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선한 사람이 많다

석가탄신일로 시작한 황금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저는 사흘 내내 출근했습니다. 일거리가 밀려있었지만 짬을 내어 책 한 권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그 책을 덮고 여러분께 편지를 씁니다.

그 책은 신문사에서 함께 일했던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가 보내온 자전 에세이 ‘효자동 구텐 백’이었습니다. 구텐 백은 ‘Good Paik’이란 뜻입니다. 신문사에서 함께 근무할 때에는 참 선하고 부드러운 동료로만 생각했는데, 그가 퇴사하고 나서야  절절한 사연을 알게 됐습니다.

그는 CBS 기자 시절 독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1998년 연수가 끝나기 한 달 전 영국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스코틀랜드의 시골에서 끔찍한 교통사고를 당합니다. 부인이 트렁크에서 딸의 속옷을 꺼내던 순간, 편두통 약을 먹고 정신을 잃었다는 남자의 승용차가 백 이사의 차를 덮친 것입니다. 아내는 두 달 반 동안 죽음의 문턱을 넘다들다가 극적으로 목숨을 구했지만 다리를 잃었습니다.

백 이사의 부인은 독일의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귀국했지만, 한국의 열악한 재활치료 현실에 넋을 잃습니다. 이상한 보험 정책 때문에 환자는 한 병원에 2개월 이상 입원하지 못합니다. 병원에서는 환자를 보면 볼수록 손해여서 서울대병원조차도 재활병원을 운영하지 않습니다. 큰 병원 중에는 세브란스병원이 적자를 감수하며 외롭게 재활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백 이사는 제대로 된 재활병원을 짓겠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방호권, 이원식 씨 등과 함께 ‘옥토버 훼스트’란 멋진 맥주집을 오픈해서 성공시킵니다. 그의 뜻에 동감한 사람들이 투자금을 보탰습니다.

그는 2005년 푸르메재단을 설립했고 2009년 경기 화성시와 시유지에 푸르메병원을 짓기로 합의했습니다. 백 이사는 영국 교통사고 가해자로부터 받은 피해보상금을 재단에 넣고 병원 건립비를 모으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구텐 백’은 책에서 역경을 겪고 꿈을 펼치면서 이 세상에 선한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고백합니다. 백 이사 역시 선한 사람입니다.

그는 아내를 위해 아파트를 팔고 일산의 작은 단독주택을 구입했습니다. 책에는 나오지 않지만 그 집에 간 사람들은 진한 감동을 받습니다. 백 이사는 아내를 위해 집의 문턱을 없앴습니다. 부인은 찾아오는 손님을 너무나 밝게 맞아준다고 합니다. 의족을 차지 않은 본모습을 거리낌 없이 보여주면서 해맑게 웃는 모습에서 ‘삶의 사랑’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주말이면 온가족이 누군가 불행한 사람을 위해 봉사활동을 간다고 합니다.

하루빨리 화성시에 멋진 재활병원이 모습을 드러내기를 빕니다. 이와 함께 보험정책이 바뀌어서 장애인들이 제대로 치료받게 되기를 바랍니다. 백 이사 부부가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어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 모습, 어서 보고 싶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예의와 돕는 방법

①장애인을 불구자, 정신지체를 정신박약으로 말하는 등 잘못된 용어를 쓰지 않는다.
②정신지체 환자에게 나이와 상관없이 반말을 하는 등 장애인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장애라는 증거이다.
③수화를 몇 단어라도 익힌다. 간단한 인사가 사랑을 전한다. 청각장애인이 알아듣지 못한다고 말을 함부로 하는데, 청각장애인 대부분은 욕을 하는지 다 알고 있다.
④택시를 잡는데 힘들어하는 장애인을 만나면 돕는다.
⑤엘리베이터, 회전문 등 건물 시설 때문에 쩔쩔 매는 장애인에게 다가가 미소를 짓고 돕는다.
⑥장애인의 부모에게 자녀 중에 또 장애인이 있느냐고 묻는 등 생각 없이 말하지 않는다.
⑦장애인 차량 주차공간에 차를 세우지 않는다.
⑧어린이가 장애인을 보며 “왜 저래?”라고 물었을 때 “엄마 말 안 들어서 그래”라는 식으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지 말고 장애에 대해 정확히 설명한다.  
⑨장애인과 친구가 되는 것에 주저하지 말고, 자녀에게도 그렇게 가르친다.
⑩재활병원 설립 취지에 공감한다면 푸르메재단에 후원을 하는 것도 좋을 듯. 문의전화 02-720-7002, 후원계좌는 국민은행 870301-04-013107, 우리은행 1005-600-989825 등.

오늘의 음악

오늘도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봄비인지 하우(夏雨)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비가 갑자기 닥친 더위를 식히는 것만은 분명한 듯합니다. 지금 날씨와 어울리는 음악 몇 곡을 준비했습니다. 이루마의 ‘Kiss the Rain’, 패티 그리핀의 ‘Rain’, 레너드 코헨의 ‘Famous Blue Raincoat’,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Sultans of Swing’, 레드 제플린의 ‘Fool in the Rain’이 이어집니다.

♫ Kiss the Rain [이루마] [듣기]
♫ Rain [패티 그리핀] [듣기]
♫ Famous Blue Raincoat [레너드 코헨] [듣기]
♫ Sultans of Swing [다이어 스트레이츠] [듣기]
♫ Fool in the Rain [레드 제플린]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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