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씻기가 예방 첫걸음

1969년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은 지구촌을 흥분시켰습니다. 계수나무도, 토끼도 없는 공간에 우주인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움직이는 모습은 세계인들의 세계관을 바꿨습니다.

‘축구 전쟁’을 벌이던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는 우주선이 발사되는 역사적인 중계방송을 보기 위해 잠시 전쟁까지 멈췄습니다. 또 그해 아프리카 가나에서 눈병이 유행하자 아폴로 11호가 달에서 병원체를 가져왔을 수도 있다며 ‘아폴로 눈병’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눈병은 유럽, 남아시아를 거쳐 71년 한국과 일본에서도 대유행을 탔습니다.

이 ‘아폴로 눈병’ 때문에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전국의 초중고 학생 1만8천 여 명이 아폴로 눈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일부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눈병 환자와 눈을 비비는 일까지 있다는데, 학생들이 학교 가기 싫어하는 것은 예나지금이나 비슷한 듯 합니다.

그러나 71년 국내에서 아폴로 눈병의 유행을 최초로 밝힌 김재호 가톨릭대 명예교수는 최근 유행하고 있는 눈병은 아폴로 눈병이 아니라 ‘유행성 각결막염’이라고 진단합니다.

아폴로 눈병의 정식명은 ‘급성 출혈성 결막염’이며 전염력이 무척 셉니다. 엔테로바이러스 70형, 콕사키바이러스 A24형 등이 일으키며 전염된 지 하루, 이틀 내에 발병해 1주일 동안 환자의 혼쭐을 빼놓다가 비교적 일찍 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한쪽 눈에 티가 들어간 것처럼 불편하고 충혈, 통증이 생기며 며칠 뒤 반대편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자고나면 눈이 들러붙을 정도의 누런 눈곱이 끼어 있는 것도 특징이죠.

이에 반해 ‘유행성 각결막염’은 아데노바이러스 5, 8, 19형 때문에 일어나며 1주일의 잠복기간을 거쳐 2, 3주 정도 충혈, 이물감, 눈물, 가려움, 눈곱 등이 지속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폴로 눈병에 비해 은근히 묵직하게 괴롭힌다고나 할까요?

요즘에는 감기 증세 반(半), 눈병 증세 반이어서 이른바 ‘눈[目] 감기’로 불리는 ‘인후결막염’ 환자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아데노바이러스 3, 7, 11형이 주범이며 목의 통증이 1주일 가고, 2~3일 고열 식욕부진 오한 등이 지속됩니다.

이 모든 눈 질환이 전염력이 강해서 조금만 방심해도 희생양이 되기 십상입니다. 손을 깨끗이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 등 청결만이 눈병을 예방합니다. 일부러 학교에 가지 않으려고 눈병에 걸렸다가 몇 개월 째 각막 이상으로 고생하는 경우도 간혹 발생하므로, 아이들 눈병 예방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눈병 예방법

①아래 그림과 같이 비누거품을 내서 흐르는 물에 구석구석 손을 씻고 종이 타월로 닦는다.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다.
②환자와 수건, 세면대를 따로 쓴다. 욕실이 2개 이상이면 환자용을 별도로 둔다.
③눈병 바이러스는 열에 약하므로 끓일 수 있는 것은 다 끓인다.
④근시인 사람은 가급적 콘택트렌즈 보다는 안경을 낀다.
⑤온찜질, 식염수 투여를 피하고 안대를 차지 않는다.
⑥눈이 많이 아프거나 심하게 부으면 얼음을 넣은 비닐봉지를 눈에 갖다대고 있는 것은 괜찮지만, 비비지는 않도록 한다.
⑦눈에 이상이 오면 자가진단하기 보다는 안과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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