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까닭은?

[이성주의 건강편지]청소년의 공부

고교생이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까닭은?



“아빠, 공부는 왜 해요?”
“꿈이 아프리카에서 봉사 활동하는 것인데 왜 화학을 배워야하죠?”

고교 1년생인 딸아이가 궁금해 묻더군요. 그러고 보니 중고교 때 왜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지 배워본 적이 없네요. 그게 정말 교육인데…. 이에 대해 딸아이와 밤 이슥할 때까지 얘기하고, 오늘은 그때 나눈 얘기를 정리해서 e메일로도 보냈습니다. 혹시 자녀나 제자에게 도움이 될지 몰라 ‘건강편지’에 소개합니다.

공부(工夫 또는 功夫)는 한자 어원상으로는 ‘지아비가 되는 노력’을 뜻합니다. 지금 상황에 맞게 해석하면 ‘삶을 책임지는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 정도가 되겠지요. 중국어로는 쿵푸이지요. 또 공부의 영어단어 ‘Study’는 라틴어 ‘Studere’에서 온 말인데 ‘(무엇을 추구하면서) 열심히 노력하다’는 뜻입니다. 어원을 보더라도, 공부는 인격의 고양이나 가치의 실현을 위해 평생 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청소년기 공부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여섯 가지를 들 수가 있겠더군요.

첫째, 평생 공부의 기초 지식을 습득하는 것입니다. 인류는 지식의 축적을 통해 진화했습니다. 개인도 마찬가지로 지식을 쌓아가면서 발전하지요. 청소년기에 삶의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기초지식을 습득하면 이것이 나중에 본격적 공부를 하기 위한 소재가 될 겁니다.

둘째, 뇌의 사유틀을 발전시킵니다. 언어학,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은 각각 고유한 사유틀이 있습니다. 뇌는 대체로 20세까지 성장하는데, 청소년기에 다양한 사고의 틀을 발전시키면 뇌가 폭 넓게 사유할 수 있게 구조화되겠지요?

셋째, 지적 호기심을 기르는 과정입니다. 인류가 지식을 쌓은 것은 호기심의 결과가 아닐까요. 성인 중에서도 지성적인 사람은 대체로 지적 호기심이 많습니다.

넷째, 전략적 사고를 익힐 수가 있지요.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짜서 이를 효율적으로 달성해야 성적이 좋아지지요. 이런 과정이 몸에 배면 ‘성공하는 삶’을 살 수가 있겠지요.

다섯째, 극기력과 인내력을 기를 수가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 중에는 어떤 목표를 세우고도 조금만 힘든 상황이 생기면 자기합리화를 하면서 포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공부는 ‘해야할 일을 끝까지 하는 능력’을 길러줍니다.

여섯째, 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나중에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선순환을 만드는 겁니다. 이른바 일류대학교에 진학한다는 것은 ‘길고도 긴 공부’의 첫 단추를 잘 꿰는 것이 될 겁니다. 

어떻습니까? 수긍이 가는지요? 어른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도 ‘왜’에 대해 명쾌하게 알고 있을 때 ‘Study’의 어원대로 기쁘게 무엇인가에 열심이지 않을까요? 이럴 때에 《논어》 첫머리에 있는, ‘열심히 공부하고 이를 실천하면 즐겁지 않겠는가(學而時習之不亦說乎)’란 말이 생생히 다가오지 않을까요?

공부에 대한 명언들


●교육의 목적은 ‘일생을 통해 공부하는 자세를 갖게 하는 것’이다 – R M 해틴즈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호기심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 이유가 있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스승은 부모보다 더 존경받아야 한다. 부모는 생명을 주었지만 스승은 잘 사는 기술을 주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 책만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고루해지고, 생각만 하고 책을 읽지 않으면 위태롭게 된다 – 공자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공자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 – 르네 데카르트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 -생 텍쥐베리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시키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 대신 그들에게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생 텍쥐베리
모든 교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귀중한 결과는, 할 일이 있을 때 좋든 싫든 스스로 그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토머스 헉슬리

<제 562호 건강편지 ‘초콜릿과 책’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도 가을 음악 세 곡 준비했습니다. 스탄 겟츠의 색소폰 음색이 너무나 포근한 ‘고엽’, 이문세의 ‘가을이 오면’, 로스트로포비치와 벤자민 브리튼이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온느 소나타 1악장이 차례로 찾아갑니다.

♫ 고엽 [스탄 겟츠] [듣기]
♫ 가을이 오면 [이문세] [듣기]
♫ Arpeggione Sonata [로스트로포비치 & 브리튼]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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