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났는데도 멀쩡한 모기 입

가을바람이 불면 모기가 비실대면서 사라진다고 해서 조상들은 “처서(處暑)가 지나면 모기의 입이 비뚤어진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처서(8월 23일)로부터 보름이나 지났는데 애~앵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네요.

모기는 ‘파리 목(目)’에 속하는 곤충으로, 영어이름 ‘Mosquito’는 파리를 뜻하는 스페인어 ‘Mosca’에서 따왔죠. 헌데 파리는 자취를 감췄지만 모기 때문에 잠 못 이루는 분들이 너무 많은 듯 합니다. 저도 사무실에서 이슥한 밤, 모기와 싸움을 벌이면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모기는 웅덩이에서 10~16일 걸려 ‘알-유충(장구벌레)-번데기’ 단계를 거쳐 태어나는데, 기온이 높으면 이 기간이 짧아져 모기가 많아집니다. 올해는 8월 중순 이후 무더위와 비가 갈마들면서 이곳저곳 ‘열 받은 웅덩이’에서 모기가 많이 태어난 듯 합니다.

또 잠자리의 유충이 장구벌레를 먹어치우기 때문에 잠자리가 많은 해에는 모기가 적은데, 올 여름 유독 잠자리가 적은 것도 가을 모기의 극성과 관련이 있는 듯합니다.
잠자리는 자연늪지나 비교적 깨끗한 물에서 서식하는데, 난개발로 더러운 웅덩이가 많아진 것이 가을모기가 활개 치는 것과 관련 있지 않을까요?

어쨌든 가을 모기도 여름 모기와 성질이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모기의 속성을 알고 ‘방비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나 모기의 특징에 대해 ‘속설’은 난무하지만 의외로 알려진 것이 적습니다. 미국모기통제협회의 조 콜론 박사는 “모기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400여 가지의 화합물을 조사했지만 이제 겨우 스케치를 그리는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지금껏 밝혀진 바에 따르면 모기는 피부에 스테로이드와 특정한 콜레스테롤이 많은 사람을 좋아합니다.
또 모기는 요산(尿酸)이 많은 사람을 공략하는데, 요산은 술과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다량 생성되므로 소주에 삼겹살 파티를 하고 덥다고 옷을 훌렁 벗고 자면 모기에게 “정찬(正餐) 준비됐습니다”고 외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운동 뒤 생성되는 젖산, 아세톤이나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할 때 생기는 이염기이황화물 등도 모기를 유인하므로 저녁에 운동을 하고 깨끗이 씻지 않고 자도 똑같은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몸의 움직임과 체열도 모기를 유혹합니다. 잘 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심하게 몸부림을 치는 사람이 모기에 잘 뜯기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특정한 비누, 샴푸, 로션, 헤어스프레이의 향기도 모기를 부르므로 잘 때에는 맨얼굴, 맨몸으로 자는 것이 좋습니다. 모기는 밝고 화려한 색깔을 좋아하기 때문에 무채색 속옷을 입고 자면 모기를 조금이라도 멀리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 ‘경우의 수’일 따름입니다. 모두 해당하지 않는데도 ‘모기의 사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실내온도를 적절히 낮추고 모기 퇴치 무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올 밤에는 모기 없는 세상에서 편하게 주무시길 빕니다. 내일 아침은 상쾌하게 일어나 파란 가을하늘 맞으시기를. 

모기의 공격에서 벗어나는 방법

①한국에서는 모기향이 애용되지만 선진국에서는 많이 쓰이지 않는다. 살충제 성분이 인체에도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초음파 모기퇴치제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 중.
②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권하는 최고의 방법은 모기퇴치제를 바르는 것. DEET 성분의 퇴치제가 많이 쓰이지만 독성이 강해 제한적으로 발라야 한다. 소아는 별도의 제품을 제한적으로 발라야 한다. CDC는 2005년 DEET 대용으로 피카리딘, 레몬 유칼립투스, IR3535 등의 퇴치제를 추천했다.
③콩기름과 시트로넬라, 백향목, 박하 등의 자연 퇴치제도 주목을 받고 있지만 유효시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시트로넬라 성분의 양초도 모기 퇴치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④퍼머스린 성분의 퇴치제를 옷이나 모기장, 이불 등에 뿌린다.
⑤하루 세 번 비타민B1(티아민)을 25~50㎎씩 복용하면 모기를 쫓아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티아민은 모기가 싫어하는 냄새를 방출한다고 한다. 티아민은 주로 술 때문에 파괴되는데 뇌 건강의 필수성분이므로 티아민을 복용하면 ‘뇌 건강’과 ‘모기 고민 해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⑥최고의 항암식품 마늘을 먹어도 모기의 공격을 덜 받는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므로 모기에 심하게 뜯기는 사람은 자기 전 마늘 한 두 쪽을 먹는 것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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