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의 미소에 전염돼 보세요

[이성주의 건강편지]LPGA 지존 '미소 천사'

신지애의 미소에 전염돼 보세요

대한민국 골프의 지존, 역전의 명수, 심장 없는 골퍼, 미소 천사….

여러 별명을 가진 신지애(20)가 마침내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컵을 안았습니다.

신지애는 영국 버크셔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13홀의 환상적인 롱 퍼트를 비롯, 그야말로 ‘퍼펙트 게임’을 보여주며 세계 지존으로 우뚝 섰습니다.

4라운드 합계 18언더로 ‘대만의 신성’ 청야니와 3타 차였고, ‘일본의 지존’ 후도 유리와 ‘일본의 얼짱 골퍼’ 미야자토 아이를 울렸습니다. 지은희는 3위를 차지했고 한희원, 김인경은 9위여서 톱 10에 한국 선수 4명이 이름을 올린 ‘한국 낭자의 날’이었습니다.

신지애 선수가 샷을 할 때 TV 화면 자막에 ‘우승을 하면 2004년 교통사고로 별세한 어머니에게 영광을 바친다’는 내용의 영어 자막이 나오더군요.

그녀는 마지막 홀에서 파 퍼트에 성공한 뒤 퍼터를 쥔 손을 올린 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았습니다. 하늘에 있는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렸겠죠? 저도 핑~ 눈시울이 뜨거워지더군요.

신 선수는 중3때인 2003년 11월 오후 운동연습을 마치자마자 아버지로부터 끔찍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남 목포의 이모 회갑연에 가던 어머니의 승용차를 빗길에 미끄러진 25톤 트럭이 덮쳤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끝내 병실에서 숨을 거뒀고 두 동생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온몸이 으스러진 상태였습니다. 시골 교회 목사였던 아버지의 월급은 85만원. 신 선수는 1년 남짓 병실의 간이침대에서 자면서 운동을 했습니다. 두 동생이 퇴원하면서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5만원의 단칸방으로 옮겨 3년 남짓 네 식구가 부대끼며 살았습니다. 그는 언젠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동생들의 엄마가 돼야 했습니다. 제가 약해지면 안 되잖아요?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골프도 더 잘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연습에 매달렸습니다.”

그녀는 별명 ‘미소 천사’에 어울리게 늘 웃습니다. 이번 브리티시 오픈에서도 싱글벙글, 때로는 혀를 날름거리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해설자가 “갈수록 더 어려지는 것 같다”고 농담을 했습니다.

그녀는 매년 거액을 불우한 환경에 있는 사람에게 써달라고 내놓습니다. 이런 예쁜 마음은 타고나는 것일까요? 최인훈의 소설 <가면고>의 착한 공주가 떠오를 정도입니다.

그녀는 또 역경을 이겨낸 자신감 때문인지, 심리전에서 밀리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이번에도 후도 유리를 심리전에서 완전히 압도하더군요. 그래서 별명이 ‘심장 없는 골퍼’ ‘역전의 명수’입니다.

신 선수는 자신의 성공 비결로 꾸준한 연습과 긍정적인 생각을 꼽습니다. 자신의 불행을 남 탓으로 돌리고 사회를 저주하는 많은 사람에게 신지애의 얘기를 들려주고 싶습니다. 다른 주제로 편지를 쓰려다 신 선수가 선전하고 있다는 소식에 오전 2시까지 경기를 보고 신 선수의 얘기를 썼습니다.

오늘은 너무나 기쁘고 감동적인 날입니다. 신 선수의 예쁜 마음, 긍정적인 마음에 여러분 모두가 전염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에 대한 명언

○감사는 위대한 교양의 결실이다. 야비한 사람에게서는 그것을 발견할 수 없으리라. -사무엘 존슨
○이 세상에서 가장 상쾌한 과실은 감사다. -메난드로스(그리스의 희곡작가)
○감사는 고결한 영혼의 얼굴. -토머스 제퍼슨
○감사를 통해 인간은 부자가 된다. -디트리흐 본회퍼(독일의 신학자)
○감사는 최고의 항암제요, 해독제요, 방부제다. -존 헨리
○감사하는 가슴의 밭에는 실망의 씨가 자랄 수 없다. -피터 쉐퍼
○그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감사의 깊이에 달려 있다. -존 밀러
○왜 호랑이를 만들었냐고 신께 불평하지 말고,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지 않은 것에 감사하라. -인도 속담
○다리가 부러졌다면 목이 부러지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하라. -웨일스 속담
○성경학자 매튜 헨리가 강도를 당한 뒤 드린 감사
①전에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없는 데 대해
②돈만 빼앗고 목숨을 빼앗지 않은 데 대해
③가진 것을 모두 잃었지만, 잃은 것이 많지 않은 데 대해
④내가 아니라 그가 강도인 데 대해
<건강편지 122호 ‘지퍼의 역사’에서>

오늘의 음악

1901년 오늘은 재즈의 황제 루이 암스트롱이 태어난 날입니다. 그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What a Wonderful World’와 에디트 피아프의 곡으로 유명한 ‘La Vie en Rose’를 준비했습니다. 장밋빛 인생에서는 루이의 뛰어난 트럼펫 연주와 보컬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 What a Wonderful World [루이 암스트롱] [듣기]
♫ La Vie en Rose [루이 암스트롱]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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