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합병증은 삶을 갉아먹는다

[이성주의 건강편지]홍성민과 당뇨병

당뇨병 합병증은 삶을 갉아먹는다

탤런트 홍성민이 당뇨병 합병증으로 3일 세상을 떠난 사실이 어제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홍성민은 합병증인 망막증으로 시력을 잃었지만, 시각장애인 복지관에서 점자 수업과 보행훈련을 받고 새로운 연기 인생을 피우려 했습니다. 영화 ‘전설의 고향’과 ‘펀치 레이디’에 출연했고, 연극 무대에 복귀했지만 결국 당뇨병이란 병마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당뇨병은 각종 조사에서 국민의 7~8%가 앓는다고 나타나는 흔한 병이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도 있지만, 너무나 무서운 병입니다.

매년 1만 여명의 당뇨병 환자가 합병증으로 썩은 발 다리를 잘라냅니다. 교통사고로 다리 절단 수술을 받는 사람보다 훨씬 많습니다. 발가락부터 위로 썩어 들어가 몇 번씩 절단수술을 받으며 실성을 하고 자살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당뇨병은 성인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이며 콩팥기능저하증, 뇌졸중, 심장병의 주요원인입니다.


이유 모를 교통사고 중 상당수도 당뇨병 때문입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부족하면 앞이 캄캄해지며 정신을 잃는데 운전 중에 그런 일이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죠.
교통 당국의 이 병에 대한 무지가 사고를 운전이 미숙한 것으로 분류하곤 하지만.

최근 지인 두 명도 비슷한 경험을 했는데, 둘은 똑같이 “운전 중 갑자기 앞이 아득해 급히 갓길에 차를 세웠다. 다음날 체크해보니 당뇨병이었다. 나도 모르는 새 온 당뇨병 때문에 십년감수했다”고 말했습니다.


당뇨병은 적절한 운동과 체중관리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입니다만, 만약 병이 생겼다면 합병증을 막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갑자기 어떤 식으로 환자를 괴롭힐지 모릅니다. 한국의 남성들은 당뇨병에 걸렸어도 주위의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술을 마시는데, 절대 금물입니다. 당뇨병 환자에게 술은 독약입니다.
그렇지만 당뇨병에 걸렸어도 소식(小食)과 고른 영양 섭취, 적절한 운동, 꾸준한 약 복용과 혈당 체크를 즐겁게 한다면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혹시 뱃살 문제로 고민하는 40대 이상 성인, 친척 중 당뇨병 환자가 있는 사람, 갈증 다뇨 피로 체중감소 등 전형적 당뇨병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은 가까운 시일에 혈당을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뇨병도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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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 합병증 예방 수칙


○당뇨병으로 진단받으면 매년 한번 눈, 소변 등에 대해 검진을 받는다.

○매일 식후 30분~1시간 뒤 산책한다.

○설탕, 지방, 소금 등이 많은 음식을 피하며 현미와 채소를 충분히 섭취한다.

○담배와 술은 무조건 끊는다.

○매일 밤 밝은 곳에서 발을 주의 깊게 관찰해서 상처나 무좀이 생겼는지 점검한다. 

○매일 따뜻한 물로 발을 씻는다. 발을 심하게 문지르거나 독한 비누를 사용하지 않는다.

○발을 씻은 뒤에는 부드러운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닦고 발가락 사이도 잘 닦아서 말린다. 다음에 마사지하듯 로션을 바른다.

○발톱은 목욕한 뒤 밝은 곳에서 일직선 모양으로 깎으며 너무 바짝 깎지 않도록 한다.

○발에 상처가 나면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잘 세척한 뒤 상처부위를 말리고 거즈를 붙인 다음 가급적 빨리 병원에 간다.

○꽉 조이는 양말과 옷을 피한다. 여성은 거들이나 코르셋을 입지 않는다.

○유머, 명상 등을 통해 낙관적인 마음가짐을 갖는다.

차이코프스키가 떠난 날에 아르헤리치의 피아노 곡을

1893년 오늘(11월 6일)은 러시아의 음악가 차이코프스키가 사망한 날이기도 합니다.
그는 한때 콜레라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요즘은 동성애 사실이 들켜 강권에 따라 비소가 든 독극물을 마시고 숨졌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아르헨티나의 거성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연주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3악장을 들어보시죠.

우리에게는 1악장의 도입부가 잘 알려져 있지만, 3악장의 연주는 전율을 느낄 정도입니다. 우울증을 극복한 아름다운 피아니스트가 평생 우울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차이코프스키의 곡을 너무나 강렬하게 연주합니다.


▶아르헤리치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3악장 론도 듣기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8408&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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