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살 빼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데

처서(處暑)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고 했지요? 모기가 추위에 비실거리다 사라진다고 해서 말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거행된 어제가 바로 그 처서였습니다. 처서라면 더위가 한풀 꺾여야 정상이겠지만 장남 홍일 씨가 영결식 도중에 탈진할 정도로 불볕더위였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더위가 지속됩니다.

어제 낮 햇볕이 참 따갑던데, 코메디닷컴에 햇볕과 관계있는 눈에 띄는 외신이 하나 떴습니다. 햇볕을 많이 쬐면 살이 빠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 몸에 갈색지방이라는 것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추울 때 활성화돼 몸무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국 노팅엄 대학교 마이클 사이몬드 박사팀의 연구결과 낮에 햇볕을 많이 쬐어도 갈색지방이 활성화돼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갈색지방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다고 합니다.

오늘 낮 역시 최고 25~32도의 불볕더위입니다. 그러나 몸무게를 줄인다고 햇볕에 나섰다가는 피부 상하기 십상입니다. 

자외선이 피부암의 주범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여러분 중에 비교적 드문 피부암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은 많지 않을 듯합니다. 그러나 햇살은 주름살의 주원인이고 두피와 머리카락을 파괴하지요. 강한 자외선은 머리카락의 수분을 빼앗아가고 머리카락의 코팅 층에 해당하는 큐티클 층을 부숩니다. 또 두피의 피부노화를 촉진시켜 탈모를 부채질합니다. 불볕더위에는 두피가 땀범벅이 되면서 노폐물이 쌓여 탈모로 이어지기 십상입니다.

반면 햇살의 이점 또한 엄청나게 많습니다. 햇살은 체내 비타민D의 합성을 돕는데, 이 비타민D가 칼슘의 흡수를 촉진시켜 골다공증을 예방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요. 이 뿐 아닙니다. 최근 코메디닷컴에 소개된 외신만 보더라도 비타민D가 심장병, 다발성경화증은 물론 김홍일 전의원을 황폐화시킨 파킨슨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란이 있지만 일부 암에 대한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햇볕은 아이들의 성장에도 필수적입니다. 햇살은 또 뇌에서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우울증을 예방하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기에도 중용(中庸)이 필요한 듯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지 않고 햇볕을 즐기는 것이죠. 덥다고 집에서 에어컨 바람과 데이트하지만은 마시고 바깥으로 나서되, 자외선 크림을 바르고 몸이 원하는 만큼 산책을 하세요. 머리카락을 보호하려면 챙이 큰 모자를 쓰는 것이 좋겠지요? 특히 비만인 분들은 햇볕 아래 활발히 운동하면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을 듯합니다. 여러분의 몸은 여러분 스스로가 잘 아시니 적절히 햇살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맞춤 햇살 건강법’의 방법, 아마 여러분이 더 잘 아시겠죠?

땡볕더위 햇살 건강법

①아이들은 가급적 야외에서 열심히 뛰어 놀도록 한다. 어린이는 열 피로를 느끼지 못하므로 가급적 1시간 이상 연속해서 놀지 않도록 한다. 또 물을 자주 마시고 틈틈이 그늘에서 쉬며 놀도록 가르친다.
②비만인 사람은 아무리 더워도 바깥에서 적당하게 산책을 즐긴다. 살이 쪘다고 생각하면 실내운동보다는 야외에서 더위 먹지 않을 정도로 운동하는 것도 좋다.
③보통 사람은 햇볕이 따갑지 않은 오전 11시 이전과 오후 5시 이후에 15분 정도의 산책을 즐긴다. 이 정도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된다.
④야외 운동이나 장기간 외출 시에는 가급적 SPF 15 이상인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른다. 그러나 아이는 햇볕에 과민하지 않다면 SPF 15 이하의 차단제를 바르도록 한다.
⑤외출 시 얼굴은 챙이 큰 모자와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 크림 등으로 ‘완전무장’해 보호하되 팔다리는 자외선 차단 크림을 바른 뒤 적당히 노출한다. 햇볕에 많이 노출된 날은 과일, 물,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⑥외출 시 모자를 오래 쓰면 바람이 통하지 않아 더욱 해로우므로 자주 벗어 땀을 말려준다. 여성은 가급적 양산을 쓴다. 한여름에는 가급적 젤, 무스 등 헤어스타일 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햇볕에 녹아 털구멍을 막는다.
⑦평소 햇살 구경을 못하고 지내면 등 푸른 생선, 동물의 간, 계란노른자 등 음식이나 영양제를 통해 비타민D를 보충해야 한다.

오늘의 음악

영화 중에서도 햇살이 인상적인 것이 많지요. 스웨덴 영화감독 보 비더버그는 일체의 인공광을 배격하고 자연광으로만 그 유명한 ‘엘비라 마디간’을 만들었습니다. 1990년 8월25일은 1967년 만들어진 이 영화가 국내에서 재개봉한 날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 2악장을 준비했습니다. 내친 김에 영화 배경음악으로 유명한 두 곡을 더 준비했습니다. ‘트루먼쇼’에 깔린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 제2악장과 ‘플래툰’의 배경음악인 사무엘 바버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가 이어집니다.

♫ 피아노협 21번 2악장 [모차르트] [듣기]
♫ 피아노협 1번 2악장 [쇼팽] [듣기]
♫ 현을 위한 아다지오 [사무엘 바버]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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