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나라를 흥하게 한다고 했는데

[이성주의 건강편지]의재와 춘설차

차가 나라를 흥하게 한다고 했는데


































1977년 오늘(2월 15일) 남종화(南宗畵)의 대가 의재(毅齋) 허백련이 무등산 기슭 춘설헌에서 “내 손에 붓을 쥐어 달라”는 말을 남긴 채 86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남종화는 아시다시피 선비의 인격과 학문이 녹아 있는 문인화(文人畵)를 가리킵니다.


의재는 진도에서 보통학교를 다니다 일본인 교장의 구타에 항의, 자퇴하고 서울로 떠나 학업을 잇습니다. 그는 이어 일본 유학길에 올라 인촌 김성수, 고하 송진우 등과 교류하며 민족의식을 키웠습니다. 의재는 처음엔 법학을 공부했지만 대학을 중퇴하고 남종화를 배웠습니다. 


해방 후에는 농촌부흥운동을 벌여 광주농업고등기술학교를 설립하고 다원(茶園)을 인수해 춘설차(春雪茶)를 보급합니다. 그는 덴마크처럼 농업이 부흥해야 나라의 기반이 잡힌다고 보았고 그림을 배우려고 찾아온 제자에게 농사부터 짓게 했습니다. 노년에는 단군 알리기 운동에 힘을 기울입니다. 부인 성연옥 여사를 비롯해서 기독교계에서 반대했지만 “단군을 모시는 문제는 종교를 떠난 민족적 문제”라고 일축하고 강행했습니다. 의재는 지금은 신한은행에 흡수된 조흥은행 화랑에서 천제단 설립 기금을 마련하려고 ‘홍익인간(弘益人間)’ 글씨를 끊임없이 쓰다가 건강이 악화됐다고 합니다.


의재는 말년에 춘설헌에서 자리보전하면서 제자들에게 춘설차를 권하고, 빈 손을 허공에 휘두르며 마음 속의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허공에 그림을 그리고, 또 그렸던 것입니다.


의재는 떠났지만 그의 명화와 무등산 춘설차는 남아있습니다. 의재는 “국민이 차를 많이 마시면 정신이 차분해져 나라가 흥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서 차를 즐기는 사람은 대부분 차분하고 건강한 듯 합니다. 차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말할 나위조차 없습니다. 물론 차에도 카페인 성분이 있으니 지나치게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겠지만 말입니다.


오늘 의재의 그림을 감상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차는 신체에도 좋지만 마음을 다스려 건강을 가져다준다는 것, 여러분이 더 잘 아시죠?

재즈를 들으며, 차를 마시며

1965년 오늘 재즈의 왕 냇 킹 콜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노래 몇 곡을 준비했습니다. 특히 《Smile》은 슬퍼도 웃으라는 가사인데, 의학적으로 일부러라도 웃으면 건강에 좋다고 합니다. 《Unforgettable》은 딸 나타리 콜이 아버지의 음성을 믹싱해서 만든 리바이벌 곡입니다. <엔돌핀 발전소>에서는 냇 킹 콜의 다른 명곡과 1981년 오늘 세상을 떠난 마이크 블룸필드가 알 쿠퍼와 함께 연주한 명연주곡《Stop》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Quizas, Quizas, Quizas(아마도, 아마도,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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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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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forget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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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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