭에 대해서도 신경을 쓴다. 부부끼리 누나, 오빠, 아빠 등으로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네 곡의 음악을 준비했습니다. 한국인의 애청곡 중 하나, 해리 닐슨의 ‘Without You’가 먼저 찾아갑니다. 1895년 오늘 태어난 핀란드의 국민 음악가 장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를 바실리 페트렌코 지휘, 로얄 리버풀 필하모닉의 연주로 들어보시죠. 1980년 이날은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이 피살된 날. 비틀스의 ‘Come Together’를 듣겠습니다. 1943년 태어난 짐 모리슨이 이끄는 그룹 ‘The Doors’의 대표곡 ‘Light My Fire’가 마지막으로 찾아갑니다.

♫ Without You [해리 닐슨] [듣기]
♫ Finlandia [로얄 리버풀 필하모닉] [듣기]
♫ Come Together [비틀스] [듣기]
♫ Light My Fire [The Doors]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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