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에 책 한 권 선물을!

[이성주의 건강편지]초콜릿과 책

밸런타인데이에 책 한 권 선물을!

오늘 많은 분들이 초콜릿 주고받으시겠네요.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려져 있지만 서구에서는 성 구별 없이 연인끼리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지요. 그러나 밸런타인데이의 유래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습니다.

이 날은 기독교의 성인 밸런타인, 밸런티누스 등을 기리는 날이라지만 그 성인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습니다. 가장 많이 인용되는 사람은 3세기 로마의 성인 밸런티누스인데, 그는 로마 황제 클라디우스 2세가 기독교인을 박해할 때 신자 부부를 돕다가 처형당했다고 합니다. 클라디우스 2세가 군인들의 결혼을 금지시켰는데 이를 반대하다가 체포됐다는 설도 있습니다.

가장 그럴듯한 이야기는 14세기 영국의 ‘국민 시인’ 제프리 초서의 ‘새들의 의회’가 기원이라는 설입니다.

이 책에서 새들이 성 밸런타인의 축일에 짝을 지으려고 모이는데, 이 지어낸 이야기 때문에 밸런타인데이가 시나브로 번져갔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남녀가 사랑을 전하는 따뜻하고 즐거운 날이지만, 유래가 불분명한 ‘국적 불명의 기념일’이지요.

반면 우리나라에서 2월 14일은 실체가 분명한 뜻 깊은 날입니다. 1910년 오늘 일제(日帝)가 안중근 장군에게 사형을 선고한 날이지요. 안 장군은 항소를 포기했고 한 달 보름 뒤인 3월26일 뤼순 감옥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안 장군은 전쟁 상황이었기에 조국을 침탈한 일본의 우두머리를 응징했지만, 평화를 사랑한 교육자였습니다. 왼쪽 안 장군의 글은 두고두고 가슴에 와 닿습니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날을 기다리면서 조국의 백성들에게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을 남긴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의학적으로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뇌에 가시가 돋는다’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겁니다.

책은 뇌세포를 깨워 뇌 건강을 지켜주지만 건전한 사회를 만드는 씨앗이라고도 할 수가 있을 겁니다. 오늘, 밸런타인데이에 누군가에게 초콜릿과 함께 좋은 책 한 권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요?

책과 공부에 관한 명언들

공부는 삶의 방향을 찾는 길이지만 뇌를 건강하게 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오늘 누군가에게 좋은 책을 선물하면서 속표지에 이런 명언을 써놓는 것도 괜찮겠지요?

●교육의 목적은 ‘일생을 통해 공부하는 자세를 갖게 하는 것’이다 – R M 해틴즈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 – 르네 데카르트

●학이시습지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배우고 이를 실천하며 살면 즐겁지 아니한가? – 공자

●학이불사즉망(學而不思則罔), 사이불학즉태(思而不學則殆); 책만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고루해지고 생각만 하고 책을 읽지 않으면 위태롭게 된다 – 공자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공자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 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 공자

●학문의 길로 들어갈 때에는 이치를 궁구하는 것을 우선해야 하고, 이치를 궁구할 때에는 독서를 맨 먼저 해야 한다. 선인과 현인이 마음을 쓴 자취와 본받을 만하고 경계할 만한 선과 악이 모두 책에 있기 때문이다 – 이율곡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샘이 숨겨져 있기 때문 -생 텍쥐베리

●좋은 책을 갖고 있으면서 읽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을 읽지 못하는 문맹이나 다를 바가 없다. – 마크 트웨인
<제443호 건강편지 ‘교육자 안중근’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사랑을 읊은 음악 3곡을 준비했습니다. 존 덴버와 프라시도 도밍고의 명곡 ‘Perhaps Love’, 존 바에즈의 ‘사랑의 기쁨’에 이어 조수아 벨이 클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과 ‘사랑의 기쁨’을 함께 연주합니다. 코메디닷컴의 엔돌핀발전소에서는 레오니드 코간이 연주하는 ‘사랑의 슬픔’도 감상하실 수가 있습니다. 웃다가도 이 연주곡을 들으면 눈시울이 젖어들어 편지에는 빼 놓았지만 말입니다.

♫ Perhaps Love [존 덴버 & 도밍고] [듣기]
♫ Plaisir D’Amour [존 바에즈] [듣기]
♫ 사랑의 슬픔, 사랑의 기쁨 [조수아 벨]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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