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다양성 살리는 계기 되기를



K-Pop, 유럽 정복! 한류, 프랑스 점령∙∙∙

요즘 하루가 멀다 하고 주요 언론들이 자랑스러운 한류(韓流) 열풍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SM엔터테인먼트의 파리 공연이 이틀 동안 유럽 각지에서 몰려든 팬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성황을 이뤘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앞서 당초 하루로 예정된 공연의 티켓 7000장이 예매 15분 만에 매진되자 ‘페이스북’에서 공연 연장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졌고 프랑스의 K-Pop 팬 200여 명이 루브르박물관 앞에서 ‘번개 시위’를 벌였다는 ‘흐뭇한 기사’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

우리 문화가 세계로 번지는 것은 미소를 머금게 하는, 기쁜 일입니다. 그러나 상당수 언론 보도는 침소봉대(針小棒大)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중앙선데이’ 19일자 인터뷰 기사에서 ‘외국인 한류 팬 1세대’ 마크 러셀이 지적한 것처럼 K-pop이 유럽을 정복했다는 것은 지나친 표현입니다.

영국 가수 로드 스튜어트가 1994년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개최한 새해맞이 무료공연에는 무려 350만 명의 관객이 몰렸습니다. 1986년 미국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뉴욕필하모닉의 클래식 공연에도 80만 명이 운집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수 만, 수 십만 명이 즐긴 콘서트가 적지 않습니다
.

한류 드라마가 중동과 중국, 동남아 등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데 이어 우리 음악이 유럽에 진출한 것은 박수를 칠 일이지요. SM은 우리나라 대중음악사에서 큰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유럽 각국에서 온 수 천명이 공연을 즐겼다고 유럽을 정복했느니, 점령했느니 자랑하는 것은 왠지 낯이 뜨겁습니다. 무의식적 열등감의 표출로도 보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서 한류가 현지 문화를 지배하지는 못합니다. 대부분의 ‘문화 선진국’은 다양한 문화가 각각의 영역에서 꽃을 피웁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과 다른 문화 취향을 갖고 있어도 이를 존중합니다. 일률적으로 어떤 바람에 휩쓸리지 않지요. 

프랑스 문화의 한 영역으로 당당히 진출한 한국의 음악 문화도 대단하지만, 오히려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젊은이들이 생길 수 있는 프랑스 문화의 다양성과 포용성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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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아이돌 음악’이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전부가 아니지요. 요즘 ‘나가수’ ‘세시봉’ 등의 열풍에서 보듯, 한국 대중음악의 저변은 상당히 넓어졌습니다. 그 동안 ‘공장형 음악’에 밀려 눈에 띄지 못했던 가수들이 묵묵히 저변을 넓히고 있었지요. TV에 나오지 않는 실력 있는 인디밴드들도 많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대중음악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더욱 더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음악이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음악을 좋아했으면 합니다. 취향에 따라 고전음악, 국악 등을 가까이 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여러분에게 가장 어울리는 음악은 무엇인지, 여러분이 정말 좋아하는 음악가는 누구인지, 오늘 한 번 생각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음악을 통해 마음의 건강 지키는 방법

①정신적으로 힘들 때에는 아침에 왈츠나 밝은 재즈나 팝음악, 요들송 등 밝은 음악을 듣는다.
②저녁에 귀가해서는 가급적 기분에 맞는 음악부터 듣는다. 슬플 때에는 슬픈 곡, 기쁠 때에는 신나는 음악으로 마음을 푼다.
③우울할 때에는 애조를 띤 음악으로 기분을 동조시키고 차차 밝은 곡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통해 기분을 전환할 수도 있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하이든의 ‘천지창조’, 브람스의 ‘대학축전 서곡’, 야나체크의 ‘청춘’ 등이 해당.
④스탄 겟츠의 색소폰 음악이나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 베토벤의 ‘전원’, 드뷔시의 ‘바다’ 등 은은한 음악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심지어 혈압까지 낮춘다고 한다.
⑤베토벤 또는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이나 하이든의 ‘농담’ ‘종달새’, 드보르작의 ‘아메리카’, 요한 시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경쾌하거나 부드러운 곡은 위장 장애를 비롯한 스트레스 병을 고치는 효과가 있다.
⑥이어폰을 통해서 보다는 가급적 스피커를 통해 듣는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통해 들을 때 난청 방지를 위해 1시간 이상 듣지 않는다. 이어폰은 커널형이 특히 귀에 해롭다.
⑦자신의 마음이 동하지 않는데 억지로 음악을 듣지 않는다.

<제 379호 건강편지 ‘음악에 대한 생각’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다양한 나라의 음악을 준비했습니다. 아르헨티나 국민 가수 메르세데스 소사의 ‘삶에 감사하며’, 쿠바 재즈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꽃들의 침묵’, 포르투갈의 대표적 가수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이상한 삶의 방정식’이 이어집니다.

♫ 삶에 감사하며 [메르세데스 소사] [듣기]
♫ 꽃들의 침묵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듣기]
♫ 이상한 삶의 방정식 [아말리아 로드리게스]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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