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먹으면 독, 잘 먹으면 약

[이성주의 건강편지]복어 독

잘못 먹으면 독, 잘 먹으면 약

지난달 중부고속도로에서 숨진 모 고교 선후배의 사인(死因)으로 복어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복어독 테트로톡신(Tetrotoxin)은 한 여성 탤런트가 미국산 쇠고기 대신 먹겠다던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10배 이상 강한 맹독물질입니다.
어떤 효소나 물질로도 해독할 수가 없습니다. 독어의 독성은 영하 20도에서 얼려도 사라지지 않으며 6시간 이상 끓여야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복어 한 마리에 있는 테트로톡신은 성인 20~30명을 죽일 수 있다고 하죠. 그래서 복어 요리는 복어요리자격증이 있는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복어독에 중독되면 입술과 혀가 가볍게 떨리고 저려옵니다. 이후 손과 팔이 마비되고 구토를 하게 됩니다. 고속도로에서 경찰에 신고를 한 박 모 씨가 발음이 불명확하고 숨이 가빴던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복어독을 먹으면 20~30분만에 증세가 나타나고 1시간 뒤 숨집니다. 만약 중독되면 손가락을 목에 넣어 1초라도 빨리 구토하고 응급실을 찾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런 위험한 복어도 잘만 먹으면 최고의 음식입니다.
복어는 일본에서 ‘해선(海鮮)의 왕자’, 즉 바다생선의 왕자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중국 송나라의 시인 소동파(蘇東坡)는 ‘복어의 맛은 죽음과 바꿀 만한 맛’이라고 극찬했었죠?

중국에서는 복어를 하돈(河豚)이라고 부르는데, 아시다시피 중국인은 돼지고기를 최고로 치기 때문에 최고의 생선이라는 뜻이죠. 일본에서는 한자는 같이 쓰고 ‘후구’로 발음합니다.
일본에서는 더러 복이 있는 고기라고 해서 ‘후쿠(福)’라고도 부릅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뎃포(鐵砲)라고 하는데 ‘잘못하면 죽는다’는 뜻입니다. 미국에서는 공같이 생긴 물고기라고 해서 ‘Globe Fish’, 영국에서는 불룩한 생선이라고 해 ‘Swell Fish’라고 부릅니다.

복어에는 DHA, EPA 등 노화를 늦추고 뇌를 건강하게 하는 물질이 풍부합니다. 또 타우린 리신 알라닌 글리신 등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 B1, B2 등의 보고(寶庫)입니다. 몸속의 찌든 때를 해독하고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죠. 술꾼의 해장용으로 복어국이 최고인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복어는 수육, 불고기, 매운탕, 지리(맑은탕) 등 온갖 방법으로 먹을 수 있죠? 난소가 독 덩어리인 것과는 달리 정소(精巢)인 이리에는 독이 없으므로 매운탕이나 맑은탕에 넣어서 먹으면 별미이지요.

대부분의 복어가 겨울에서 초봄까지가 제철이라면 황복은 5월이 제철입니다. 예전에는 서해로 들어가는 금강, 영산강 등에서 다 잡혔지만 요즘은 대부분 임진강에서 잡힙니다. 이번 주말에는 임진강에 황복 드시러 가는 것은 어떨까요?

1909년 오늘 ‘스윙 재즈의 왕’으로 불린 클라리넷 주자 베니 굿맨이 태어난 날입니다. 그가 페기 리와 함께 연주한 ‘Why Don’t you Do Right?’와 대표곡 ‘Sing Sing Sing’을 준비했습니다. 
친숙한 록 발라드 두 곡이 이어집니다.  앨버트 하몬드의 ‘For the Peace of All Mankind’과 마마레이드의 ‘Reflections of My Life’입니다. 특히 앞의 노래 제목은 ‘제발’이라는 숙어인데, 일부 팝송 책에서 ‘인류의 평화를 위하여’로 번역해 망신을 당한, 바로 그 노래입니다.

▶For the Peace of All Mankind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1078&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Reflections of My Life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1074&page=2&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Why Don’t you Do Right?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1132&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Sing Sing Sing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1134&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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