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의 날에 우당을 기리며

같은 선열이시면서도 혹 현저하여 천지에 혁혁하기도 하고
혹 사라 없어져버려 이름조차 물을 길이 없기도 하니,
앞을 행(幸)이라 하면, 뒤 어찌 불행이 아니리까?
하물며 아무도 없는 막다른 곳에서 마른 풀 위에 남은 뼈를 굴리어,
귀화(鬼火) 번득이고 까마귀만 어지러이 날 뿐으로,
살아생전은 그만두고 돌아가신 후까지 쓸쓸한 이가 많음을 어찌하리오.

고교 때 국어 선생님이 위당 정인보의 《순국선열추념문》을 읽으며 눈물을 글썽이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이 ‘순국선열의 날’이라는 것, 아십니까? 이 날은 1939년 임시정부가 1905년 을사조약일과 이로 인한 선열의 희생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제정했습니다.

오늘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순국 76주기이기도 합니다.
우당의 6형제는 경술년 국치를 당하자 가산을 모두 정리해 거금 40만원을 마련, 가솔 40여 명이 꽁꽁 언 압록강을 건너 만주로 향합니다. 당시 40만원은 오늘날 2000억 원의 거금이었다고 합니다. 이 돈은 수많은 독립군을 배출한 신흥무관학교 설립의 바탕이 됐습니다. 청산리전투도, 봉오동전투도 신흥무관학교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가족은 일제의 마수를 피해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습니다. 우당은 퉁소를 불며 배고픔과 싸웠다고 합니다. 우당의 부인 이은숙 여사는 생활비를 덜기 위해 서울로 돌아와 남의 집 침모 노릇을 하며 모은 돈을 중국으로 부쳤습니다.

우당은 주린 배를 움켜쥐고 독립운동을 하다 이태공, 연충렬의 밀고로 일경에 체포돼 세상을 떠납니다. 향년 66세였습니다. 가족들도 굶어 죽거나 병사해 우당의 6형제 중 오로지 성재 이시영만이 해방 후 살아 귀국했습니다. 참고로 이종찬 전 국정원장과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우당의 손자입니다.

우당은 갔지만 그 뜻은 죽지 않았습니다. 각계각층의 뜻있는 사람들이 후원해 설립된 우당장학회는 매년 독립운동가의 자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도 76명에게 총 76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합니다.

오늘 서울 경기에 첫 눈이 올지 모른다고 합니다. 수은주가 뚝 떨어진다고 하네요. 그 옛날 12월에 압록강을 건너던 40여 명의 가족을 생각하면 추위 생각이 달아납니다.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세상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되는 하루, 우리 역사가 부끄럽지 않은 하루입니다.

선비의 건강법, 냉수마찰

지조의 선비를 떠올리게 하는 건강법으로 냉수마찰을 들 수 있습니다. 냉수마찰이라고 무조건 찬물을 끼얹는 것이 아닙니다. 신현대 전 대통령 한방주치의가 권하는 ‘냉수마찰 건강법’을 소개합니다.

①뜨거운 물에 발을 1, 2분 담근다.
②미지근한 물에 면장갑을 적신 뒤 물기가 약간 남을 정도로 짜서 온몸을 5∼8초 문지른다.
심장에서 먼 팔 다리부터 문지르고 심장은 맨 나중에 문지른다. 
③‘장갑마찰’이 끝나면 마른 수건으로 재빨리 몸을 덮고 마른 수건으로 계속 문지른다.
면장갑을 적시는 물 온도를 3∼4도씩 낮추면서 위 방법을 3∼5번 되풀이한다.

☞알몸 냉수마찰을 못한다면 세수할 때 뒷목까지 돌려가면서 씻는 것이 좋다. 목뒤엔 각종 경혈이 있어 이를 마찰하면 면역기능이 강화된다.

☞냉수마찰은 몸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에는 효과적이지만 열이 있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는 피한다. 또 냉수마찰 때 몸이 떨리거나 살갗이 심하게 달아오르면 멈추어야 한다. 고혈압 환자는 중풍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

오늘의 음악

오늘은 너무 심각한 얘기를 했나요? 계절과 어울릴 그리 무겁지 않은 노래 2곡을 준비했습니다. 미국의 여성듀오 아주르 레이의 ‘November(11월)’와 그룹 건스 앤 로지스의 ‘November Rain’입니다. 마침 오늘은 건스 앤 로지스의 기타리스트 리처드 포르터스의 42번째 생일이기도 합니다.

♫ Nobember [Azure Ray] [듣기]
♫ November Rain [Guns N’ Roses]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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