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으로도 쓰인 구황식품

[이성주의 건강편지]감자의 해

약으로도 쓰인 구황식품

 “2008년 쥐의 해에 감자를 갉아 먹자”고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주간 대니엘 프랭클린은 어느 칼럼에 썼습니다.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감자의 해’라며.

UN은 감자의 원산지이며 국제감자센터가 둥지를 트고 있는 페루의 제안을 받아들여 식량으로서 감자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올해를 감자의 해로 정했습니다. 


감자는 16세기 스페인을 통해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럽으로 전파됐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세기 초 청(淸)나라를 통해 들어왔고 1920년 독일에서 들어온 신품종이 강원도에서 퍼져 ‘강원도=감자바우’라는 공식이 성립할 정도가 됐습니다.


감자는 예부터 땅에서 나는 열매라며 ‘지실(地實)’이라고 불렀습니다. 혈액을 맑게 하고 기운을 북돋우며 소화기관을 튼튼히 한다고 알려졌습니다. 피부병을 예방하고 알레르기 체질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감자는 주성분이 녹말이며 비타민 B, C군과 칼륨, 마그네슘, 철분,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항(抗) 노화 식품’이라고 할 만합니다. 글로로겐산이 풍부해 항암식품으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변비와 치질 증세를 누그러뜨리고 부기를 빼는 효과까지 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감자 다이어트’도 유행한다죠?


다만, 탄수화물이 많아  ‘황제 다이어트’로 알려진 ‘앳킨스 다이어트’(단백질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는 금기 목록의 상단에 있습니다. 또 감자의 눈이나 녹색으로 변한 부위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소가 있어 이를 먹으면 식중독에 걸립니다. 유럽 사람들은 스페인을 통해 감자가 들어왔을 때 눈을 제거하지 않고 먹어 걸핏하면 식중독에 걸리곤 했답니다.


세계적으로 한 사람 당 하루 평균 104g의 감자를 먹는다고 합니다. 감자의 종류는 7500 가지나 되며, 감자는 햄버거나 소시지와도 잘 어울리지만 고급 음식에도 빠지지 않습니다. 유럽의 수많은 고급음식에서 감자는 거품 꼴로 곁들여진다고 하죠? 감자를 통째로 익혀 드시든지, 아니면 고급 레스토랑의 요리에 곁들인 감자를 드시든지, 오늘은 ‘UN의 올해 곡물’을 건강 삼아 드시는 것은 어떨까요?  

건강을 위한 감자 요리 및 보관법

●감자 제대로 익혀 먹기=물에 넣고 충분히 익힌 뒤 물을 따라내고 불 위에서 가루가 날 때까지 살살 흔들어준다. 감자가 익은 뒤 그냥 두면 찐득한 감자가 되지만 이렇게 익자마자 수분을 날려 보내면 포삭포삭 맛있는 감자가 된다.

●위-십이지장궤양 민간요법=신선한 감자를 잘 씻고 눈을 잘라낸 뒤 껍질째 으깨어 헝겊에 싸서 즙을 짜서 하루 2회씩 공복에 1~2 티스푼 복용한다.

●어린이 소화불량 민간요법=삶은 감자를 으깨어 물을 부어 물이 반 정도로 줄 때까지 끓인 뒤 물을 마시게 한다.

●알레르기 환자와 고혈압, 심장병에 좋은 민간요법=감자 500g과 양파 100g을 잘라서 냄비에 넣고 500cc 정도의 물을 부어 약한 불에 달인다. 물이 절반 정도로 줄면 채에 걸러 물만 받아놓았다가 하루 세 번 따뜻하게 데워 마신다.

●감자 보관의 팁=감자 박스에 사과를 한 두 개 넣으면 감자를 발아시키지 않고 오래 보관할 수 있다. 반면 양파와 감자를 함께 보관하면 둘 다 쉽게 상한다. <제81호 ‘하지감자’ 참조>


















1816년 오늘(2월 20일)은 로시니가 로마에서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초연했습니다. 당시 파이젤로가 같은 제목의 오페라를 발표한 터라 로시니는 파이젤로를 추종하는 관객의 적대적인 야유 때문에 꼭 암살될 것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고 합니다. 체칠리아 바르톨리가 노래합니다. <방금 들은 그대 음성>(Una Voce Poco Fa).


오늘은 재즈도 두 곡 준비했습니다.

1927년 오늘 태어난, 쿠바 재즈밴드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의 보컬 이브라힘 페레르가 오마라 포르투온도와 함께 부르는 《꽃들의 침묵》이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1950년 오늘 태어난 월터 베커가 이끈 재즈 록 밴드 <스틸리 댄>의 《Do It Again》이 준비됐습니다. 할리 베리의 사진을 배경으로 시원한 음악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줄 겁니다.


Una Voce Poco Fa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0254&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Silencio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0255&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Do It Again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8712&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do%20it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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