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한 넓적다리는 성인병 예방의 왕도

[이성주의 건강편지]건강을 지키는 금벅지

튼튼한 넓적다리는 성인병 예방의 왕도

‘모터붐’ 모태범과 ‘자연미인’ 이상화가 대한민국 빙속사를 새로 쓰면서 온라인에는 ‘꿀벅지’니 ‘금벅지’니 하는 단어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꿀벅지’라는 낱말이 눈에 거슬리지만, 여하튼 우리 역사상 지금만큼 허벅지가 사람들의 관심을 끈 적이 없는 듯합니다.

많은 사람이 ‘허벅지=넓적다리’로 알고 있지만, 뜻이 좀 다릅니다. 국어사전에서 넓적다리는 ‘다리에서 무릎 관절 위’, 허벅지는 ‘허벅다리 안쪽의 살이 깊은 곳’을 가리킵니다. 허벅다리는 ‘넓적다리의 윗부분’이니까 넓적다리> 허벅다리 > 허벅지가 되는 셈이죠. 영한사전에서는 셋 다 ‘Thigh’이지만 의학용어사전에서는 넓적다리는 ‘Thigh’, 허벅지는 ‘Upper Thigh’로 뚜렷이 구분됩니다.

코메디닷컴의 오늘 기사에 따르면 스피드 스케이트 선수의 넓적다리가 유난히 발달해 보이지만, 몸피 전체로 봐선 쇼트트랙 선수의 대퇴부가 더 굵다고 합니다. 빙속 선수는 팔을 힘차게 흔들며 윗몸을 이용하기 때문에 상하체를 함께 키우는 반면, 쇼트트랙 선수는 상체보다 하체의 균형이 중요하므로 넓적다리를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넓적다리는 스케이트 선수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일반인에게 넓적다리의 굵기는 곧 건강과 직결됩니다. 사람은 대체로 나이를 먹을수록 ‘배둘레햄’은 굵어지면서 다리는 가늘어지는데 하체운동으로 다리가 튼튼해지면 배가 불어날 틈이 없습니다.

우리 몸의 인슐린은 핏속의 포도당을 간이나 근육에 저장시키는데, 평소 운동부족으로 근육이 적으면 ‘창고’가 부족해 인슐린의 저장 시스템이 깨지고 뱃속이 기름지게 되면서 배가 나오고 각종 성인병이 생깁니다. 그런데 인체 근육의 3/4는 다리에 있으므로 운동으로 넓적다리가 탄탄해지면 배가 기름지게 될 가능성이 줄어들겠지요. 또 평소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많이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써먹을 수 있어 늘 생생합니다. 웬만해선 피로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넓적다리가 받쳐주는 허리와 골반이 튼튼해지고, 남성은 ‘변강쇠’가 될 가능성이 커지지요.

여성들은 다리운동을 하면 넓적다리가 너무 굵어질까 걱정하지만,  스케이트 선수의 다리처럼 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이상화 선수는 매일 170㎏ 짜리 역기를 들고 앉는 운동을 포함,  ‘지옥훈련’을 통해 22인치의 굵기를 자랑하게 됐지만,  보통 여성은 아무리 운동해도 근육을 키우는 테스토스테론이 적기 때문에 ‘굵벅지’가 되지 않습니다. 여성이 1, 2시간 운동하면 근육이 약간 많아지지만 훨씬 많은 지방이 빠져나가 되레 날씬해집니다. 또 다른 연습벌레 김연아를 떠올리시면 이해가 될 겁니다. 여성의 하체운동은 뱃살 빼기 뿐 아니라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습니다.

마침 오늘은 얼어붙은 대동강이 풀리고, 봄바람에 새싹이 돋아난다는 우수입니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아침에는 중부지방 곳곳에 눈발이 나리지만 낮부터 날씨가 풀린다고 합니다. 신발장에 보관했던 운동화를 꺼내시기 바랍니다. 올해에는 모두 ‘금벅지’의 주인공이 돼 보는 것이 어떨까요?

허벅다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

①집이나 사무실에서 수시로 다리 스트레칭을 한다.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쭉 펴고 힘을 주고 몇 초간 멈췄다가 힘을 빼는 것을 되풀이한다. 또는 똑바로 선 자세에서 천천히 앉았다 서는 것을 반복한다.
②자신에게 맞는 다리운동을 한다. 다리운동은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운동, 덤벨을 들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등의 근육운동, 눈을 감고 한쪽 다리를 든 채 몇 초 동안 서있는 균형운동을 함께 한다.
③헬스클럽을 이용한다면 트레드밀(러닝머신)만 이용할 것이 아니라 강사의 도움을 받아 기구를 이용한 하체 근육운동도 하도록 한다.
④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평소 가급적 조금이라도 더 걷기 위해 노력한다.
⑤3층 이하를 오를 때에는 가급적 계단을 이용한다. 살이 많이 쪘다면 일단 계단을 오르기만 하고 내려올 때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가능하다면 3층 이상도 걸어서 오르내린다.
⑥태극권이나 태권도 등의 기본자세나 발차기를 통해 다리를 단련하다. 특히 무술의 발차기는 민첩성, 평형감, 근력을 동시에 키우는 좋은 운동이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우수인 만큼 봄 분위기에 맞는 음악 몇 곡을 마련했습니다. 요즘 CF 배경음악으로 자주 들리는, CSN & 영의 ‘Our House’를 먼저 준비했습니다. 카라얀이 지휘하는 베를린필과 안나 소피 뮤터는 비발디의 ‘사계’ 중 ‘봄’1악장, 발라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런던필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을 연주합니다. 마지막으로 2001년 오늘(2월 19일) 세상을 떠난 프랑스의 국민가수 샤를 트레네가 ‘La Mer’(바다)를 들려줍니다.

♫ Our House [CSN & Young] [듣기]
♫ 사계 중 봄 1악장 [비발디] [듣기]
♫ 봄의 제전 [스트라빈스키] [듣기]
♫ La Mer [샤를 트레네]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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