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삭서를 몰고 다닌 첫 아이돌 스타

[이성주의 건강편지]프랭크 시나트라

바비 삭서를 몰고 다닌 첫 아이돌 스타











우리에게 오늘(12월 12일)은 1979년 현대사가 뒤틀리기 시작한 12.12 사태가 일어난 끔찍한 날이지만 미국인에게 오늘은 1915년 ‘국민가수’ 프랭크 시나트라가 태어난 기쁜 날입니다.


시나트라는 율동감이 강한 스윙재즈와 팝을 연결한 가수이면서, 아카데미영화제 조연상을 받은 배우로도 유명합니다. 그의 대표곡 중 하나인 《My Way》는 폴 앵커가 클로드 프랑소와의 샹송 《Comme D’Habitude》(평소처럼)의 가사를 완전히 바꿔 시나트라에게 헌정한 노래입니다.


시나트라는 미국 최초의 ‘아이돌(Idol) 스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나트라나 폴 앵커 등의 스타를 따른 광적인 소녀 팬들을 바비 삭서(Bobby Soxer)라고 부르는데, 바비(Bobby)는 구어로 순경을 뜻하므로 ‘경찰 양말을 신은 소녀’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50~70년이 지난 지금 아이들에게 시나트라의 노래는 끔찍한 듯 합니다. 미국에서 숙제를 안 한 어린이에게 방과 후 30분 동안 시나트라와 앵커의 노래를 들려줬더니, 정신을 차리고 숙제를 열심히 해 왔다니까요.


오늘은 여러분께 건강 상식을 알려 드리기 보다는 오히려 제가 여러분의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

내년에 중학생이 되는 제 맏딸이 초등학교 마지막 시험을 잘 쳤다며 ‘MP4’(동영상이 나오는 MP3)를 사 달라고 조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전에 휴대전화를 선물로 사줬을 때 딸이 여기에 빠져서 생활이 뒤죽박죽 흐트러진 적이 있어 아내는 MP4 얘기만 꺼내도 “아이 망친다”고 손사래를 칩니다.


제가 아이에게 “중학교에 들어가니 클래식 음악과 학습동영상을 함께 들으면 사 주겠다”니 딸은  “또래 중에 클래식 음악 듣는 아이가 어디 있느냐”고 입이 튀어나오는군요. 미국 초등학생에게 시나트라 노래를 강요하는 꼴이랄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또래의 분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듯도 하고, 그렇다고 요즘 유행가들의 가사는 천박하기 이를 데 없어 아이를 여기에 방치하는 것은 비교육적이고….


동서양의 현자들이 모두 음악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헸지만, 우리나라에는 10대의 정서와 인격을 꽃 피울 음악이 교육 문제의 테두리 밖에 있는 듯 하군요.

고민입니다. 억지로라도 좋은 음악을 듣게 이끌며 MP4를 사줘야 할까요? 아니면 아내의 뜻에 따라 딸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해야 하나요? 아니면 아이 스스로 적응할 것으로 믿고 딸의 뜻에 따라야 할까요? 고견, 부탁드립니다.

프랭크 시나트라의 대표곡 듣기

▶재즈 스탠더드 ‘Fly Me to the Moon’ 듣기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8976&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My Way’ 듣기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8975&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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