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건강도 여러분의 상식과 중용에 따라

[이성주의 건강편지]라면과 햇살

햇살 건강도 여러분의 상식과 중용에 따라

어제 회사에서 일하다 저녁 시간을 놓쳤습니다. 밤늦게 분식집에서 ‘몸에 해롭다는’ 라면 한 그릇을 시켰는데 반찬으로 단무지와 김치가 나왔더군요. 언제나처럼.

언제부턴가 단무지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김치가 두 세 조각만 남아서 단무지를 입에 넣어봤습니다. 어~! 라면과 조화를 이루더군요.

그동안 라면 반찬은 김치가 정답이고 단무지는 ‘틀린 것’으로 치부했는데, 김치는 김치대로, 단무지는 단무지대로 각각의 맛이 있더군요. -배가 고파서 둘 다 맛있었던 것일까요?

규칙적으로 식사하라는 건강규칙을 어기며 ‘몸에 해로운 음식’을 먹으며 새삼 깨달은 것이어서 쑥스럽기도 하지만, 많은 일이 정답보다는 선택의 문제인 듯합니다. 봄 햇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많은 의학자들은 자외선이 피부와 눈의 적이므로 봄볕이 내려쬘 때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라고 합니다. 오늘처럼 황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날에는 더욱 그렇지요.

그러나 햇살이 인체에 유해하지만은 않습니다. 햇살 아래 운동해야 뼈가 튼튼해집니다. 봄인데도 집에만 있으면 어린이는 성장장애, 어른은 골다공증에 걸릴 수가 있습니다. 햇살과 멀리 하면 우울증과 조울병 위험도 커집니다.

어쩌면 건강에도 절대적인 정답은 없는 듯합니다. 세상의 많은 일처럼, 어떤 틀을 고집하기 보다는 ‘누가, 어떻게’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후엔 봄꽃 향기가 코를 유혹할 것인데, 집이나 사무실 안에만 있으면 억울하지 않을까요? 알레르기나 호흡기 문제가 없다면 말입니다.

건강에도 상식과 중용이 중요한 듯합니다. 여러분의 건강상태와 상황에 따라 가장 좋은 건강법을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스스로에 대해서는 여러분 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지 않겠습니까?

봄 햇살 건강 조언

①아이들은 황사가 걷히면 가급적 야외에서 열심히 뛰어 놀도록 한다. 아이들은 열에 덜 민감하므로 물을 자주 마시고 틈틈이 그늘에서 쉬며 놀도록 가르친다.

②봄에는 가급적 햇살이 따갑지 않은 오전 11시 이전과 오후 5시 이후에 15분 정도의 산책을 즐긴다. 이 정도에서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된다.

③야외 운동이나 장기간 외출 시에는 가급적 SPF 15 이상인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른다. 아이는 햇빛에 과민하지 않다면 SPF 15 이하의 차단제를 바르거나 아예 바르지 않는다.

④외출 시 얼굴은 챙이 큰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 크림 등으로 ‘완전무장’해 보호하되, 팔다리는 적당히 노출한다. 햇빛에 많이 노출된 날은 과일, 물,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⑤가급적 모자나 양산 등으로 머리를 보호한다. 머리카락은 열에 약하므로 민머리될라 걱정인 사람은 헐렁한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⑥평소 햇빛 구경을 못하고 지낸다 싶으면 등 푸른 생선, 동물의 간, 달걀노른자 등 음식이나 영양제를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한다.

⑦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가급적 산책을 하면서 햇살을 즐기는 것이 좋다. 황사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면 방진마스크를 이용하도록.

오늘의 음악

오늘 첫 곡은 봄 햇살이 떠오르는 음악으로 시작합니다.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1번 2악장 ‘엘비라 마디간’을 파블로 아렌치비아와 베네주엘라의 카라카스 시립 관현악단의 협연으로 듣겠습니다. 오늘 부산국제연극제의 개막작이 ‘프랑크 시나트라의 음악과 사랑’이라고 하던데 그의 대표곡 ‘Fly to the Moon’도 준비했습니다. 1950년 태어난 루 그램이 이끈 록그룹 포리너의 음악 중 ‘ I Want to know What Love is’가 이어집니다.

♫ Elvira Madigan [파블로 아렌치비아] [듣기]
♫ Fly to the Moon [프랭크 시나트라] [듣기]
♫ I Want to know What Love is [포리너]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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