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호는 사회 전체의 책임

[이성주의 건강편지]봄날의 아이들

어린이 보호는 사회 전체의 책임

봄이 혈관 속에 시내처럼 흘러

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

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


삼동(三冬)을 참아온 나는

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

어느 이랑에서 즐거웁게 솟쳐라.


푸르른 하늘은

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윤동주의 ‘봄’ 전문>


잠깐 머리를 쳐들었던 황사(黃砂)도 고개를 숙이고, 봄기운이 대지에 번져가는 3월입니다. 봄의 초입은 아칫아칫 걷는 아이들에 자주 비유됩니다. 아이들에게 ‘봄처럼 자라다오’라고 당부하는 시(詩)도 있지 않습니까?


허나, 봄날과도 같고, 그 봄의 새싹과도 같은 아이들에게 너무나 부끄러운 날입니다. 우리는 그 해맑은 웃음의 혜진, 예슬이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막 피어나려는 꽃이 꺾였습니다. 어제 붙잡힌 정 씨가 진짜 범인인지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껏 소식만으로도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더욱 가슴 아픈 것은 똑같은 일들이 되풀이되는데도 모두 한순간 안타까워할  뿐, 대부분이 우리의 환경을 개선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새 정부의 키워드는 ‘선진화’입니다. 선진화가 경제 성장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겠지요. 힘 없는 어린이를 지켜주지 못하는 사회, 어린이가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사회는 절대 선진 사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어린이 보호에는 시민 모두가 참여해야 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불편도 감수해야 합니다.


이 편지를 통해 몇번 말씀드리지만 미국 연수 때 어린이 보호에 대해 절감했습니다. 선진국의 부모는 어린 자녀를 집에 두고 외출할 수가 없습니다. 운전할 때에는 초등학교 통학버스가 아이들을 승하차하기 위해 멈추면 아무리 바빠도 20m 뒤에서 정지해서 기다려야 합니다. 스쿨 존에서 시속 30㎞ 이상의 속도로 운전하면 큰일이 납니다. 아이를 때리는 것은 엄두도 못 냅니다. 이런 규정을 위반하면 밤중에 무장 경찰이 닥쳐 수갑이 채인 채 경찰에 끌려갑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휴대전화 게임, 유해음식 등으로 어린이를 속여 돈을 버는 사람들, 초등학교 근처에 유해환경을 조성해놓고도 큰 소리를 치는 어른들, 아이들 앞에서 담배를 뻑뻑 피워대는 어른들…. 정부에서 어린이 보호에 소극적이어서 지하철역에서 젊은이들이 어린이 보호법 강화를 위해 서명을 받아야 하고….


봄과도 같은 우리의 미래, 어린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작은 일이라도 해야 합니다. 저는 이번 총선에서 공약집을 꼼꼼히 따져 어린이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후보를 찍겠습니다.

어린이의 밝은 웃음이 널리 퍼지면 우리 사회가 건강해집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분과 우리의 새싹을 위해 무엇인가를 함께 할 수 있기를 빕니다. 이 따뜻한 봄날, 봄 같은 아이들이 아무런 두려움 없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함께 손을 모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린이가 안전한 사회를 위해

①아파트입주민회나 학부모회 등에서 자녀의 위험과 이로부터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실천한다. 또 어린이 유해환경을 없애는 운동을 벌인다. 

②어린이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사람이나 업체는 지나치지말고 경찰에 적극 신고한다.

③스쿨 존 서행은 ‘나 하나쯤이야…’가 아니라 ‘나부터’.

④자녀와 대화를 통해 그들의 고민을 경청한다.

⑤학부모 차원에서 가정형편이 어려운, 자녀의 친구를 돕는다. 남의 자녀를 보호해야 내 자녀도 보호받는다.

⑥어린이에게 도로와 승용차 등의 위험에 대해 솔선수범하며 가르친다.

⑦어린이가 도움을 청하거나 위험에 빠진 낌새를 느끼면 외면하지 말고 적극 도와준다.

⑧정당과 국회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어린이 보호를 강화하는 입법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남긴다. 이번 총선에서 어린이 보호를 공약으로 내세우는 사람을 찍는다.



















오늘 가슴이 아려도, 그래도 우리의 꿈 어린이는 자라고 있습니다. 유투브에서 봄과 같은 어린이의 봄과 같은 음악을 발견했습니다. 미국에 사는 발레리 킴이라는 교포 어린이의 앙증맞고 깜찍한 연주를 감상하며 어린이의 소중함에 대해 느껴보시기를 바랍니다. 먼저 피아노 독주로 글링카의 <종달새>를 들어보시죠. 이어 언니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을 바이올린 연주로 들려줍니다. <치고이너바이젠>은 ‘집시의 노래’라는 뜻이죠? 여러 계절의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봄같은 아이가 연주하니, 영락없는 봄입니다.


▶종달새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0607&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치고이너바이젠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0608&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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