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월꽃보다 붉은 단풍

[이성주의 건강편지]이월꽃보다 붉은 단풍

이월꽃보다 붉은 단풍

봄은 엉금엉금 기어오고, 가을은 문득 왔다가 쏜살같이 달아난다고, 코메디닷컴에 칼럼을 기고하는 김화성 씨(동아일보 스포츠여행전문기자)는 표현했습니다.

김 기자가 몇 년 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단풍지도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려 봤더니 단풍이 울긋불긋 떼 지어 남하하는 속도는 하루 평균 25㎞여서 봄꽃의 북상 속도(하루 20㎞)보다 훨씬 빨랐다는 겁니다.

북한산, 계룡산, 가야산이 이번 주 절정을 이루고 ‘단풍의 꽃’ 내장산은 다음 주 절정을 향해 온 산이 물들어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이 ‘이월 꽃보다 더 붉다’고 읊은 그 단풍의 아름다움으로 온 나라가 뒤덮이는 때입니다.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죽여야겠다고
가을 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안도현의 ‘단풍나무 한 그루’>

미국에서 연수할 때 버지니아의 쉐난도 국립공원에 단풍구경을 간 적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나 워싱턴 주의 번호판을 단 승용차가 대륙을 횡단해 구경을 올 정도로 ‘차산차해(車山車海)’를 이루더군요. 애팔래치아 산맥이 웅장하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장관(壯觀)이었지만 어찌 내장산의 아름다움만 못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말, 아무리 바쁘시더라도 산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굳이 먼 명산이 아니더라도, 사람에 치이더라도 산에서 단풍의 의미를 새기시길 빕니다.
단풍은 일교차가 커서 나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수록 더 아름답습니다.
지금이 힘들수록 이를 극복한 내일은 더 아름답고 더 온화하지 않을까요?

단풍 산행 건강하게

①준비 철저=이번 주에는 날이 맑다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배낭에 비옷과 여벌조끼 등을 챙긴다. 등산화 안쪽에 비누를 문질러 놓고 바닥에 파우더를 뿌리면 신발과 발의 마찰이 줄어 물집이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②무리하지 않는다=특히 초보자는 땀이 나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걷는다. 일몰시간까지 내려오기 어려울 때에는 등정을 고집하지 말고 중간에서 길을 꺾어 내려온다.
③천천히 걷는다=단풍놀이 갔다가 다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돌부리의 모서리를 밟으며 천천히 올라가며 무릎이 아프면 무조건 쉰다. 내려올 때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④바른 자세로=의식적으로 양다리에 똑같은 체중을 두고 천천히 걷는다. 올라갈 때에는 발뒤꿈치부터 발바닥 앞꿈치 순으로, 내려올 때에는 발바닥 전체로 디딘다는 기분으로 걷는다. 뛰면서 내려오거나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다가는 큰 사고가 날 위험이 있다.
⑤도로에서 스트레스를 풀라=단풍행렬의 정체는 스트레스거리. 운전석에서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손으로 천장까지 손을 뻗는 동작이나 양쪽 어깨를 귓불 부분까지 끌어올렸다 내리는 것을 되풀이한다. 최소 1시간에 한번은 차에서 내려 기지개를 켜거나 가볍게 제자리 뛰기를 한다.

코메디닷컴 핫이슈

온가족 감기전염 주범은 ‘리모컨’
TV를 보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의아하게 들리겠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말이다. 바로 TV를 보면서 계속 만지작거리는 리모컨이 감기 전염의 주범이란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집안 전체 표면적 중 42% 정도에 감기 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늘의 음악

1943년 오늘은 한국에도 팬이 많은 샹송 가수 살바토레 아다모가 태어났고, 1950년 오늘은 미국의 록그룹 아메리카가 태어났습니다. 아다모의 노래 ‘Sans Toi Mamie(그대 없이는)’와 아메리카의 ‘A Horse with No Name(이름 없는 말)’을 준비했습니다.
♫ Sans Toi Mamie [Adamo] [듣기]
♫ A Horse with No Name [America]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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