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손마디가 뻣뻣해질 때

류마티스 관절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서, 또는 양쪽 손 관절이 아파서 류마티스 관절염 검사를 해보고 싶다고 외래진료 창구를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진 병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과학적인 치료방법이 도입돼 적극적으로 치료하기 시작한 것은 30 여 년 정도 됩니다. 그 사이, 사람들이 매우 생소하게 여기던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용어는 이제는 관절염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커다란 인식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표적인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자가면역 질환은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자신의 면역 세포가 자기 신체를 공격하는 질환이지요.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는 주로 관절을 침범합니다. 손, 발 등의 말초관절을 대칭적으로 잘 침범하지만 팔꿈치, 무릎, 발목 등의 큰 관절에도 염증을 일으켜 아침에 관절이 뻣뻣하고 침범된 관절부위가 아프고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을 나타냅니다. 만성으로 진행합니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30~40대에 발병하고 여자환자가 남자환자보다 3, 4배 많습니다. 국내에서 한 유병률 조사에서는 100명 당 1~2명이 이 병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병과 비교하면 유병률이 높은 편이 아니지만 자가면역 질환 중에서는 상당히 높습니다. 진단은 증상과 혈액검사 소견, 방사선 검사 소견을 종합해서 내리게 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가가 관찰하는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단어가 많이 친숙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두려워하고 불치병이라고 생각해서 낙담하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리 실망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질병 자체에 대한 이해가 늘어나고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들이 밝혀지면서 그 물질들을 직접 차단하는 표적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환자들에게 놀라운 효과를 보여주고 있지요. 다른 원리의 여러 가지 새로운 약제들이 현재 임상 시험 중이거나 개발 중에 있습니다.
 
새로운 치료제들은 약값이 비싸다는 문제점이 있었지만 기존 치료법으로 잘 치료되지 않는 환자를 돕는 약들에 보험적용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보험 적용이 한시적이라는 문제점이 있지만 단계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새로운 약제들의 유해반응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병인(病因)의 보다 근본적인 이해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약제의 개발, 합리적인 보건 정책 결정 등은 의사들과 제약사, 정부 등에서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문제들입니다
.

그리고 이러한 노력들이 합쳐져 머지 않은 미래에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을 미리 예측하여 위험 요인을 차단하고 환자 개개인마다 치료약에 대한 반응과 부작용을 예측하여 치료하는 진정한 맞춤의학의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일단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병한 경우에는 조기치료와 과학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만성적인 경과를 가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환자와 의사간에 서로의 믿음을 바탕으로 서로 힘을 북돋워주면서 헤쳐 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믿습니다.

지금 당장은 병이 의심되면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것이 최선입니다. 손발의 관절이 뻣뻣해져 가는데, 가을 날씨 탓만 해서는 안됩니다.


                                                                                  배상철
                                                            한양대 류마티스병원장

잘못 알고 있는 류마티스 상식

오늘의 음악

1985년 오늘 우리는 위대한 피아니스트, 우크라이나의 에밀 길렐스를 잃었습니다. 그의 연주로 라흐마니노프 프렐루드 Op 23, 모차르트 환상곡,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1악장을 듣겠습니다. 오늘 고엽은 재즈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연주곡입니다. ‘재즈의 카멜레온’ 마일스 데이비스의 트럼펫, ‘자이언트’ 캐넌볼 애덜리 등의 연주로 가을의 향취에 젖어들어보세요.

♫ 라흐마니노프 프렐루드 Op23 [에밀 길렐스] [듣기]
♫ 모차르트 환상곡 [에밀 길렐스] [듣기]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 1-1 [에밀 길렐스] [듣기]
♫ 고엽 [마일스 데이비스 외]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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