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은 하늘의 선물

[이성주의 건강편지]스티브 잡스의 도전

시련은 하늘의 선물

1983년 오늘은 미국의 애플 사가 ‘리사’라는 컴퓨터를 선보인 날입니다.
지금은 개인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윈도 화면을 보면서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리사가 생기기 전에는 누구도 그런 것을 꿈꾸지 못했습니다.기억나시죠? PC를 쓰려면 diskcopy A: C: 등의 도스 명령어를  외워야만 했던 것을.

리사는 잡스의 딸 이름입니다. 잡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선(禪) 불교에 빠져 살았습니다. 직장에 취직하고서도 인도로 수행 여행을 떠날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신도 수준’이라고 할 수 있겠죠. 잡스는 최초의 PC 애플을 만들고도 선 수행을 계속 했는데, 이때 만난 크리스 앤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리사입니다.

잡스는 아시다시피 사생아입니다. 대학원생인 친모는 입양단체를 통해 변호사 부부에게 아기를 맡길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변호사 부부가 마지막 순간에 “딸을 데려가겠다”며 잡스를 포기했고, 이 아기는 트럭 운전사 부부에게 맡겨졌습니다. 그러자 친모가 노발대발했고, 결국 운전사 부부는 “대학까지 공부를 시키겠다”는 각서를 쓰고 잡스를 데리고 갈 수 있었죠.

잡스는 오리곤 주에 있는 리드대학에 입학했지만, 6개월 만에 중퇴를 합니다. 잡스는 나중에 “부모가 평생 모은 돈을 확실치 않은 일에 쓸 수 없었다”고 설명했지만, 자신의 존재에 대한 정체성과 삶의 목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잡스는 어찌된 일인지 학교 측의 배려로 기숙사에 머물면서 청강을 합니다. 특히 서체학을 공부한 것이 나중에 매킨토시의 아름다운 서체를 만든 바탕이 됐다고 합니다.

사생아인 잡스는 한때 리사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크리스 앤과의 모호한 관계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억지였죠. 결국은 리사를 받아들이고 새 개념의 컴퓨터에 딸의 이름을 붙이죠.

잡스는 자신이 만든 애플 사에서 쫓겨나 절치부심하다가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해 부활합니다. 그리고 다시 애플 사로 복귀해 아이팟, 아이폰 등을 히트시키며 애플의 부흥을 이끌었습니다.

그 스티브 잡스가 오른쪽 사진처럼 홀쭉한 모습으로 등장해 5개월 간의 병가를 냈다고 해서 애플의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2004년 ‘신경내분비 섬세포 종양’이라는 희소 췌장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온갖 억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간 이식 수술을 받는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잡스는 인도에 수행 여행을 떠나서 구루를 만난 뒤 토머스 애디슨이 칼 마르크스나 님 카롤리 바바(인도의 구루)보다 더 많이 기여했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잡스는 인류에 수많은 행복을 안겨준 ‘구루’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잡스의 삶은 질곡의 인생이었습니다. 2005년 스탠퍼드 대 졸업식의 축사를 보면, 시련은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도구라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잡스가 이날 삶에 대해 얘기한 것처럼, 이번에도 병마를 이기고 돌아와 또 다른 성공신화를 만들 수 있을까요? 그의 복귀가 기다려집니다.

스티브 잡스의 연설보기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 졸업식 축사는 두 번 보여드렸죠? 혹시 요즘 힘드시다면, 한 번 더 보시기를 권합니다. 시련은 하늘이 준 선물일 수도 있다는 생각 해 봅니다.

오늘의 음악

1955년 오늘은 영국의 지휘자 사이몬 래틀이 태어난 날이죠. 그의 지휘로 브람스의 곡 세 곡을 이어서 듣겠습니다.1943년 오늘은 제가 고교 때 가장 좋아했던 가수 제니스 조플린이 태어난 날입니다. 그녀의 절창 ‘Kozmic Blues’를 준비했습니다.

♫ 브람스 교향곡 제2번 4악장 [베를린 필] [듣기]
♫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정경화 & 비엔나 필] [듣기]
♫ 브람스 헝가리무곡 5번 [베를린 필] [듣기]
♫ kozmic Blues [제니스 조플린]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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