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링도 자칫 평범한 직장인이 될뻔 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노벨상 2관왕

폴링도 자칫 평범한 직장인이 될뻔 했다

그야말로 을씨년스러운 날씨입니다. 마음까지 스산해지지 않도록 웃고 또 웃으세요. 억지로라도 웃으면 마음이 몸짓을 따라간다는 것, 알고 계시죠?

1901년 오늘은 노벨화학상과 노벨평화상을 받은 미국의 물리학자 라이너스 폴링이 태어난 날이랍니다.

폴링은 9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하게 살았지만 늘 책과 가까이 했다고 합니다. 그는 고교 때 미국사 과목을 낙제해서 졸업을 하지 못했는데 2개의 노벨상을 받고 뒤늦게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고교 졸업장을 받는데 45년이란 시간이 걸린 거죠.

폴링은 고교를 졸업하지 못했지만 지금의 오리건 주립대에 해당하는 오리건농대에 진학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도우려고 일자리를 찾으면서 대학을 중퇴하려고 합니다. 학교는 이 소식을 듣고 강의를 맡아주기를 제안합니다. 폴링은 3학년 때부터 ‘정량 분석학’ 강의를 하면서 수업과 연구를 병행합니다. 그는 이 시기에 학문의 토대를 닦았고 칼텍의 대학원 과정에 진학해서 최고 학자의 반열에 오릅니다. 

많은 과학자들이 폴링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깁니다.

폴링은 DNA의 3중나선형 가설을 정립한 뒤 아귀가 맞지 않는 부분을 설명해줄 또 다른 모델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후 반핵운동을 펼친 것이 미국 정부에게 미운 털이 박혀 영국에서 열린 학회에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학회에서 로잘린드 플랭클린이 찍은 DNA X선 사진을 봤다면 과학의 역사가 달라졌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왓슨과 클릭이 DNA 2중나선형 구조를 밝혀 노벨상을 받았지만 이는 왓슨이 플랭클린의 X선 사진을 보고나서 의도적으로 폴링에게 접근해 그의 분석방법을 빼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노벨상을 두 번 받은 사람은 몇 명 있지만 혼자서 두 번 받은 사람은 폴링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만약 오리건농대가 폴링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중퇴하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면 과학사는 한참이나 정체했을 겁니다.

우리의 학문 풍토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과연 폴링 같은 천재가 우리 교육에서 살아남을 수가 있을까요? 대학은 성적이 좋은 학생 뿐 아니라 잠재력이 큰 학생을 뽑아서 그 잠재력을 계발시키는 것도 큰 역할인데, 그것을 막는 것은 무엇일까요? 교육 당국의 간섭일까요, 대학의 실적주의일까요, 아니면 부모들의 이기심일까요? 

비타민 건강법

폴링은 ‘비타민 건강법’의 주창자로도 유명하지요. 폴링은 매일 고용량의 비타민을 복용했지만 93세의 나이에 암으로 눈을 감았습니다. 그는 비타민 덕분에 그나마 90세를 넘겼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비타민의 효용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있지만, 음식을 통해서 골고루 복용하고 40대가 넘으면 자신에게 맞는 보충제를 복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같이 변덕스러운 날씨에는 비타민이 활력소가 될 수가 있습니다.

①주식을 현미나 통밀, 통보리 등 전곡류로 먹는다.

②과일이나 채소, 등푸른 채소 등을 골고루 먹는다.

③40대 이상은 비타민 B, C 위주의 종합영양제를 별도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④종합비타민제에서 각 영양소의 함량을 확인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추가해서 별도 복용한다. 예를 들어 애주가는 비타민 B군, C, E 등이 풍부한 영양제를 별도 복용하는 것이 좋다.

⑤비타민제는 시간에 유의해서 복용한다. 종합영양제는 아침저녁 식사 후 15분 이내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B군은 음식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술 마실 때 먹으면 효과가 떨어진다. 비타민C는 과식 후 곧바로 복용하지 않도록 한다. 반면 비타민 A, D, E는 지방이나 기름기 있는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복용하면 흡수가 더 잘 된다. 칼슘과 마그네슘은 저녁에 복용하면 잠을 잘 자는 데 좋다.

⑥비타민 복용 형태에도 신경을 쓴다. 임신부가 비타민A를 과잉 섭취하면 기형아 발생 위험이 있지만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 형태로 섭취하면 독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반면 당뇨병이나 간, 갑상선 질환자는 베타카로틴을 비타민A로 전환하는 능력이 떨어지므로 비타민A 형태로 복용하도록 한다.

⑦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으면 코메디닷컴의 비타민센터를 이용하시도록.

오늘의 음악

전국이 흐리거나 비온다는 기상청 예보입니다. 오늘은 비 노래 몇 곡을 준비했습니다. 김정호의 ‘빗속을 둘이서’, 호세 펠리치아노의 ‘Rain’,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데미스 루소스의 ‘Rain and Tears’, 그리고 박인수의 절창(絶唱) ‘봄비’가 이어집니다.

♫ 빗속을 둘이서 [김정호] [듣기]
♫ Rain [호세 펠리치아노] [듣기]
♫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배따라기] [듣기]
♫ Rain & Tears [데미스 루소스] [듣기]
♫ 봄비 [박인수]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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