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남성과 여성을 함께 갖고 있다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는 경계선은 무엇일까요?

어제 코메디닷컴에는 ‘남자근육 가진 여자, 국제대회 출전 못한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 판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육상연맹(IAAF)이 여자 선수의 남성호르몬 적정 수치를 판단할 가이드라인을 만들기로 했다는 기사였습니다. 남성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으면 남자처럼 근육이 발달해 경쟁에서 유리하므로 여자 선수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죠.

정확히 여자란 무엇일까,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800m에서 우승한 남아공의 캐스터 세메냐(위 사진 왼쪽)가 나중에 남성도 여성도 아닌 것으로 밝혀져 메달 박탈 논란이 일었죠. 세메냐는 자궁과 난소가 없고 고환이 숨어있어 남성호르몬이 다른 여성보다 3배 이상 많은 것으로 밝혀졌지요.

이에 앞서 2006년 인도의 산티 순다라얀은 도하 아시안게임 800m에서 은메달을 땄지만 염색체가 XY여서 메달을 박탈당했습니다. 순다라얀은 성염색체로는 남자였지만 몸에서 남성호르몬이 분비되지 않아 남성의 특징은 나타나지 않은 채 여성으로 사는 ‘안드로겐불감증후군’으로 밝혀졌지요. 거꾸로 성염색체는 XX인데 남성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남성생식기가 발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모두 여성과 남성의 중간이라고 봐야겠지요?

유전자 이상으로 남성과 여성의 생식기가 함께 있는 사람도 있지요. 우리말로 ‘어지자지’라고 하는데, 영화로도 나온 ‘사방지’가 대표적이지요. 사방지는 조선 최고의 천문학자 이순지의 며느리와 사통했습니다. 그 며느리는 홀어미였고요.

이런 신체적 양성(兩性)은 차치하고, 사실 우리 몸은 여성성과 남성성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여자에게는 여성호르몬, 남자에게는 남성호르몬만 있다고 잘못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남성은 대부분 중년 이후에 여성호르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져서 사소한 일에도 섭섭하게 생각하고 했던 얘기를 되풀이합니다. 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떨어지지만 남성호르몬은 별 변화가 없어 부끄럼을 타지 않는 ‘용사’가 되곤 하지요.

남성들이 40대까지만 해도 동창회에 아내를 떼놓고 가다가 50대가 되면 아내 없이 동창회에 가지 않겠다고 때를 쓰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죠. 남편이 사소한 일에 삐치면 아내는 “그만한 일 갖고”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도 많아지지요.

모든 사람은 남성성과 여성성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그것을 인정하기만 해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남녀 갈등, 가족 갈등이 상당 부분 풀립니다. 여러분은 지금 남성성이 강한가요, 여성성이 강한가요?

성호르몬과 관련한 흥미로운 상식

○새벽에 ‘텐트를 치지’ 않는 총각에게 딸을 주지 말라는 이유?=남성은 새벽에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가장 왕성하다. 신체 리듬이 활발한 젊은이를 사위 삼아야 가족이 행복하지 않을까?

○술꾼들이 여자처럼 변하는 까닭=과음을 하면 알코올 때문에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라이디히 세포들이 몰사하고 간에서 여성호르몬을 제거하지 못해 여성호르몬의 비율이 높아진다. 모주망태의 가슴이 축 처지는 것, 했던 얘기 또 하거나 취하면 우는 것도 이 때문.

○남성이 살찌면 잘 삐치는 까닭=지방에 풍부한 효소 아로마타아제는 남성호르몬을 여성호르몬으로 바꾼다. 비만인 남성이 심약해지는 이유다. 운동을 통해 지방을 줄이기만 해도 ‘남성다움’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여성은 폐경증후군 치료 받아야 하나?=여성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격감해서 우울증, 안면홍조, 불면증 등을 겪는다. 그러나 호르몬 보충요법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호르몬보충요법이 뇌졸중과 일부 암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것. 국내 의사들은 득실을 따져서 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권하고 있는데 가장 안전한 것은 폐경 이후 콩을 많이 먹는 것.

○남성도 갱년기장애가 있나?=존재 자체에 대해서 의학적으로는 논란 중이다. 남성호르몬 투여요법의 필요를 주장하는 의사도 있지만 ‘상업적 의술’이라고 폄하하는 의학자도 적지 않다. 만약 갱년기장애가 있다고 해도 규칙적 운동과 금연, 절주가 가장 확실하고도 안전한 대처법이라는 것이 정설.

오늘의 음악

벚꽃 잎 흩날리는 완연한 봄입니다. 봄기운이 대지를 완전히 덮었습니다. 봄 음악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정명훈의 지휘로 룬트풍크 신포니가 연주하는 베토벤 전원교향곡 1악장, 사이먼과 가펑클의 ‘April Come She Will’, 드라마 ‘시크릿 가든’ OST 중 성시경의 ‘너는 나의 봄이다’가 이어집니다.

♫ 전원교향곡 1악장 [정명훈 지휘] [듣기]
♫ April Come She Will [사이먼과 가펑클] [듣기]
♫ 너는 나의 봄이다 [성시경]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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