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를 먹여살린 광부와 간호사

1966년 오늘(1월 30일) ‘백의(白衣) 천사’ 128명이 서독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미 일부 한국 간호사들이 독일의 병원에 진출했지만, 정부가 외화 벌이를 위해 공식적으로 간호사들을 파견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습니다. 김포공항은 떠나는 딸, 환송나온 가족의 울음소리로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이들은 먼저 서독에 도착한 광부들과 함께 모국의 가족을 위해 그야말로 목숨을 바쳐 일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서독 언론에서는 “어쩌면 저렇게 억척스럽게 일할 수 있을까?”라며 ‘코리아니쉐 엥겔(한국의 천사들)’로 불렀다고 합니다. 왼쪽위 사진은 재작년 파독 간호사 40주년 행사에서 간호사들이 당시를 돌이키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입니다.

   

광부와 간호사는 ‘3년간 한국으로 돌아올 수 없고, 적금과 함께 급여의 일정액은 반드시 송금해야 한다’는 계약서에 서명하고 이국땅으로 향했습니다. 광부들은 아내와 자식을 위해, 간호사는 배고픈 동생들에게 풀죽이라도 한 술 더 먹이기 위해 서독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파독 광부, 간호사 얘기가 나오면 ‘박정희의 눈물’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한 선배님도 한 책에서 이 일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64년 말 박정희 대통령이 독일의 탄광촌을 방문하자 광부와 간호사들은 눈물 젖은 애국가를 부르며 가난한 조국의 대통령을 환영했다. 당시 박 대통령이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리느라 연설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육 여사도 눈물을 훔쳤다. 광부와 간호사들은 육 여사의 옷을 잡고 흐느꼈고 육 여사는 “조금만 참으세요”만 되풀이했다. 서독의 뤼브케 대통령도 눈시울을 붉혔다. 서독 수도 본으로 돌아가는 승용차에서 박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자 옆에 앉은 뤼브케도 손수건을 건네주며 ‘우리가 도와줄게요. 울지마세요’라고 말하며 울었다.“


하지만 이 일화가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뤼브케가 박 대통령 탄광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고, 당시는 간호사들이 파견되기 전이어서 육 여사에게 울며 매달릴 간호사도 없었다는 겁니다.

광부, 먼저 간 간호사를 포함한 한인 여성이 눈물을 흘렸고, 박 대통령 내외가 눈물을 글썽이거나 흘렸던 것을 다소 과장한 것이 아닐까 여겨집니다. 박 대통령이 눈물을 글썽일 때 뒤에서 눈시울을 붉힌 사람은 뤼브케가 아니라 탄광회사 사장이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위 사진은 인터넷에 올라온 당시 사진인데, 이것도 조작된 것일까요? 


여하튼 서독인들은 근면한 광부와 간호사를 통해 한국을 간접 경험했을 겁니다.  광부와 간호사의 노력은 서독이 지속적으로 한국을 지원하는데 어떤 식으로든 관계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민간 외교관’이라고도 할 수 있죠. 또 박 대통령이 서독 방문을 통해 경제지원을 이끌어냈으며, 아우토반(고속도로)을 경험하고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한 것은 사실이지요. 적어도 광부와 간호사들이 보낸 금쪽같은 돈이 ‘조국 근대화’의 기반이 된 것은 엄연한 사실인 듯합니다.

전쟁의 포화가 식지 않은 우리나라는 참 가난했습니다. 국민소득 60~70 달러의 최빈국. 누군가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해야 했습니다. 일부는 고국의 가족에 달러를 보내기 위해 미군 병사와 결혼해 도미(渡美)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시골의 딸들은 가족의 숟가락을 덜고 동생의 학비를 벌기 위해 도시로 식모(食母)살이를 가야 했습니다. 특히 독일 생활은 외롭고, 위험하고, 힘들었을 겁니다. 10여 년 동안 광부와 간호사 110여명이 유명을 달리 했고, 이 가운데 자살한 사람도 23명이나 됐다고 합니다.


이들의 피와 땀이 없었으면,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의 대한민국은 불가능했을 겁니다. 먼 시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제 아버지, 어머니 때의 이야기이고 이 편지를 읽는 많은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대한민국은 해 냈습니다. 절실한 밥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이나,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나 모두 겨레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난관을 이겨나갈 자신감을 갖는 하루가 됐으면 합니다.

눈물의 노래

때로는 눈물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교감 및 부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하고 감정을 정화하는 카타르시스 역할을 하는 것이죠.
눈물을 통해 몸의 독소가 빠져나가기도 합니다. 오늘은 눈물과 관계있는 노래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째 곡은 에릭 클랩톤이 사랑하는 아들을 잃고 부른 《Tears in Heaven》입니다. 두 번째 노래는페티 페이지의 노래로 잘 알려진 《I Went to your Wedding》입니다. 연인의 결혼식에서 눈물을 흘리는 노래로 원래는 남자 가수가 불렀다고 합니다.


▶Tears in Heaven

http://ww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9646&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I Went to Your Wedding
http://ww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9645&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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