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만든 책 세상

[이성주의 건강편지]느티나무 도서관

한 여성이 만든 책 세상

오늘 아침 신문을 집어 들다가 볼우물이 쑥 들어갈 정도로 입가가 활짝 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아일보의 올해 《일민문화상》 수상자로 경기 용인시의 ‘느티나무도서관’이 선정됐다는 소식이 눈에 쏙 들어와 미소를 짓게 만들더군요.


느티나무도서관은 용인 수지구의 명물이라고 합니다. 어느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정숙’이라는 표지가 없는 이곳은 어린이들이 마음껏 놀면서 책과 벗하는 곳입니다. 박영숙 관장(왼쪽 그림)이 2000년 아파트 지하상가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지하 1층, 지하 3층 규모의 아담한 건물에 온 동네 주민의 느티나무 구실을 하고 있답니다. 올 봄에는 인근 외국인 근로자센터에 분관을 마련하기도 했고요.


1996년 동아일보 기자 시절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의 언덕배기 수도원에서 학부모들이 운영하는 작은 도서실을 취재했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이 무렵부터 시민 차원에서 도서관 운동이 움텄던 것 같습니다. 부천과 일산 등에서 분 ‘작은 도서관’ ‘어린이 도서관’ 바람이 전국에 번져 현재 3000여 개의 도서관이 있다고 합니다.


도서관 운동과 맞물려 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책 읽는 사회 만들기 국민운동’도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구를 비롯한 전국에서 활활 타고 있는 ‘아침독서 운동’도 주목할 만합니다. ‘책 읽는…’의 도정일 상임대표는 올해 일맥문화대상 사회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죠? 조선일보가 펼치고 있는 ‘거실을 서재로’라는 캠페인도 박수를 보낼만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제가 미국에 연수 갔을 때 가장 부러웠던 것은 책 읽는 문화였습니다. 미국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절감했습니다.

저희 가족이 산 메릴랜드 주 엘리콧시티는 인구 5만 여 명의 작은 도시였는데 도서관이 7개나 있었습니다.
동마다 우리나라의 교보문고, 영풍문고에 해당하는 대형서점이 1, 2개씩은 있습니다.

마을 도서관에서는 책 뿐 아니라 CD, DVD 등을 무료로 빌려갈 수 있고 자원봉사자가 이민자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강좌를 비롯해 각종 행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컴퓨터 게임도 합니다. 미국은 마을도서관에서 컴퓨터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PC방이 한국처럼 활성화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새 정부가 교육정책부터 손보겠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는 어린이부터 학생, 어른까지 늘 책을 가까이할 수 있는 분위기부터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정부가 곳곳에 도서관을 세우고 주민들이 앞장서 자원 활동을 하면, 그래서 그곳에서 주민 모두가 아이들과 함께 ‘열린 생각’이라는 과실을 함께 따먹을 수 있다면 다른 많은 문제들은 자연스레 풀리지 않을까요?

아이들에게 책 읽히는 10가지 방법

1. 부모가 책을 읽는다.

2. 아이의 눈이 보이는 곳, 손이 닿는 곳에 책을 놓아둔다.

3.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눈다.

4. 책을 읽은 느낌을 써보게 한다.

5. 아이의 흥미에 맞는 책을 읽게 한다. 좋아하는 책을 읽게 한 뒤 관심 영역을 넓혀가라. 만화도 괜찮다.

6. 읽은 책은 모아 둔다. 아이에게 영향을 끼친 책은 배냇저고리보다 중요하다.

7. 아이와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에 간다. 아이들은 많은 책을 보면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8. 책 읽는 요령을 알려 준다. 이야기책과 정보 책은 다른 요령으로 읽어야 효과적이다.

9.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다. 아이가 내용을 생각할 여유를 준다는 느낌으로 읽어준다.

10. 책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마법의 지팡이’임을 깨우쳐 준다.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자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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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연말 분위기에 맞을 듯한 곡을 준비했습니다. 예후디 메뉴인이 연주합니다. 브람스의 ‘헝가리언 무곡’ 4번과 5번.


▶헝가리언 무곡 4번 듣기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9159&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헝가리언 무곡 5번 듣기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9160&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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