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후반이 아름다워야

[이성주의 건강편지]달의 여신 다이애나

삶은 후반이 아름다워야



1997년 오늘(8월 31일)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시다시피 이집트출신 거부 모하메드 알 파예드의 아들 도디 알 파예드와 드라이브를 하다 교통사고로 그 큰 눈을 감습니다.

많은 사람이 다이애나 비의 죽음만 얘기하지만 도디 알 파예드도 무명인사가 아닙니다. 아버지는 세계 최고 백화점인 해롯 백화점과 축구선수 설기현의 소속팀 풀럼FC, 세계 최고급인 파리 리츠 호텔의 주인이고 도디는 불의 전차, FX, 후크, 주홍글씨 등을 제작한 영화제작자로 아버지와 함께 해롯백화점의 경영에도 열심이었던 기업가였습니다.

그래도 다이애나 비의 명성에 비하면 도디는 무명인사에 가까웠습니다. 로마신화에서 사냥과 달의 여신인 다이애나처럼 다이애나 비는 한때 격렬한 삶을 살다가 세상의 빛이 되고 있었습니다.

다이애나는 어린 시절 공부를 지지리도 못했습니다. 요리를 지독히 싫어하면서도 특별히 할 것이 없어 런던의 코르동블루 분교에서 요리 공부를 했고 무용학교를 다니다가 금세 싫증을 내고 그만 뒀다고 합니다. 그녀는 칵테일 바 웨이트리스, 간호대 보조원 등의 일을 하다가 13세 연상의 찰스와 결혼합니다. 영국 왕실이 노총각 왕세자의 배필로 왕족 또는 귀족 출신, 처녀, 개신교의 세 조건을 내세웠는데 마침 다이애나가 이 세 가지에 모두 해당했습니다. 그러나 천방지축으로 살던 다이애나가 궁전의 격식 있는 삶에 조화를 이루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남편의 마음을 잡는 데에도 실패했습니다. 1996년 찰스와 다이애나는 오랜 별거생활을 접고 정식 이혼합니다.

이때부터 다이애나는 ‘달의 여신’의 품격을 띱니다. 지뢰 없애기 운동에 앞장서 ‘오타와 협약’을 이끌어냈습니다. 에이즈 환자의 손을 잡으며 에이즈 예방 및 알리기 운동을 펼칩니다.
빌 클린턴은 “많은 사람이 에이즈가 단순한 접촉만으로 전염된다고 믿을 때 다이애나 비는 환자의 손을 잡으며 편견을 깼다. 자비와 친절로 음지의 환자를 양지로 끌어냈으며 세상의 여론을 바꿨다”고 칭송했습니다.

다이애나의 삶이 아름다운 것은 말년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요? 조지훈의 대표적 수필 ‘지조론(志操論)’에는 삶의 전반기보다 후반기가 중요하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매천야록(梅泉野錄)>에 보면, 민충정공(閔忠正公), 이용익(李容翊) 두 분의 초년 행적(初年行績)을 헐뜯은 곳이 있다. 오늘에 누가 민충정공, 이용익 선생을 욕하는 이 있겠는가. 우리는 그분들의 초년을 모른다. 역사에 남은 것은 그분들의 후반이요, 따라서 그분들의 생명은 마지막에 길이 남게 된 것이다…
 
여러분도 지금껏 삶이 어쨌든, 나머지 삶을 아름답게 만드시기 바랍니다. 부끄러운 삶, 굴곡 진 삶이었다면 아름답게 바꾸시고 훌륭한 자취였다면 더욱 빛나게 가꾸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소개한 모지스 할머니의 예처럼 나이는 꿈을 막을 수 없지요. 여러분 모두의 후반기가 달처럼 빛나기 바랍니다. 

삶의 후반기 건강하게 보내기

이제 100세 시대입니다.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기 위한 연령별 건강 수칙.

▼20대=운동습관, 금연, 절주=좋아하는 운동에 취미 붙이기, 근력을 강화해 몸매를 바로잡고 건강 체중 유지
▼30대=운동유지, 금연, 절주=평생 건강의 습관들이기, 일을 핑계로 과음하지 않기, 운동을 꾸준히 하되 부상 조심
▼40대=건강 체중 유지=금연과 운동은 필수, 수영 걷기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 위주로 근력 및 유연성 운동 병행, 아침을 반드시 먹고 저녁에 과식하지 말기, 주량이 줄기 시작하므로 술을 덜 마실 것
▼50대=성인병 예방=혈압 혈당 체크, 암과 심장병 뇌졸중 등 주요 질환 조기진단, 운동 유지, 영양에 신경 쓸 것, 규칙적 부부관계 유지
▼60대 이상=젊게 살기=규칙적인 가벼운 운동, 독서 종교 취미 등으로 뇌 건강 유지, 자신에게 맞는 영양제 복용, 부부애 유지

오늘의 음악

1945년 오늘 이스라엘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펄만이 태어났습니다. 펄만이 연주하는 안토니오 바지니의 ‘요정의 론도’와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을 준비했습니다. 이어서 1948년이 생일인 루돌프 쉥커가 속한 스콜피언스, 1966년 태어난 렙 비치가 속한 화이트스네이크의 록 발라드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 요정의 론도 [안토니오 바지니] [듣기]
♫ 치고이너바이젠 [사라사테] [듣기]
♫ Always Somewhere [스콜피언스] [듣기]
♫ Blind Man [화이트 스네이크]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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