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는 췌장암, 금연이 첫 예방법

[이성주의 건강편지]패트릭 스웨이지의 암

소리 없는 췌장암, 금연이 첫 예방법

영화 《사랑과 영혼》 《더티 댄싱》의 주인공 패트릭 스웨이지가 췌장암과 싸우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언론에서는 한때 “패트릭이 5주밖에 살지 못한다”고 보도했지만, 와전된 것 같다는 보도가 뒤를 이었습니다. 패트릭은 암 진단 전과 다름없이 미국 케이블 TV의 <The Beast>라는 프로그램에서 FBI 요원 역의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합니다.


췌장암은 생존율이 낮고 환자를 고생시키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옛날에는 이자로 불렸던 췌장은 20㎝ 정도의 길쭉한 장기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분해하는 소화효소를 만듭니다.


췌장암도 일찍 발견하면 수술로 치료할 수 있지만, 문제는 조기발견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췌장은 위와 십이지장, 소장, 대장, 간, 담낭, 비장 등에 둘러 쌓여있어 암이 생겨도 자칫 지나치기 쉽습니다. 또 신경다발인 척추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암이 번지기 전에는 통증도 잘 생기지 않습니다.


췌장암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아직 잘 모릅니다. 그러나 담배가 췌장암의 원인이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각종 조사에서 흡연자가 췌장암에 걸릴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2~10배 높았습니다. 패트릭도 골초였으며 한때 하루 세 갑까지 피웠다고 합니다. 패트릭은 의사의 금연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고 있어 주치의가 “당장 금연하지 않으면 곧 쓰러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합니다. 비만, 당뇨병, 만성췌장염 등도 이 암과 관계가 깊습니다.


주위에서는 췌장암의 희생자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탤런트 김주승 씨가 이 병에 무릎을 꿇었고, ‘천상의 목소리’ 루치아노 파바로티를 인류에게서 빼앗아간 것도 췌장암이었습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역시 췌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다행히 ‘섬세포 신경내분비 종양’이라는 치료가 잘 되는 암이어서, 수술을 받고 의욕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췌장암으로 인한 희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담배를 끊어야 합니다. 적절한 식사, 체중 조절, 절주 등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혹시 복통, 황달, 소화불량 등의 증세가 있거나 이유 없이 소변색이 짙게 변하면 소화기내과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췌장암도 유전적 요소가 있으므로 가족력이 있으면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질병은 사람을 가리지 않습니다. 최고의 영화배우도,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성악가도 봐주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긴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희귀한 건강법을 찾아다닐 필요도 없습니다. 겸허히 건강수칙에 따르면 대부분의 질병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패트릭 스웨이지는 아마 자신의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과신했던 것 같습니다. 암은 섹시 가이라고 해서 봐주지 않는데….

췌장암의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해

▶예방을 위하여

  ○금연, 절주

  ○건강체중 유지, 규칙적 운동

  ○현미, 잡곡과 과일, 채소를 즐기고 고지방식, 고열량식, 인스턴트 음식을 덜 먹는다.


▶조기진단을 위하여

  ○췌장암은 초기에 증세가 없으므로 정기검사를 놓치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아래 증세가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복통이 심하지만 위내시경 검사에 이상이 없거나 황달이 있는데도 간기능 검사에 이상이 없다면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다.

  ○췌장암의 통증은 배와 함께 등의 윗부분이 아프고 앞으로 숙이면 누그러진다. 황달이 생기면 피부나 눈이 노랗게 변하고 소변의 색이 거무스름하게 변한다. 온몸이 간지러워지며 식욕 부진, 메스꺼움, 피로, 체중 감소 등이 동반된다.

  ○초음파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나왔는데도 증세가 계속되면 CT, MRI, 내시경적역행성담췌관조영술(ERCP), 양전자단층촬영(PET), 혈액 검사 등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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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패트릭 스웨이지가 주연으로 나온 두 영화의 주제곡을 준비했습니다.
라이처스 브라더스가 부르는《사랑과 영혼》의 주제가 <Unchained Melody>, 빌 메들리와 제니퍼 원즈가 부르는《더티 댄싱》의 주제가 <I’ve Had the Time of My Life>입니다.


아울러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명곡도 곁들였습니다. 《엔돌핀 발전소》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찾았던 곡이죠.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에서 주인공 네모리노가 부르는 <남몰래 흐르는 눈물>입니다. 오늘은 198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공연실황으로 듣습니다.



▶사랑과 영혼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0569&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더티 댄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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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흐르는 눈물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0515&page=2&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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