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 식중독 예방하는 최고 비법

[이성주의 건강편지]사스 괴담과 손씻기

손씻기, 식중독 예방하는 최고 비법

2003년 오늘(7월 5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스(SARS)가 통제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사스는 중증급성호흡기질환(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의 준말입니다.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의 몸속에서 돌연변이된 ‘변종코로나 바이러스(왼쪽 사진)’가 병의 주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병은 2002년 중국 광뚱(廣東)성에서부터 세계 각국으로 번졌습니다. 8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해 770여명이 숨졌죠. 사스사쓰중궈(SARS射殺中國, 사스가 중국을 죽인다)라는 말도 유행했습니다. 처음에는 괴질(怪疾)로 불렸지만 이름 때문에 공포감이 자아진다며 사스로 이름이 바뀌었죠. 중국과 일본에서는 ‘비정형 폐렴’으로 불렀습니다.

당시 제가 쓴 기사를 찾아보니 국민들이 사스라는 병보다 이 병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죽을 지경이라고 했더군요.

그때 박승철 고려대 교수, 오명돈 서울대 교수, 이종구 국립인천공항검역소장 등 전문가들의 좌담회를 기획해서 사스의 실체를 제대로 알리고 공포감을 줄이려 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당시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유언비어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사스 의심 환자를 격리해 치료하는 병원을 지정하려하자 병원 인근 주민들이 격렬한 시위를 벌여 무산됐던 것 기억나시죠? 그 무렵 사스는 공기 중으로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는데도 주민들이 “못 믿겠다”며 격렬하게 농성을 벌인 것이죠. 한 언론이 공기전파설을 보도했고 인터넷에서 진실인 양 퍼졌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대학병원 감염내과 의사는 격리병원 지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가 “그럼 당신 병원을 지정병원으로 정하라”는 항의를 받기도 했습니다.

일부 네티즌은 중국에서 귀국하는 유학생을 비난하거나 귀국을 일절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성경, 노스트라다무스, 조선 중기 예언서 등을 들먹이며 인류 멸망설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제대로 씻어야 한다는 기획기사를 국내 처음으로 썼다가 일부 독자들로부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지, 고작 손씻기가 대책이냐”고 격렬한 항의를 받았습니다.

과학적으로 손을 제대로 씻으면 모든 전염병의 70%가 예방됩니다. 병원에서 수억 원의 멸균 및 소독 장비를 들여놓지 않더라고 의료진이 손만 제대로 씻으면 병원 감염을 40∼50%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손 씻기는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손은 귀가 후, 식사 또는 요리 전, 화장실에서 나올 때, 환자를 간병하기 전후에는 반드시 씻어야 합니다. 특히 한국 정서에는 환자와 만나고 난 뒤나 남과 악수한 다음에 손을 씻으면 상대방에 대한 결례로 느껴집니다만, 그래도 손을 씻어야 합니다.

‘손에 물만 묻히는’ 것은 손씻기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비누로 거품을 충분히 낸 다음 흐르는 물에 구석구석 ‘제대로’ 씻어야 합니다. 특히 손가락 사이와 손금·손등·손톱 등 구석구석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제 강릉에서 올 들어 첫 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무덥고 눅눅한 요즘에는 식중독과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기 쉽습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손을 제대로 씻어야 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아래 그림을 보며 손씻기 실습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대로 씻으면 전염병 70% 예방




















①양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②손바닥과 손등을 마주대고 손가락 사이를 문지른다.
③양 손을 마주 보게 손깍지를 끼고 손가락 사이를 문지른다.
④손바닥과 손등을 마주 대고 문지른다.
⑤손가락은 손바닥으로 감싸서 따로 씻는다. 특히 엄지를 깨끗이 씻는다.
   반지를 끼고 있으면 이 부위도 깨끗이 씻는다.
⑥손가락으로 반대편 손바닥의 손금을 문지른다.
※비누로 거품을 충분히 내어 30초 이상 씻고 순서에는 지나치게 신경쓰지 않는다.

1979년 오늘은 아일랜드 보컬그룹 웨스트라이프의 리더 셰인 필란이 태어났습니다. 그룹의 노래 중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원곡은 시크릿 가든과 베트 미들러의 노래이죠?
You Raise Me UP                   Westlife
The Rose Westlife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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