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해선 단맛을 희생하라

들판에 가을이 익어가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햅쌀 출하 소식도 들리는군요.
가을은 푼푼한 계절, 살찐 말과 함께 기름기 졸졸 흐르는 흰쌀밥, 햅쌀로 만든 오려송편이 생각나지 않습니까?

그러나 흰쌀밥은 하얀 밀가루와 함께 건강의 적으로 지탄받고 있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비만의 주범은 단백질과 지방이라는 것이 정설이었지만 단백질을 듬뿍 섭취하는 대신 탄수화물의 섭취를 제한하는 ‘앳킨스 다이어트’가 퍼지면서 영양학자들이 탄수화물에 눈길을 돌리게 됐습니다. 앳킨스 다이어트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실천한다고 알려지면서 한때 ‘황제 다이어트’라는 소문이 붙은 그것입니다.
요즘에는 탄수화물의 과잉섭취가 지방의 과잉섭취 못지않게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 정설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한국인의 비만은 ‘고봉밥’이 주범이라는 것이죠.

탄수화물의 보고(寶庫)인 곡류를 많이 먹으면 무조건 건강에 해로울까요?
탄수화물을 연구하던 학자들은 같은 쌀과 밀가루라도 정미, 정백하지 않은 현미나 통밀을 주로 먹는 사람은 백미나 흰 밀가루를 먹는 사람보다 훨씬 건강하다는데 주목했습니다.

얼마 전부터 외국의 학술지에는 ‘Whole Grain’의 건강효과에 대한 연구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Whole Grain의 표준 번역어조차 없는데 전곡류(全穀類), 미정백 곡물 등 다양하게 불립니다. 전곡류는 현미, 통밀, 귀리, 옥수수 등이 있으며 식이섬유, 항산화제,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해서 각종 암과 소화기질환, 잇몸질환, 심장질환, 당뇨병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곡식을 찧어 하얗게 만든 것은 보관과 유통을 쉽게 하기 위해서였는데 몸에 좋은 영양소를 없애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제 맛과 유통을 위해 ‘눈감았던 영양’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죠. 영양학자들은 배가 고픈데 무조건 굶기보다는 전곡류로 만든 과자와 과일을 간식으로 먹으면 오히려 좋다고 권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하얀 쌀과 밀은 단맛이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미나 통밀, 호밀을 즐기는 사람은 말합니다. 단맛에 중독된 삶을 살 것인가, 건강한 삶을 살 것인가 선택의 문제라고.

여러분, 푼푼한 가을에 밥과 빵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 가족의 건강비법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전곡류 건강법

①쌀은 발아현미나 현미를 먹는다.
②배가 고프면 현미나, 잡곡, 통밀로 만든 크래커나 비스켓을 과일주스와 함께 먹는다.
③탄수화물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의 두 가지가 있다. 잡곡으로 만든 과자나 음료에는 양질의 탄수화물이 풍부하다. 특히 수험생이나 노인의 뇌 건강에 전곡류 과자나 음료가 좋다.
④아마인을 뿌린 채소를 듬뿍 넣은 전곡류의 빵을 아침 대용으로 먹어도 좋다.
⑤복부비만이거나 대장질환, 성인병이 있다면 흰쌀밥 대신 현미밥을 먹도록 한다.
⑥이들 전곡류와 함께 과일, 채소, 등 푸른 생선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건강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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