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안색 어떠셨나요?

[이성주의 건강편지]추석 가족 건강

부모님 안색 어떠셨나요?

추석 잘 쇠셨습니까?
승용차로 귀경 길 오르신 분은 고생 많이 했겠습니다.

어제는 부산에서 서울까지 10시간을 훌쩍 넘겼다고 합니다. 주행 시간이 도로공사 출발 및 도착 영업소를 기준으로 하니까 톨게이트를 지나 집까지 15 시간 이상 걸린 사람도 많을 듯합니다.

귀경 길 표정이 저마다 다를 듯 합니다. 정다운 가족, 친구를 등 뒤로 두고 올라가야만 하는 아쉬움, 병든 어머니를 고향에 홀로 두고 떠나는 안타까움, 가족 간의 불화의 끈을 풀지 못하고 올라오는 답답함….

명절은 부모님의 건강을 체크하기에 좋은 때입니다. 부모의 얼굴과 몸의 작은 변화라도 놓치지 않으면 후회할 일이 적어집니다. 옛날 양반 가문에서 아침, 저녁 부모에게 문안을 드린 것은 부모의 안색을 살피며 건강을 챙기는 것이기도 했었죠.

부모의 얼굴이 노랗게 변했다면 간이나 담낭, 췌장의 질환일 가능성이 큽니다. 단, 급성간염은 황달이 나타나지만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에서는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아셔야 합니다.
얼굴이 거무스레해지면서 피로감, 권태감 등을 호소하면 부신피질 호르몬이 덜 분비되는 ‘애디슨 병’일 가능성이 크며, 보랏빛으로 변했다면 심장이나 폐의 이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얼굴이 푸석푸석하면 고혈압, 당뇨병 등이 진행돼 콩팥이나 심장에 합병증이 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흰색 또는 분홍색 거품의 가래가 나오면서 다리가 부었다면 심장병이나 폐부종일 가능성이 크며 진한 황갈색 또는 검은색 가래가 나온다면 폐와 기관지에 심각한 이상이 온 신호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오래 담배를 피우셨고 목소리가 쉬었다면 후두염을 의심할 수 있지만 폐암, 후두암 등 심각한 병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호흡기내과나 이비인후과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폐암이나 후두암은 무조건 치료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빨리 진단받아 치료하면 정상 생활이 가능합니다.

또 소변이 갈색으로 바뀌었다면 간염, 요로결석, 담도암, 췌장암, 빈혈 등의 질환을 의심할 수 있고 오렌지색으로 보이면 피가 섞인 것으로 전립선염, 콩팥질환 등이 많지만 콩팥암, 방광암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오줌에 거품이 섞여 나온다면 고혈압, 당뇨병, 콩팥질환, 심장병 등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손이 글씨를 쓸 때만 떨린다면 스트레스 탓일 가능성이 크지만 갑자기 팔다리나 얼굴의 근육이 당기며 동작이 둔해지고 떨린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때에는 신경과나 신경외과에서 진료를 받습니다. 중풍으로 손이 저리면 한쪽 팔다리 전체가 저리면서 감각이 둔해지고 힘이 없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등의 동반 증세가 나타납니다. 급히 응급실이나 신경과로 모시고 가야 합니다. 당뇨병, 갑상선질환, 척추질환, 팔의 동맥경화증 등이 있어도 손이 저리므로 감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님은 어깨가 아픈데도 오십견이라며 어쩔 수 없다고 방치하곤 하는데, 어깨 통증도 여러 원인별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상당 부분은 스트레스, 과로 등으로 인한 것이지만 더러 암의 2차 증세로 어깨가 아플 수도 있으므로 부모님 어깨가 아파 잠을 못 주무셨다면, 꼭 병원에 모시고 가시길 빕니다. 이런 저런 증세 없이 부모님이 건강하시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오늘은 여러분들도 어제까지의 추석 연휴 피로 싹 떨치고, 새 가을을 펼치시기를….

목과 어깨의 피로를 푸는 스트레칭

오랜 운전으로 목덜미와 어깨가 뻐근해 컨디션이 뚝 떨어지면 스트레칭으로 풀어보세요.

 

 







 ①의자에 앉은 채 왼손을 밑에 떨어진 물건을 집듯 앞쪽으로 길게 뻗는다.
 ②왼쪽 어깨를 앞으로 내밀고 오른쪽 어깨에 비해 낮은 높이를 유지한다. 어깨에 힘을 빼고 엄지를 안쪽으로 돌려 손바닥이 바깥을 향하도록 한다. 옆에서 볼 때 손이 어깨에서 45도 아래 방향에 위치하도록 한다. 목은 손을 내민 반대쪽으로 숙이는데 턱은 돌아가지 않고 귀가 어깨에 닿도록 한다. 이 동작을 30초 유지한다.

반대편도 마찬가지. 증세가 심하면 1시간 마다 한번씩, 그렇지 않으면 2, 3시간마다 한 번씩 한다.
(출처: http://blog.kormedi.com/park_sibok/467.aspx)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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