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철 박사가 제자들에게 권한 교훈

1999년 오늘(3월 13일)은 우리 의학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한용철 박사가 영원히 눈을 감은 날입니다.

한 박사는 이른바 ‘미네소타 플랜’ 출신 의사입니다. 미네소타 플랜은 한국전쟁 뒤 정부가 의사들을 미국의 미네소타대학병원에 보내 선진의술을 배우게 한 프로젝트이지요. 그는 미국에 다녀온 뒤 평생을 결핵 퇴치를 위해 싸우면서 대통령 주치의, 서울대병원장, 삼성의료원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그러나 한 박사는 고희(古稀)를 앞두고 자신의 전공 분야인 폐암에 걸렸습니다. 그는 암과 투병하면서도 평소와 다름없이 사회활동을 했습니다. 항암치료를 받는 도중에 잠시 암세포가 없어지자 일부 언론이 “역시 폐암 대가는 다르다”며 성급하게 암 완치를 보도하기도 했지만, 결국 암을 이기지는 못했습니다. 애연가였던 그는 “의사의 행동은 따라하지 말고 의사의 말만 따라하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서울대병원 심영수 한성구 교수, 삼성서울병원 권오정 교수 등 한 박사의 제자들은 지금 호흡기 질환 분야의 명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데 그들의 방에 가면 한결같이 ‘무재칠시(無財七施)’란 액자가 걸려 있습니다. 한 교수가 평소 제자들에게 의사의 덕목에 대해 얘기하면서 강조한 글귀라고 합니다.

무재칠시는 불경인 잡보장경(雜寶藏經)에 나오는 말입니다. 어느 가난한 사람이 하는 일마다 엉망이어서 부처에게 찾아와 신세한탄을 하니, 부처는 “남에게 베푸는 삶을 하라”고 권합니다. 빈자가 “가진 것이 없는데 어떻게 베푸느냐”고 대꾸하자 부처는 “재산이 없어도 베풀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며 7가지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화안시(和顔施)=얼굴에 밝은 미소를 띠고 남에게 부드럽고 정답게 대하라.
언사시(言辭施)=남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말을 하라.
심시(心施)=착하고 어진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라.
안시(眼施)=호의를 담아 부드럽고 편안한 눈빛으로 남을 마주하라.
신시(身施)=몸으로 남에게 봉사하고 친절을 베풀라.
상좌시(床座施)=남에게 자리를 찾아주거나 양보하거나 편안하게 해주라.
방사시(房舍施)=사람으로 하여금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주라.
방사시 대신에 찰시(察施)를 무재칠시에 넣기도 하는데 이는 남의 세세한 것도 살펴 헤아리라는 뜻입니다.

한 박사의 제자들은 종교와 상관없이 스승의 평소 가르침을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면서 환자를 본다고 합니다.

남에게 베푸는 것이 로또에 당첨된 것보다 정신건강에 훨씬 더 좋고 행복감이 오래 간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죠? 꼭 부자만이 베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일곱 가지 가운데 하나만이라도 실천해 보시죠. 베푸는 마음으로 여러분 모두의 가슴이 따뜻해지기를 빕니다.

꽃샘 황사 조심하세요

메마른 땅을 적시는 단비가 그치고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와 함께 황사가 온다고 합니다. 꽃샘 황사라고나 할까요? 황사에 호흡기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①황사 주의보가 발령되면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 질환자는 외출을 삼가고, 경보가 내려지면 건강한 사람도 실내에 머무르는 것이 좋다. 황사 여부는 131 전화를 걸어 확인할 수 있다. 
②외출할 때에는 마스크를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이 검증한 ‘방진 마스크’의 두 종류를 믿고 쓸 수 있다. 식약청이 인증한 마스크에는 ‘의약외품’과 ‘황사방지’ 표시가 돼 있다. 또 산업안전공단의 방진마스크는 분진을 99% 차단하는 특급, 94% 차단하는 1급, 80% 차단하는 2급이 있는데 2급 이상으로 얼굴에 착 달라붙는 것을 쓰면 된다.
③노점의 식품을 먹지 말고 가게 바깥에 진열된 식품을 사지 않는다.
④흡연자는 담배 해독이 더 심해지므로 가급적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⑤물을 자주 마신다.
⑥세수와 양치질을 자주 한다. 세수를 할 때에는 약국에서 생리식염수를 사서 한쪽 코를 막은 채 다른 코로 들이마신 다음 코 뒤로 넘겨 입으로 내뱉는 ‘코 세척’도 곁들인다. 눈도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는데, 눈알을 벅벅 씻으면 ‘눈의 면역군대’인 눈물을 씻어내게 되므로 눈가를 위주로 씻는다.
⑦창문을 꼭 닫고 청소를 자주 한다.
⑧골프나 축구 등 운동은 가급적 다음으로 미루고 실내운동으로 건강을 챙긴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비 노래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캐스케이즈의 ‘Rhythm of the Rain’, 진 켈리의 ‘I’m Singing in the Rain’, 레드 제플린의 ‘Rain Song’의 각각 다른 느낌의 세 곡이 이어집니다.

♫ Rhythm of the Rain [캐스케이즈] [듣기]
♫ Singing in the Rain [진 켈리] [듣기]
♫ Rain Song [레드 제플린]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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