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달비가 상처난 대지를 개부심하는 날에


가라고 가라고 소리쳐 보냈더니
꺼이 꺼이 울면서 가더니
한밤중 당신은 창가에 와서 웁니다
창가 후박나무 잎새를 치고
포석을 치고
담벼락을 치고 울더니
창을 열면 창턱을 뛰어넘어
온몸을 적십니다

<이성복의 ‘비’ 전문>

두두둑…, 빗줄기에 길이 따갑습니다. 마구 파입니다. 상처가 도집니다. 저희 건물 지하실 노래방 주인의 구멍난 가슴 위로도 마구, 마구 퍼붓습니다. 겁이 납니다. 작달비, 장대비, 발비, 억수, 악수, 달구비, 되비, 비보라, 채찍비…,  어떤 단어로도 형언할 수 없는 비가 또 내릴까  무섭습니다. 지난 폭우 때 대지에 앉은 명개를 부시어내는 개부심이 땅을 울립니다. 우리가 얼마나 작은지, 얼마나 약한지 살갗 깊이 진동을 느낍니다.

끄느름하게 비가 계속 내리면 대지 뿐 아니라 뇌도 젖습니다. 멜라토닌과 세로토닌 등의 분비 시스템에 고장이 나서 울가망해지기 십상입니다. 쉬 피로하고 밤잠을 설치게 됩니다. 모주망태는 술이 더 당깁니다. 불쾌지수가 높아져 괜한 일에도 신경질이 납니다. 부부싸움이 잦고 부자, 모녀간에 언성이 높아집니다. 관절염 환자는 ‘신경통’이 도집니다.

건강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 아니 얻는 것이라고 했던가요? 빗소리에 넋을 빼앗겨서는 안되겠지요? 첫째, 안전에 유의하시고 둘째, 일부러라도 웃으세요. 웃음소리에 귀가 따라가고, 눈도 따라가고, 뇌도 몸도 따라갑니다. 세상이 밝게 보이고 건강해집니다. 빗방울이 온몸을 할퀴도록, 마음을 짓누르도록 그냥 두지 마세요. 사람은 한 없이 약하면서도 더없이 강한 존재이기에.

우레비 내릴 때 안전과 건강을 위해서

전국에서 우레, 번개와 함께 비가 쏟아진다고 합니다. 천둥 번개가 칠 때 안전수칙, 꼭 지키세요.

①등산은 포기하고, 만약 산행 중이라면 신속히 하산한다.
②키 큰 나무 밑은 안전한 장소가 아니므로 몸을 낮춘 채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③골프는 즉시 중단하고 골프채를 몸에서 떨어뜨린 채 대피한다.
④등산용 스틱, 낚싯대, 삽, 괭이 등도 몸에서 떨어뜨린다.
⑤우산도 위험하므로 가급적 실내로 피한다.
⑥승용차에 타고 있을 때에는 차 안에 그대로 머문다. 차에 번개가 치면 전류는 도체인 차 표면을 따라 흘러 타이어를 지나 땅속으로 통과한다.
⑦집에서는 가급적 유선전화를 쓰지 않는다. 휴대전화는 괜찮다. 가능하다면 전열기와 같은 전기제품을 쓰지 않는다.
⑧오늘 같은 날에는 가급적 실외운동을 피하고 운동을 하려면 실내에서 한다. 스트레칭, 맨손체조, 윗몸일으키기, 팔굽혀펴기, 앉았다 일어서기 등을 한다.
⑨가급적 실내를 밝게 꾸미고 유머를 즐긴다.
⑩신발이 젖은 채 귀가했다면 빨리 양말을 벗고 씻은 다음 발을 바싹 말린다. 장마는 무좀의 계절.
⑪냉방병은 주로 대형 에어컨이나 중앙냉방식 에어컨에서 생기므로 가능하다면 이런 냉방을 하는 곳에 오래 있지 않는다.
⑫손을 자주 씻는다. 요즘 같은 날씨는 미생물의 잔칫날이다.
⑬잘 때 즐거운 일을 연상하며 웃으며 잔다. 이튿날 컨디션이 좋아진다.
⑭술을 조심한다. 장마철에는 우울해지므로 술이 당기는 반면 뇌의 전반적 기능이 떨어지므로 조금만 마셔도 쉽게 취한다.
⑮평소처럼 일어나서 낮에 졸려도 20분 이상 자지 않고 카페인 음료의 섭취를 줄인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폭우와 관계 있는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밥 딜런의 일본 공연실환 중 ‘A Hard Rain’s A-Gonna Fall’입니다. 우리나라에선 이연실의 ‘소낙비’로 유명하지요. 반전 노래로 알려져 있고요. 고(故) 김현식의 ‘비처럼 음악처럼’과 아키버드의 ‘옆에 있는 것처럼’도 준비했습니다. 아키버드는 유투브에서 알게 된 그룹인데 분위기가 참 좋네요. 코메디닷컴 엔돌핀발전소에서는 아키버드의 다른 노래 두 곡도 들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그룹이 떴으면 좋겠습니다. 공연 보러 한 번 가야겠습니다.

♫ 비처럼 음악처럼 [김현식] [듣기]
♫ A Hard Rain’s A-Gonna Fall [밥 딜런] [듣기]
♫ 옆에 있는 것처럼 [아키버드]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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