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만 이용해도 살 안찐다

[이성주의 건강편지]BMW 건강법

입력 2008.03.31 02:12 입력 2008.03.31 02:12수정 2018.10.04 14:25 조회수 142

대중교통만 이용해도 살 안찐다

지난 주 금요일 밤 모처럼 제가 존경하는 언론사 선배를 만났다가 재미있는 건강법에 대해 들었습니다. 바로 ‘BMW 건강법’에 관해서입니다. 나중에 보니 언론에도 소개됐던데, 혹시 저만 몰랐고 여러분 모두 알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버스(Bus)-지하철(Metro)-걷기(Walking)를 통해 건강을 찾는다는 겁니다. 독일의 승용차 ‘베엠베’(BMW)를 탄다고 건강해질 리야 있겠습니까? 마침 그 자리에서 소개받은 소재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매일 아침 은평구 역촌동에서 세종로까지 능선을 타고 2시간 반을 걸어서 출근한다고 하더군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퇴근하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제 많이 알려졌지요. 외국에서는 비만자의 증가가 승용차의 확산과 비례하고, 대중교통 이용자의 증가와는 반비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와 쿠퍼연구소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과 평소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사람의 운동효과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실제로 체중 70㎏인 사람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10분 동안 빨리 걷고 1분 동안 계단을 이용하면 약 40㎉가 소비돼 10분 동안 조깅하는 것과 비슷하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호주 등에서는 승용차 이용자의 편의성 위주로 설계된 도로 구조를 바꿔, 운전자를 불편하게 만들고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많이 걷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고도비만 인구가 많은 것은 승용차를 타지 않고는 어디에도 가기가 힘든 도로체계와 관련이 있다는 것, 두 눈으로 똑바로 보았습니다.

또 국제비만연구학회(ISAO)는 “매일 30분 정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과 매주 2~4회 별도로 운동하는 것을 병행할 때 살 빼는 효과가 가장 커진다”고 했는데, 다른 운동을 하더라도 출퇴근 때 BMW 건강법을 실천하면 더 좋겠죠?

물론 BMW 건강법도 요령을 알고 실천해야 효과가 커지고 부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①집에서 나오기 전 몇 분이라도 스트레칭을 한다.

②버스 승강장이나 지하철역을 향할 때에는 가급적 허리에 힘을 주고 가슴을 편 상태에서 턱을 당기고 팔을 힘차게 흔들면서 걷는다.

③지하철을 이용할 때에는 역 구내에서 에스컬레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한다. 그러나 쉽게 여기면 안 된다. 계단을 오를 때에는 평지를 걸을 때보다 체중의 3~4배, 내릴 때에는 7~10배의 하중이 무릎에 가해지기 때문에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이나 비만인 사람은 다치기 쉽다. 평지 걷기에 익숙해지면 계단을 오르고 나서, 몸에 자신이 있을 때에 내리기에 도전한다.

④지하철이나 버스를 기다릴 때에는 똑바로 서서 팔을 자연스럽게 앞뒤로 흔들면서 앞뒤로 열 걸음 정도 걷는 것을 되풀이한다. 뒷걸음질은 균형감을 키워주고 평소 안 쓰던 근육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고유가 시대에 BMW를 타는 대신 BMW 건강법을 실천하면 나라경제도 살리고, 환경도 살리고, 또 건강도 챙기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더구나, 몸의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겨울이 어느듯 멀어지고, 이제 봄입니다. 걷기에 딱 좋은 계절 아닌가요?

월요일 시작은 하이든의 음악으로

1732년 오늘(3월 31일)은 교향곡의 아버지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이 태어난 날입니다.

오늘도 세 곡을 준히했는데 첫곡은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난 무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연주로 첼로 협주곡 1번 1악장을 듣습니다.
둘째 곡은 동영상은 아니지만, 몇 달 전 여러분께 소개해 너무나 좋은 반응을 얻었던 현악4중주 ‘농담’을 준비했습니다. 체크의 야나체크 현악4중단이 연주합니다.
마지막곡은 러시아의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하고 베를린 필이 연주하는 교향곡 94번 1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