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 하였습니다. 한 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시인 이성복의 세 번째 시집 ‘그 여름의 끝’의 마지막 페이지에 실린 시이죠.

어제는 풀잎에 흰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였지만, ‘그 여름의 끝’ 백일홍처럼 하루 종일 뜨거웠죠?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에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그 여름의 끝’이 아니라 한여름 날씨 같았습니다. 오늘도 전국에 20~30도의 늦더위가 이어진다는 기상청 예보입니다.

조상들은 백로에 요즘 같이 햇볕이 따가운 날씨를 최고로 쳤습니다. ‘백로에 비가 오면 오곡이 겉여물고 백과에 단물이 빠진다’고 해서 비가 내리면, 혹 곡식과 과일이 상할까, 햇볕이 내리쬐기를 기도했습니다.

조상들은 백로부터 추석까지의 기간을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고 불렀습니다. 백로에 포도가 주렁주렁 열리기 때문이죠.
이 무렵 편지를 보낼 때에도 ‘포도순절에 기체 만강하시옵고’하며 운을 뗐습니다.
백로에는 집안의 맏며느리가 포도 한 송이를 통째로 먹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자손을 보라는, 다산(多産)의 염원이 담긴 풍습이었습니다.

파란 하늘과 불타는 태양, 푸른 포도와 백일홍이 잘 어울리는 늦여름입니다. 오늘은 포도 한 송이나 주스 한 잔으로 더위를 이기시는 것은 어떨까요? 포도는 각종 비타민과 유기산, 무기질이 풍부한 최고의 건강음식 중 하나입니다. 피로해소와 원기회복, 소화기 건강, 심장혈관 건강 등에 더없이 좋습니다. 오늘 약속이 있다면 독주(毒酒)나 폭탄주보다는 건강에 좋은 와인 한두 잔으로 좋은 자리 만드시는 것이 어떨까요?

와인에 관한 명언들

○신은 물을 만들었지만 인간은 와인을 만들었다 – 빅토르 위고
○맥주는 사람이 만들었고, 와인은 신이 만들었다 – 마르틴 루터
○한 병의 와인에는 세상의 어떤 책보다 많은 철학이 들어있다 -루이 파스퇴르
○와인은 일상생활을 편하게 하고, 침착하게 하고, 초조하지 않게 하고, 인내를 준다 -벤저민 프랭클린
○와인은 늙은 남자의 우유 -안토니오 페레즈
○이겼을 때에는 샴페인을 터뜨릴 가치가 있고 패배했을 때에는 샴페인을 준비할 가치가 있다 -브릴라트 사바린
○음악은 침묵의 잔을 채우는 와인과 같다 -플립 로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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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1949년 오늘은 독일의 작곡가 리차드 스트라우스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로린 마젤 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연주로 스트라우스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서곡을 듣겠습니다. 1968년 오늘은 비틀스가 데이비드 프로스트 쇼에서 마지막 TV공연을 한 날입니다. 그날 비틀스가 들려줬던 ‘헤이 주드’도 준비했습니다.

♫ 차라투스타라는 이렇게 말했다 서곡 [ Richard Strauss] [듣기]
♫ Hey Jude [Beatles]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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